2008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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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바로 하기

문상돈
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햇살고운한의원 대표 원장


얼마 전 겉보기에도 부담스러울 만큼 뚱뚱한 20대 여성이 다이어트 하러왔다.
진찰실에 들어서며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했던 질문 내용이다.
“선생님! 저 한 달 동안 열심히 다이어트하면 몇 키로 빠질 수 있어요?”
“선생님! 저는 살만 뺄 수 있다면 굶을 수 도 있어요.”
“매일 2시간 이상 운동도 열심히 할 수 있어요.”
“이제 곧 여름인데 빨리 뺄 수 있지요?”
이 여성은 이미 3차례 이상 다이어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순간에는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가 요요현상으로 전보다 살이 더 쪄 몸매가 완전히 망가져버린 상태였다.
상기한 단순한 몇 마디의 말 속에서 다이어트에 대한 그릇된 기본상식이 그 동안의 반복적인 실패 원인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었다.

다이어트는 무조건 음식을 굶거나 양을 줄인다 해서,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또 살만 많이 뺀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얼마나 체중이 빠질 수 있을까에 관심이 제일 크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이 정상적인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예를 들어 동일한 체중을 가진 두 사람이 동시에 다이어트를 시작하였다고 해보자.
일정 기간 다이어트를 한 후, A씨는 9키로, B씨는 3키로 감량되었다고 하면, 단순히 체중감량만을 놓고 보면 단연 A씨가 훨씬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감량내용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니, A씨는 체지방 3키로, 근육 6키로가 빠진 결과로써 9키로가 감량되었고 B씨는 체지방 5키로가 감량되고 근육이 2키로가 생겨서 결국 체중은 3키로가 감량되었다. 따라서 내용면으로 볼 때, B씨가 훨씬 효과적인 체중감량이 된 것이며 A씨는 비록 체중감량은 많이 되었으나 지방은 적게 빠진 반면 근육이 많이 줄어버렸기 때문에 살이 쳐지거나 주름이 많이 생기고 나중에 체중이 쉽게 불게 된다. 지방 형태의 특징은 무게에 비해 부피가 크며 외형적으로 쳐지거나 늘어지는 모양을 가지는 반면 근육은 무게에 비해 부피가 지방보다 1/2 정도로 작으면서 몸에 착 달라붙는 모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무게가 불거나 준다고 할지라도 내용에 따라 체형의 변화가 아주 다르다. 쉽게 말해서 올바른 다이어트는 지방이 줄고 근육이 생기거나 그대로 유지되어야 하는데, 다이어트를 잘못하게 될 경우 지방이 주는 양은 적으면서 근육 손실이 많아 체중이 많이 감량되었음에도 체형은 이상하게 변해버리는 결과가 나타 난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그러한 내용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체중감량만 생각하면서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A씨와 같은 결과가 와서 반복적인 실패를 하는 것이다.


음식섭취 패턴도 중요하다.
다이어트에 돌입하면서 끼니를 굶거나 갑작스럽게 음식량을 너무 줄이는 경우는 흔하다. 이럴 경우 인체는 흡수율이 높아져 섭취한 음식을 완벽하게 빨아들이기 때문에 음식 먹는 횟수가 줄거나 양이 줄였음에도 여전히 체중변화는 나타나지 않는다. 즉 공복상태를 지속시키면 체내에서 흡수율이 높아지므로 배가 고프다는 느낌을 주지 않도록 수시로 적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여 위장을 적당히 채워야 공복중추가 작동하지 않는다. 운동은 무턱대고 많이 하거나 힘들게 해야만 좋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고도비만인 경우에 강도 높은 운동을 할 경우 오히려 심장에 무리를 준다거나 무릎, 발목 같은 관절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비만도가 높을수록 중등도 이하의 운동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개인에 맞는 운동처방이 필요하다. 조깅과 빨리 걷기를 비교해 볼 때 조깅이 빨리 걷기보다 칼로리 소비량은 많으나 지방연소율 면에서는 빨리 걷기가 높으므로 다이어트로는 빨리 걷기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마지막으로 다이어트는 서두르면 실패한다.
빨리 살을 빼려하면 무리한 운동과 지나친 음식제한으로 초기에는 큰 폭의 체중감량(실제는 지방보다는 대부분 근육이 빠지는 거지만)으로 만족스러울지 모르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서 체중 변화가 없고 오히려 지방이 증가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천천히 그리고 여유 있게 하는 다이어트가 성공을 가져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