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7월호

    다시듣는 큰스님 법문
    이달의 법문
    화보
    군종교구 소식
    다람살라소식
    생활의 지혜
    고전속의 명구감상
    금강계단
    불교설화
    반야샘터
    불서
    즐거움을 뿌려라
    건강한 생활
    알아봅시다

과월호보기

죽음수업

- 행복한 삶과 죽음의 지혜 -


사 기 순
민족사 주간


『영어순해』 저자 김영로 선생이 아들을 잃은 슬픔을 딛고 새로운 삶으로 거듭나게 한 성자들의 말씀을 가려 뽑아 해설, 감동을 넘어 치유로 다가오는 책.(중제목)


우리나라 사람들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죽은 정승보다 살아있는 개가 낫다”는 속담을 즐겨 쓸 정도로 삶에 집착하고 죽음을 싫어한다. 죽음, 칙칙하게 느껴지는 것만 같아 말로 표현하는 것조차 터부시하고 외면해 왔는데, 왜 죽음수업인가?
이제 죽음수업은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한 필수요건이 되었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살아있다 해도 살아있는 게 아니고 죽었다 해도 죽은 게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사는 데에만 집중하다가 가족, 혹은 가까운 지인들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갖게 된 상실감과 그 고통은 체험하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그러나 2014년 4월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설령 내 가족이 아닐지라도 죽음에 대한 고통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 주었다. 번뇌가 크면 깨달음도 크다던가? 모두가 함께 슬퍼하고 함께 위로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보았다.
내일이 먼저 올지 내생이 먼저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일보다 내생이 먼저 올 수도 있음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의식의 도약이요, 크나큰 향상이다. 그것만 깨달아도 우리들의 삶은 질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필자도 2010년에 아들을 잃었습니다. 아직도 때때로 눈물이 나지만 대신에 저는 많은 것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들을 제게 큰 사랑을 가르쳐 주신 귀한 스승님으로 가슴 속에 모시기로 했습니다. 또한 세상 모든 중생들을 소중한 제 가족, 제 어머니와 아버지, 형제와 자매, 아들과 딸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이제 모든 분들의 죽음은 제 아들의 죽음으로, 또한 저 자신의 죽음으로 다가옵니다.
그동안 원수라 생각했던 모든 분들을 용서해 주시고 잃은 가족을 사랑했던 그 마음보다 더욱더 큰마음으로 모든 중생들을 가슴속에 품으십시오. 긴 안목으로 보면 세상에 우리들의 가족이 아닌 중생은 아무도 없습니다.”
-<죽음수업>, 사랑의 메시지 중에서


 영어교재 가운데 독보적인 책으로 유명한 <영어순해> 저자 김영로 선생은 4년 전 아들을 잃었다. 그는 앞산이 무너지는 듯한 자식 잃은 슬픔을 성자들의 말씀과 수행을 통해 극복하면서 티베트 금강승 수행자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의 유가족과 친척들, 친구들, 생존자들은 물론이고 자식 잃은 모든 부모님들의 아픔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 그 스스로 큰 위안을 받았던 성자들의 말씀을 가려 뽑고 해설한 내용이 담겨 있어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는다.
이 책이 더욱 생생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수행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저자의 깨달음이 이
책의 단어 한 글자 한 글자, 행간 행간마다 오롯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선업은 기쁨을, 악업은 고통을 가져온다는 인과의 법칙을 모르는 것, 이 무지가 고통의 원천이므로 이것이 우리들의 근본적이라는 것, 알고 보면 모든 생명체는 우리들의 가족”임을 강조하면서 잃은 가족을 사랑했던 그 마음보다 더욱더 큰 마음으로 모든 중생들을 가슴에 품으라고 조언한다. 고통의 근원인 문제보다 더 큰 사람이 될 때 비로소 그 문제, 그 고통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이 열리는, 행운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감동을 넘어 뿌리 깊은 아픔이 치유되는 것 같다.
“이 책은 필자 자신의 수행과 죽음을 위한 길잡이이기도 하지만, 온갖 질병이나 어려움으로
고통 받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두 손 모아 빕니다. 아무리 억울하고 괴로워도 모두 참된 사랑, 조건 없는 순수한 사랑 속에 머무소서! 이것 외에 다른 힐링(healing, 치유)과 행복으로 가는 길은 없습니다.
오, 자비로운 스승님들이시여, 제가 겪은 아픔을 통해 이제 제가 모든 고통 받는 분들의 치유사가 되게 해 주소서!”
-저자의 말 중에서


이 책은 저자가 평소 수행을 하면서 곱씹어 읽고 마음에 새기던 말씀들, 붓다와 린뽀체들은 물론이고 공자, 루미, 슈바이처, 피카소, 베케트, 프랭클, 프란치스코, 스티브잡스 등 동서고금에
회자되는 좋은 말씀을 가려 뽑고 해설을 덧붙였다. 저자의 빛나는 안목이 담겨 있어 저자 자신이 그렇듯 수행에 관심을 가진 이들, 가족과 친지, 이웃의 죽음으로 슬퍼하는 분들의 뼈저린 아픔을 위로해 주고 치유해 주고자 하는 분들의 필독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으뜸가는 영어 교재의 저자이기에 성자들의 가르침의 정수를 콕 집어서 설명해 주고 일목요연하게 정리, 공부하기 쉽게 이끌어주는 점 또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에 충분하다.


읽기만 해도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하게 만드는 성자들의 축복으로 가득한 책!
“제가 좋아하는 만뜨라 가운데 하나는 집중과 단순함입니다. 단순한 것은 복잡한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노력해서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해야 그것을 단순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건 결국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거기에 도달하면, 산도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스티브잡스, 본문 중에서


이 책의 제목은 <죽음수업>이지만, ‘행복한 삶과 죽음의 지혜’라는 부제에서도 엿볼 수 있듯 그는 진정한 삶을 위한,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호흡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책이다.


1. 깨달음과 행복 자원
2. 우리의 세계의 특징
3. 마음 확장 행복 확장
4. 기본적인 죽음 공부
5. 해방의 진리와 논리
6. 죽음과 재탄생의 과정
총 6장으로 나뉘어 편집된 이 책 <죽음 수업>은 한마디로 성자들의 축복으로 가득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가 수많은 성자들의 주옥같은 말씀 중에서 가려 뽑은 내용은 읽기만 해도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하게 만드는 비결, 진정한 인생의 성공 비결이 담겨져 있다.


1장 ‘깨달음과 행복 자원’, 지혜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것이 깨달음의 자원이요, 행복 자원이고,
고통이 오히려 축복임을 알고 고마운 마음으로 맞이하는 것이야말로 행복 자원을 키우고 불행 자원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2장 ‘우리의 세계의 특징’, 스티브잡스의 성공 비결로 집중력과 단순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물질적인 성공과 부富의 공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작은 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하는 삶, 세상 모든 가치 중에서 사랑이 모든 문제의 해답임을 조근조근 이야기해 주는 이 책은 편편마다 삶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빛나는 지혜와 진정한 행복을 열어준다.
3장 ‘마음 확장 행복 확장’,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순간 남들이 고통 받게 만드는 것을 그만두는 이치를 깨닫게 해 주고, 자기의 마음을 확장하고 행복을 확장하는 법, 마음 키우기 수행법을 조목조목 알려주고 있다.
4장 ‘기본적인 죽음공부’, 저자는 먼저 상식적으로 회자되고 있는 죽음에 대한 오해로부터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영생과 영면은 없다는 것, 삶과 죽음은 완전한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계속 반복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자살에 대한 무지를 환기시키고 세월호 참사 때 다른 이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아름다운 죽음, 자기희생이 더 큰 자기실현임을 밝혀놓았다. 또한 우리 모두 이미 성인聖人이거나 앞으로 성인이 될 분들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수행할 것을, 죽음 또한 깨달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을 역설하면서 평소 익힌 죽음수업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일깨워주고 있다.
5장 ‘해방의 진리와 논리’, 궁극적인 진리에 대해 다루어 놓은 장이다. 불교의 공과 연기법, 무아사상, 공의 실천법, 가장 쉽고 빨리 성인聖人이 되는 길,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법 등 불교교리와 실천법에 대한 핵심내용을 정리해 놓았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자꾸 곱씹고 사유하다 보면 이해가 되는 것도 이 책만의 묘미라 할 수 있다.
6장 ‘죽음과 재탄생의 과정’, 본격적인 죽음수업, 죽음에 대한 준비가 급한 분들, 주위 가족 친지 중에 죽음에 임박한 분들이 있는 경우에는 6장과 제목 아래 [죽음준비자료]라고 기재되어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임종의 정광명의 바르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면서 의식이 몸에 남아 있을 때와 떠나갈 때 시간별 날짜별로 사자死者의 상태를 예시하면서 사자는 물론이고 지켜보는 가족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소상히 알려주고 있다. 특히 화신으로 성불할 수 있는 기회라 할 수 있는 재생의 바르도(대략 30일-49일)에서 관세음 수행, 육자진언을 통해 소리와 공空의 합일 수행을 하면 즉시 바르도에서 해탈할 수 있음을 밝히면서 해탈로 가는 길은 수행뿐이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바르도에서는 단 하나의 긍정적인 생각의 힘이 당신
의 깨달음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십시오. 반대로 단 하나의 부정적인 생각이 벗어나기 어려운 고통의 심연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또한 명심하고 절대로 부정적인 생각을 갖지 마십시오. 언제 어디서나 당신의 모든 것은 결국 당신 자신에 의해 결정됩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맑게 깨어있으면서 지혜롭게 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저자의 말을 통해서도 이 책 <죽음수업>은 진정한 의미의 ‘행복수업’임을 알 수 있다. 긍정적인 생각의 힘, 나 자신의 결정과 선택, 맑게 깨어 있기, 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은 죽음, 그 순간에도 필요하지만 살아가는 동안 더욱 필요한 말이기 때문이다.
내일보다 내생이 먼저 온다는 것을 깨닫고 죽음수업을 할 때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가 충전된다. 최상의 행복수업인 이 책 <죽음수업>을 통해 이 책의 저자인 김영로 선생님이 아들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 수행자로 거듭났듯이 그간의 아픔을 치유하고 무한한 자유와 안락과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