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천당 월하대종사
   조계종 9대 종정
圓頓敎 沒人情 有疑不決直須爭 / 원돈교 몰인정 유의부결직수쟁
不是山僧逞人我 修行恐落斷常坑 / 불시산승령인아 수항공낙단상갱
원교와 돈교의 법에는 인정사정이 없나니
의심이 있으면 서슴없이 바로 가릴지어다
이 산승이 아상·인상을 드러냄이 아니라
공부하다 단과 상에 떨어질까 걱정일세
非不非 是不是 差之毫釐失千里 / 비불비 시불시 차지호리실천리
是則龍女頓成佛 非則善星生陷墜 / 시즉룡녀돈성불 비즉선성생함추
그른 것은 그른 것이 아니고 옳은 것은 옳은 것이 아니지만
털끝만큼 어긋나도 천 리만큼 달라지네
옳다고 하면 팔세의 용녀가 당장에 성불했고
그르다고 하면 선성 비구 산 채로 지옥에 떨어졌네
吾早年來積學問 亦曾討疏尋經論 / 오조년래적학문 역증토소심경론
分別名相不知休 入海算沙徒自困 / 분별명상부지휴 입해산사도자곤
내 일찍 어려서부터 학문을 쌓으니
글을 쓰고 책을 보고 경전들을 뒤지면서
이름과 모양 분별하기 쉴 날이 없었으니
바다에서 모래 세듯 피곤함만 더하였네
却被如來苦訶責 數他珍寶有何益 / 각피여래고가책 삭타진보유하익
從來覺虛行 多年枉作風塵客 / 종래층등각허행 다년왕작풍진객
문득 부처님의 호된 꾸중 들으니
남의 보배 세어 본들 무슨 이익 있을 건가
여태까지 닦아 왔던 헛된 수행 깨달으니
오랜 세월 풍진 속의 길손 노릇 하였도다
種性邪 錯知解 不達如來圓頓制 / 종성사 착지해 부달여래원돈제
二乘精進勿道心 外道聰明無智慧 / 이승정진물도심 외도총명무지혜
성품에 삿됨을 심어 소견을 그르쳐서
부처님의 원돈제도 통달하지 못하였네
이승은 정진하나 도심이 거의 없고
외도는 총명하나 지혜롭지 못하도다
亦愚癡 亦小空拳指上生實解 / 역우치 역소애 공권지상생실해
執指爲月枉施功 根境法中虛捏怪 / 집지위월왕시공 근경법중허날괴
어리석고 겁이 많고 경망하고 미련하여
빈 주먹에 집착하여 소견을 내는구나
손가락을 달인 줄 알고 공들이는 것은
육근·육경·육진 속을 허공댐일 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