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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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를 보는 묘미







   성운(星雲)스님
   대만 불광산사 개산조


‘손해 보는 것이 이익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익을 좋아하지만 손해 보는 것을 내켜하지는 않습니다.
손해 보려는 사람이 없으니, 늘 이익을 보는 사람은 의지할 곳이 적고 환영을 받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사람으로서 처세하기 위해서는 손해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손해를 본다는 것은 남과 함께 일하는 데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이자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모 집단의 사기 사건의 예를 자주 들었습니다. 실로 사기 당한 사람이 남의 이익을 본 것입니다. 왜냐하면 순간의 이익이나 욕망에 끌려, 뜻밖의 재물을 욕심 낸 결과 오히려 손해를 본 것입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손해를 보는 것 같은 사람이 결국 진정으로 이익을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愚) 임금이 치수(治水)를 행할 적에 세 번이나 집 앞을 지나면서도 들어가지 않은 까닭은 백성의 행복을 위해 차라리 자신이 손해를 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침내 우 임금은 모두의 추대를 받아 임금이 되었습니다.
‘관포지교(管鮑之交)’란 유명한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남들은 관중(管仲)이 포숙(飽叔) 덕을 톡톡히 본다고 하였지만 포숙아는 늘 관중의 편에서 관중을 변호해 주었으며, 후에는 관중을 재상으로 추천까지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늘 포숙아가 손해를 보려 했기 때문에 좋은 친구를 갖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를 위하여 인재를 천거하여 온 백성이 혜택을 받게 되었습니다.
대만에는 ‘부처님은 진실한 사람을 아낀다’는 속담이 있는데, 중국에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갑’과 ‘을’이라는 두 어린 귀신이 인간으로 환생하기를 원했습니다.
염라대왕은 그 둘에게 많이 받는 인생과 많이 퍼주는 인생 중 선택하게 했습니다.
많이 퍼주는 인생을 선택한 ‘갑’은 부귀한 집안에 환생한 일생을 널리 은혜를 베풀면서 살았고, 많이 받는 인생을 선택한 ‘을’은 동냥으로 살아가는 집에 태어나 일생을 비렁뱅이로 살았습니다.


이 이야기의 의미는 베풀 줄 알고 손해 보는 걸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은 부귀로운 인생을 살 수 있지만, 반대로 하찮은 것까지도 일일이 따지면서 받는 것만 말고 베푸는 것에 인색한 사람은 틀림없이 가난한 인생을 산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이익을 꾀하려 한다고 반드시 진짜 이익을 얻는 것은 아니며 손해 본다고 진짜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닙니다. ‘손해를 보는 것이야말로 이익을 얻는다’는 말이 옳을 것입니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고사성어는 바른 생각을 가지고 인연을 따르며 남 돕는 것을 으뜸으로 삼는다면, 당장은 손해를 볼지 몰라도 결국 인과응보에 따라 당신이 손해 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손해 본다고 꼭 손해 보는 것이 아니며, 당신 것은 결국 당신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에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손해 보는 것이 곧 복이다.


참으로, 선조들의 아름다운 지혜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