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주
보명학원 원장
2012 학년도의 수시모집이 시작된다. 현재 정시모집 이전의 수시모집 비율이 총 입학정원의 약 65%를 상회하고 있으니 특히 고3 재학생이면 수시기회를 포착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원래 취지가 고3 수험생들의 입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제도였는데, 최근에는 수시고사에 대한 대비를 전문적으로 학습하는 사설학원까지 등장하니 참으로 가관인 셈이다. 그만큼 입시에 대한 정성은 학부모, 학생 모두 지극한데 이제 곧 수시고사의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최근까지는 수능성적과 학생부(내신) 성적이 모두 반영되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 성적의 형식적 반영 비율이 월등히 높아진다. 당연히 재수생보다는 재학생이 유리하며 평소 내신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나의 경우는 무슨 전형으로 들어갈까 고민해 볼 수 있는데, 마치 수학 공식처럼 원리는 간단하다.
1) 학생부 룰루랄라·수능모의고사 주룩주룩
이건 당연히 수시모집을 탐험 한다.
적어도 3~4개 대학을 탐색해 볼 수 있는데 전형 일자가 중복되지 않는 범위에서 잘 선택한다. 물론 소신지원하되 합격 후 번복이 안 되므로 후회하지 않을 학교와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본원의 한 학생은 수능에 대한 공포감으로 일찌감치 수시모집으로 공대를 지원하였는데, 자기보다 못한 친구들이 의과대학을 다수 진학하는 것을 보고 충격 받아 곧바로 대학 진학을 포기해 버리고 재수하는 경우를 보았다.
그 학생을 상담해 본 바로, 학생의 학부모가 수능 불안감으로 수시모집을 자꾸 종용하였단다. 그 학부모는 자식으로부터 원망을 들으며 살아가는 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수시모집은 충분히 소신지원을 하되, 수능고사일에 임박해서 또는 직후에 면접 구술고사 준비가 따로 필요하게 되어 수능 학습에 다소간 지장을 줄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부모가 자녀에 대해 수능 불안감을 조성하면 갑작스레 수시로 전환하여 약간의 하향 지원을 하는 경우가 생기니 이 점도 심사숙고하여 결정할 일이다.
2) 수능모의고사 룰루랄라·학생부 주루룩
이럴 때는 별 뾰족한 방법 없이 수능 성적에 의한 정시 모집으로 지원한다.
남들이 수시 모집하는 것을 보고 덩달아 지원하는 것은 마치 ‘거름지고 시장가는 격’이 된다. 오히려 수능 공부에 방해만 받게 되어 둘 다 망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수시모집의 실패에 대한 좌절감이나 특정대학에의 공포감으로 정시모집에 하향지원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3에 올라와서 처음으로 보게 되는 모의고사 성적이 매우 중요한 변수이며, 아울러 다달이 거듭되며 완만한 상승커브나 격차 없는 우량곡선이 마지막 수능 성적의 성공을 예견한다. 그러므로 성적 기복이 심하거나 하향 커브를 그릴 때에는 수능고사가 난이도나 당일의 신체적, 정신적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많이 좌우되니 조심해야 된다.
3) 학생부 수능모의고사 모두 룰루랄라
이때는 수시모집의 상향 지원이 필요하다.
절대로 눈치작전하지 말고 뚜렷한 소신으로 배짱지원 한다. 그러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
앞으로 계속적으로 수시모집 비율이 증가되며 평소 나의 스타일이 어느 쪽인지를 파악하여 고3 여름방학 전에 입시스타일을 결정함이 좋다. 아울러 학부모는 그에 맞게 측면지원을 해야지 절대로 정면에 나서서 무리한 스타일을 고집하면 안 된다.
올 수능고사가 종래 보다 쉬워진다고 입시당국이 밝히고 있어 정시의 변별력이 둔화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수시모집의 기회를 최대한 포착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