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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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을 들어줘

박경희
중도기획 홍보팀장


여름이 무르익어 무거운 장마를 길에서 만나듯 우리의 인생이라는 가지는 바람이 이끄는 대로 흔들리고 다시 또 다른 방향에서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다린다.


지금 흔들리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마라 누구나 송두리째 흔들릴 때가 있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이 복잡하고 어수선한 세상을 살아가는 흔들리는 청춘들에게 던지는 위로의 말이 되어줄까…. 마음이 착잡해진다.
저자 승한스님은 머리말 첫머리에 ‘슬픔은 어쩌면 마음이라는 호주머니 속 깊이 넣어둔 뾰족한 돌멩이와 같은지도 모릅니다. 그 날카로움 때문에 호주머니 속에서 자주 꺼내 보지만, 그러는 동안 모서리가 닳아 둥글어져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것은 더 이상 나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테니까요’라고 어느 시인의 말을 인용하며 아픈 이들의 등을 토닥인다.


어른들은 왜 청소년의 고민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까?
그늘진 학교에서 피어난 맑고 향기로운 법문


우리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 무슨 고민을 할까? 『네 마음을 들어줘』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론이나 교육 지침이 아닌 청소년의 실제적인 고민에서 마음 속 깊은 곳의 상처와 옹이를 찬찬히 어루만지는 책이다.
“좋은 친구 고르는 법이 있나요?” “찐따들 좀 괴롭히는 게 어때서요?” “학교 가는 게 무서워요!” 등 교실 안의 문제는 물론이고 “왜 공부를 해야 하나요?” “엄마 아빠가 정말 싫어요.” “전 꿈이 없는 것 같아요.” 등 일상생활과 청소년기의 근원적 질문까지 두루 끌어안고 있다.
모든 것은 마음일 뿐, 먼저 네 자신의 마음을 들어라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자신이듯, 자신의 문제는 오로지 자신만이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 혹은 친구들이 말해주는 나의 문제점은 실제로 그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 내 안에 있는 문제는 오직 나만이 볼 수 있다. 그래서 승한스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해답이 무엇이든 그것은 모두 ‘나 자신’ 안에 있다고 강조한다. 둥근 그릇에 물을 담으면 물이 둥글어지고 네모난 그릇에 담으면 네모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이다.
물 그 자체는 정해진 모양이 없는 것이다. 어떤 문제도, 해답도, 고민도, 상처도 결코 고정된 모습이 아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마음속으로는 어떻게 자신의 고민을 풀어야 할지 그 해답을 찾아놓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그 해답이 두려워서, 혹은 무서워서 좀처럼 용기를 못 내고 있을 뿐이다. 고통에 찬 달팽이가 스스로 고통에서 빠져나오듯이 스스로 그 두려움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불가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마음챙김 명상, 호흡 명상, 걷기 명상, 죽음 명상은 물론, 감사 노트 쓰기, 자기 자랑 노트 쓰기, 부모님에게 편지쓰기처럼, 스님이 그 방편으로 일러주는 마음 수행 도구는 이때 매우 유익하게 적용할 수 있다.
승한스님은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차리고 그 무늬와 결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젊은 시절 누구보다 방황하고 아파했던 스님이 자신의 경험에서 끌어 올린 자비로운 법문은 막막한 청소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듬직한 경구가 되어주기에 충분하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학교를 넘어선 학교, 자신의 내면에 담긴 힘으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가르치는 스님의 특별한 행복단추 학교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각계 인사 서평


이 책을 읽으면서 옛 생각을 하게 된다. 오래전에 나도 십여 년간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생각해보면 못 먹고 가난했지만 그 시절의 청소년이 더 행복했다. 오늘날의 청소년은 어떤가? 사정이야 어떻든 처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나머지 심리적 재난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마음이 아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된다. 이 책은 많은 청소년들에게 희망찬 에너지를 주리라 확신한다.
                                           -용타스님(경남 함양 동사섭 행복마을 이사장)


누군가 꿈을 꾸는 한, 그는 아직 가슴에 꼭꼭 눌러 담은 무언가를 잃지 않은 사람입니다. 인생이란 도화지에 아직 그릴 공간이 남아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을 다닐 때부터 오랜동안 알고 지낸 승한스님은 그래서 늘 푸근하고 행복해 보입니다. 스님이 꿈꾸고 상상하는 학교에는 그를 닮은 따사로운 텃밭과 푸근한 느티나무가, 넉넉한 도화지를 곱게 말아 든 아이들이 가득하리라 믿습니다. 이 책이 아이들의 성장을 도와주고 껴안는 참으로 맑은 햇살이 되기를 바랍니다.
                                                                        -안도현(시인)


이 책은 희망이다, 빛이다. 어두운 공부방에서 번뇌하고 갈등하는 청소년에게 번뇌와 갈등의 해법을 제시해주는 희망으로, 빛으로 나아가게 한다. 학교 현장의 생생한 질문에 불교 설화나 마음 다스리기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청소년 스스로 길을 찾도록 이끌어준다. 물음표 투성이인 세상에 잔잔한 메아리를 제시한다. 길을 묻는 청소년이여, 부디 이 책의 이정표를 따라나서라.
                                                               -지홍스님(불광사 회주)


이 책은 1장 학교 가는 게 정말 두려워요, 2장 그래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라고요?, 3장 엄마 아빠는 절 사랑하는 걸까요?, 4장 우리도 하늘을 올려다보고 싶어요로 이뤄졌다.
이렇게 『네 마음을 들어줘』는 학교에서, 가정에서, 나 자신으로부터 번지는 고통을 두루 아우르면서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의 고민들을 스님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찬찬히 상처에 약을 바르고 새 살이 오르도록 기다리게 하고 가슴 밑바닥에 꼭꼭 숨어 늘 자신을 아프게 하는 가시 같은 번뇌들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는 다리 역할을 해 주고 있다.


『네 마음을 들어줘』를 받아들고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짤막짤막하게 고민을 토로하고 그 해답으로 시인다운 푸근하고 따뜻한 언어들로 쉽고 편하게 답을 던져주고 있었다. 그리고 스님은 이 책을 쓴 이유도 “여러분들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길에서 벗어나 좀 더 행복하고 즐거운 길을 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어서이고 작더라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나침반이 되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대나무가 높이 자랄 수 있는 이유는 그 마디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청소년기도 물론 한 사람의 인생에서 보면 한 마디에 해당한다. 거친 비바람에 휘둘리고 꺾이는 아픔이 오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찾아올 순풍을 기대하며 자아 속의 흔들림도 자기가 성장하는 소중한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늘 부모의 사랑을, 친구를, 휴식을, 일탈을 갈구하며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스님의 『네 마음을 들어줘』는 여름날 무더위와 장마가 지난 후 찾아오는 시원한 바람소리와 실록의 향기로움처럼 촉촉이 우리들 가슴에 내려앉아 자양분이 되고 삶의 희망의 씨앗으로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누군가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면 행복해진다’고 했다. 행복은 그렇게 서로 다른 길 위에 서 있는 것이다. 우리는 늘 자기 손에 쥘 수 없는 이상만을 찾아 헤매면서 방황한다.
내 주변 가까이를 한 번 둘러보자. 항상 우리를 걱정해 주시는 부모님과 나를 아껴주는 진정한 친구 한 명 정도와 때론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보물 같은 책들도 많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인생은 없다. 얼마나 커다란 바람을 맞이하고 그 파도 안에서 힘찬 날갯짓으로 파장을 일으켜 헤쳐 나올 수 있는가의 차이인 것이다. 누구나 때론 앞이 보이지 않아 절망하고 나를 버리고 싶을 때가 찾아오지만 고통은 그 사람이 견뎌낼 만큼의 무게로 찾아온다고 했다.
대나무 마디가 한 마디의 문을 닫고 다음으로 성장해가듯 우리네 인생도 아픈 청춘의 다리를 건너 뒤돌아보면 너쯤이야 하고 너스레를 떨 때가 찾아오지 않을까!


‘춤추는 마음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잘 살펴서 아름다운 삶의 행복단추를 잘 채우길 바란다’는 스님의 말씀처럼 『네 마음을 들어줘』라는 한 권의 책이 때론 함께 춤출 수 있는 영혼의 친구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희망을 던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