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돈
한의학 박사|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얼마 전 중견 탤런트가 뇌경색으로 사망했다. 나이는 50대 초반인 그녀는 평소 별 다른 질병이 없었는데, 드라마 촬영 중에 몸이 좋지 않아 응급실에 갔고 이후 뇌경색 진단을 받아 며칠 동안 병원에서 혼수상태로 있다가 결국 이승을 떠났다고 한다.
이처럼 중풍은 생명을 앗아가는 무서운 병이라 사람들은 중풍에 대해 무척 겁을 낸다. 특히 노인들은 중풍을 더 두려워한다. 살만큼 살았는데 중풍을 맞아서 죽지도 못하고 반신불수가 되어 후손들에게 불편을 끼칠 걱정이 본인의 죽음보다 더 앞서서 두려운 것이다.
중풍은 뇌혈관질환을 총칭하는 질병 이름이다. 뇌혈관질환은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어딘가 막혀서 발생하는 것이고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져서 오는 병이다.
우리 몸은 간단하게 설계되어있지 않다. 병이 오려고 하면 반드시 신호를 보내는데, 그것을 전조증상이라고 한다. 뇌경색 또한 본증상이 오기 전에 전조증상이 오는데, 혈관이 뇌의 어느 부위가 막혔느냐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1. 똑바로 서 있기 어렵고 걸을 때 몸이 비틀거리거나,
2. 갑자기 물체가 잘 보이지 않거나 혹은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3. 상대방의 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4. 한 쪽 얼굴이나 팔 다리 한 쪽이 저리거나 마비가 오거나,
5. 알 수 없는 어지러움이 나타나거나,
6. 눈앞이 흐리고 시력저하처럼 느껴지거나,
7. 머리가 아프거나 토할 수 있다.
만약 상기한 전조증상 중 한 두 개만 해당된다고 하더라도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과로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나 심한 더위나 한겨울의 추위에 노출되면서 전조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그냥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전조증상이 생기고 나서 얼마 가지 않아 시간이 흐르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불행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 중에 상기한 경우처럼 뇌경색 전조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당황하지 말고 다음과 같이 응대하도록 한다.
1. 몸을 조이는 것을 풀어서 편안하게 해준다(벨트, 꽉 끼는 속옷, 단추 등).
2. 평평한 곳에 눕히고 바로 기도를 확보해서 호흡을 유지한다.
3. 환자가 의식이 있는지 확인한다. 의식이 없을 때는 질식이 될 수 있으므로 절대로 물이나 약을 먹이지 않아야 한다.
4. 환자를 심하게 흔들거나 깨우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자극이 뇌에 충격을 줄 수 있다.
5. 손발을 따서 기혈순환을 시켜주면 뇌 혈류순환에 도움이 된다.
6. 움직일 수 있다 해서 걷게 하지 말고 절대안정을 유지한다.
7. 병원으로 후송할 때는 가능하면 응급차량을 이용해서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전조증상이 나타나고 적어도 3시간 이내가 골든타임이므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야 뇌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평소 뇌경색 전조증상이 의심되거나 고혈압이 있는 분은 응급상황에 대비해서 가까운 뇌관련 전문병원이나 종합병원의 위치나 전화번호를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실제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다가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예방법을 알아보자.
상기한 탤런트처럼 별다른 질환이 없었음에도 과로로 인하여 뇌경색이 올 수 있으므로 충분한 휴식이 아주 중요하다.
특히 요즘처럼 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에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 혈관이 막힐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꼭 적절한 휴식을 유지해야 한다.
음주와 흡연 그리고 비만은 뇌경색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금주 금연 체중조절이 필요하다.
고혈압 약을 오래 먹으면 혈압을 인위적으로 낮춰 뇌로 가는 혈액이 줄기 때문에 뇌경색이 발생하는 사례도 많은 만큼 혈압약을 복용 중인 분들은 항상 신경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