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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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늘어나는 냉방병

 



문상돈
한의학 박사 | 전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 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몸이 추워서 긴팔 옷 입고 바람막이 바지를 입어도 추워요.
에어컨 바람 때문에 추워서 학교에 가기 싫어요.”
-체격이 건장한 남자 중학생


“매일 에어컨 밑에서 근무하는데 너무 피곤하고 힘이 없어요.
감기 기운 같기도 하고 머리가 무겁고 맑지 않아요.
아무래도 보약이라도 먹어야겠어요.”
-50대 직장 여성


“뮤지컬 보러 갔는데, 짧은 반팔 옷 입었다가
얼어 죽을 것 같아 중간에 그냥 나와버렸어요.
그 뒤로 몸이 계속 으슬으슬 춥고 머리가 무겁고 아프네요.”
-60대 가정주부


올여름 폭염으로 에어컨 바람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냉방병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에어컨 등으로 지나치게 차가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어 발생하는 증상들을 냉방병이라고 한다. 냉방병이란 의미가 의학적 진단명은 아니지만 요즘은 누구나 공감하는 증상이 되었다. 냉방병을 호소하는 증상 또한 개인에 따라 다르다.


“머리가 맑지 않고 감기기운이 있다.”
“바람만 쐬면 춥다.”
“피곤하고 힘이 없다.”
“컨디션이 좋지 않고 물 먹은 솜이불 같다.”


어떤 경우에는 열이 나기도 하고 피로와 집중력감소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코막힘 기침 등의 호흡기증상, 안구 및 피부 건조증과 가려움증, 심지어 여성에서의 생리불순 등도 나타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상한병傷寒病이라는 분야가 있다.
상한병의 글자풀이를 한다면 찬 기운에 손상된 질병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 질병은 이미 2천 년 전부터 한의학의 가장 기본에 속하는 학문으로 시작하였고 그에 따른 수많은 의학서적과 처방이 존재한다. 한의사들은 냉방병을 상한병에 속하는 질병군으로 진단하여 처방하는데, 한약을 복용해서 냉방병이 드라마틱하게 낫는 사례가 많다. 오적산, 곽향정기산, 이향산, 소청룡탕, 구미강활탕, 마황탕, 계지탕 등이 냉방병에 자주 애용되는 처방이며 효과가 좋다. 요즘에는 이들 중 몇 가지는 의료보험으로 처방을 받을 수 있어 한약에 대한 경제적 문턱이 낮아지고 있는 점은 무척 다행스럽다.


냉방병은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므로 발병요인을 해소시키는 게 중요하다.
1시간 간격으로 환기를 시켜주고 실내외 온도 차이가 5~8도 이상 되지 않도록 강한 냉방을 주의해야 한다. 건조하지 않도록 적절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며 특히 냉방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젊은 여성이나 노약자들의 경우에는 길고 얇은 옷을 준비해 급격한 온도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운동이나 스트레칭으로 근육들을 풀어주고 체온을 올려주면 냉방병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