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수필가·문화센터 강사
어린 시절 초등학교 수학시간에 덧셈과 뺄셈을 배울 때부터 우리는 덧셈을 좋아했다. 뺄셈보다는 덧셈이 쉬운 탓도 있었겠지만, 왠지 더해지는 느낌은 마음을 넉넉하고 풍요롭게 부자로 만들어주는 듯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뺄셈은 계산자체가 덧셈보다 어렵기도 했지만, 가지고 있는 것을 꼭 뺏어야 계산이 되는 그 자체가 뭔가를 잃는 것처럼 아쉽고 거부감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이렇듯 우리는 덧셈을 뺄셈보다 좋아했고, 쉬워했었던 것만큼은 사실이다.
살면서도 우리는 뭔가 더해지는 느낌, 얻어지는 느낌을 좋아한다. 물건을 살 때도 1+1을 좋아하고, 덧붙여 주는 사은품을 좋아한다. 그러나 더해진다는 것은 포기해야 하는 많은 것들을 억지로 끌어안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없애버려야 하는 것들! 이기심 갈등 반목 원망 미움 등을 가슴에 품고 뭔가 더 채워지기를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불필요한 물건을 버려야 여백의 미도 있고 뭔가 채울 수 있듯, 마음 속 불필요한 감정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받는 것 보다 남에게 무언가를 주고 챙겨주는 것이 우리에게 행복감을 더해주듯, 채워있는 물건에서 뺄 줄 아는 마음 서로 나눌 줄 아는 마음은 우리를 더욱 행복하고 풍요롭게 한다.
꽉 차있는 박스에는 오래된 물품을 빼내야 새로운 물건 최신의 물품을 채울 수 있듯, 복잡하고 잡다한 상념들을 마음속에서 빼어내야 보다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생각으로 채울 수 있다. 후회와 아쉬운 감정, 억울한 감정, 분노의 감정 등 어제의 가난하고 불안한 마음은 빼어내고, 좀 더 너그럽고 풍요로운 부자의 감정들로 채워보자.
지식보다는 지혜로움을 터득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기 위해서도, 뭔가를 버린다는 것은 결코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무엇을 채울 수 있는 충만감을 얻는 것임을 알아야겠다. 빼는 것은 더 채울 수 있음이요 누군가에게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고, 받는 것보다 베푸는 것이 곱절의 기쁨을 얻는 것임을 아는 순간 우리 삶이 좀 더 향기로워질 것이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라는 법정스님의 말씀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