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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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처럼 사는 아름다운 불자가 됩시다

수월화
구룡사 불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런 희망은 하루하루를 내 마음대로 살아선 절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꿈을 이루고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무자기無子欺’ 정신이 필요합니다. 내 자신을 속이면서 이룰 수 있는 꿈은 없습니다.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스스로에게 정직한 사람이야 말로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입니다.
불교를 상징하는 연꽃은 진흙에 물들지 않으면서 다른 꽃보다 아름다운 빛깔과 향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거룩해도 중생을 떠나서는 보살이 안 된다는 것이지요. 열매가 떨어지면 몇 년이 지나도 썩지 않고 계속 살아 있어 조건이 맞을 때 피어납니다. 한 번 파종된 불성은 어떤 조건만 맞으면 피어난다는 것입니다.
연꽃에는 또한 10가지 특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연꽃의 특성대로 살면 시작과 끝을 아름답게 사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연꽃이 피는 계절, 연꽃의 그 열 가지 특성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제염오離諸染汚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랍니다. 그러나 그 진흙에 절대 물들지 않습니다. 따라서 주변의 부조리와 환경에 물들지 않고 고고한 삶을 사는 사람을 가리켜 연꽃의 이제염오離諸染汚의 특성을 닮았다고 합니다.


불여악구不與惡俱
연잎 위에 물이 닿으면 머무르지 않고 그대로 굴러 떨어집니다. 물방울이 지나간 자리에는 흔적도 남지 않습니다. 따라서 악과 거리가 먼 사람, 악이 있는 환경에서도 결코 악에 물들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을 가리켜 연꽃의 불여악구不與惡俱의 특성을 닮았다고 합니다.


계향충만戒香充滿
연꽃이 피면 물 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이내 주변이 향기로 가득합니다. 따라서 고결한 인품과 폭넓은 관용의 정신으로 한 자루의 촛불이 방의 어둠을 사라지게 하듯 사회를 정화시켜 나가는 사람을 가리켜 연꽃의 계향충만戒香充滿의 특성을 닮았다고 합니다.


본체청정本體淸淨
연꽃은 바닥에 오물이 즐비해도 그 오물에 뿌리를 내린 연꽃의 줄기와 잎은 청정함을 잃지 않고 항상 푸르고 맑은 상태를 유지합니다. 따라서 항상 청정한 몸과 마음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을 가리켜 연꽃의 본체청정本體淸淨의 특성을 닮았다고 합니다.


면상희이面相喜怡
연꽃의 모양은 둥글고 원만하여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온화해지고 즐거워집니다. 따라서 얼굴이 원만하고 항상 웃음 띤 얼굴로 말을 부드럽고 인자하게 하는 사람을 가리켜 연꽃의 면상희이面相喜怡의 특성을 닮았다고 합니다.


유연불삽柔軟不澁
연꽃의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여 좀처럼 바람이나 충격에 부러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생활이 유연하고 융통성이 있으면서도 자기를 지키고 사는 사람을 가리켜 연꽃의 유연불삽柔軟不澁의 특성을 닮았다고 합니다.


견자개길見者皆吉
꿈속에서 연꽃을 보면 길한 징조라고 합니다. 또 연꽃을 보거나 지니고 다니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고 일이 척척 풀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사는 사람을 가리켜 연꽃의 견자개길見者皆吉의 특성을 닮았다고 합니다.


개부구족開敷具足
연은 꽃을 피우면 반드시 그 피워낸 꽃만큼의 열매를 맺습니다. 따라서 선행의 꽃을 피워 그만큼의 좋은 결과를 맺는 사람을 가리켜 연꽃의 개부구족開敷具足의 특성을 닮았다고 합니다.


성숙청정成熟淸淨
연꽃은 만개했을 때의 색깔이 곱기로 유명합니다. 활짝 핀 연꽃을 보면 마음과 몸이 맑아지고 포근해집니다. 따라서 연꽃처럼 활짝핀 듯한 성숙함을 느낄 수 있는 인품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을 가리켜 연꽃의 성숙청정成熟淸淨의 특성을 닮았다고 합니다.


생이유상生已有想
연은 꽃이 피어야 연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싹부터 구별이 가능합니다. 잡초 속에서 보리와 콩의 싹을 구별 못하는 쑥맥의 상황과 다릅니다. 따라서 혼탁한 사회 속에서도 항상 기품을 유지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살아가는 사람을 가리켜 연꽃의 생이유상生已有想의 특성을 닮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연꽃의 특성처럼 우리 불자들이 살아간다면 그것이 곧 부처님처럼 살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연꽃의 좋은 특성을 배워 이 땅을 연화세상으로 만들어 나가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