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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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은 좋은 근육으로 조절하세요

 


문상돈
한의학 박사 | 전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 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근육은 다 좋은 거 아닌가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근육량이 유지되어야 한다.
근육량에 따라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진료 중에 고령층 환자들에게는 근육에 대해 더 강조하여 설명하는 편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좋은 근육과 나쁜 근육으로 설명하다보면 어떤 분들은 근육은 다 똑같은 거 아니냐며 의아해 하는 경우가 있다. 등심 안심 채끝 등 부위에 따라 명칭이 달라지듯, 닭가슴살 같은 근육을 좋은 근육, 꽃등심처럼 마블링이 많이 박힌 부드러운 근육을 나쁜 근육으로 부르는 등 기능에 따라 나누기도 한다.


근육량은 40대를 기점으로 조금씩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몸의 근육 70% 가량 분포된 하체는 나이 들수록 가늘어진다. 뱃살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다리근육이 빠지는 노인들의 거미형 체형을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대중탕에 가보면 이런 노인들의 체형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 중 하나인 것은 맞지만 근육량 감소를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노화로 인해 근육량이 줄어드는 이유는 뭘까?


근육을 구성하는 세포인 근섬유의 기능이 약해지고 크기도 작아지기 때문이다. 노화가 진행되면 운동을 하지 않고 내버려둘 경우, 80세에는 최대 근육량의 절반 밖에 남지 않는다고 한다. 근육량 감소는 당뇨병 고혈압은 물론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을 초래하는데, 실험결과로는 이런 질병 발생 가능성이 4배나 높아진다고 보고되었다. 근육량이 줄면서 질병을 억제하는 완충지대가 약화되는 셈이다.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근육과 적절한 근육량이 필수적이다.
대부분의 혈당이 근육에서 사용된다. 좋은 근육은 왕성하게 혈당을 처리하는 반면 마블링처럼 지방이 많은 근육은 혈당분해 능력이 떨어지므로 혈당수치가 오르게 된다. 나쁜 근육을 가지고 있으면서 운동까지 부족할 경우 미세지방이 생기고 이것은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해 혈당이 쉽게 오르게 된다.


당뇨병 환자는 다른 근육보다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허벅지에 전신의 근육의 3 분의 2 이상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허벅지 근육은 섭취한 포도당의 70 % 정도를 소비한다. 따라서 허벅지 근육량이 많을수록 혈당 조절은 용이하다.  허벅지근육과 당뇨병 유병률의 관계에 대한 연구 분석을 보면, 허벅지 둘레가 60cm 이상인 남성에게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은 43cm 미만의 남성에 비해 4 분의 1에 불과했다.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 데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 하는 것이 좋다. 걷기나 조깅 등 유산소 운동으로 30분정도 몸을 풀고 나서 계단오르기 자전거타기 등산 스쿼트 등으로 허벅지 근육을 키우면 된다. 단시간에 힘든 운동을 한다고 해서 금세 근육이 불어나지 않으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이 끝나고 조금 근육통이 생길 정도로 하면 좋은 근육을 만드는 데 더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