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원
시인·여래사 불자
물꼬를 터라
물길이 막혔다
아무 이유 없이 막혔다
하늘에서 내려온 물
쓰레기로 물길이 막혔으니
물꼬를 터라
아무 쓸모없는 쓰레기를 치워라
주변에 쓸모없는 것들 너무 많다
자유의 장애물이다
아빠와 아이는 잠자리를 잡지 마라
방아깨비도 자유를 줘야 한다
잠깐 사는 삶인데
놀이감으로 가두지 마라
코스모스 철부지에 날아들면 천생연분인데
한 폭 그림인데
사랑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
시간의 약속도 지켜야 한다
지킨다는 건 구속이 아니다
기회를 잡아야 한다
행운을 잡아야 한다
잡는다는 건 다 구속이 아니다
함부로 손 내밀지 마라
함부로 기대지 마라
자신에게 기대라
자유는 쟁취하는 것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얻어 내는 것이다
구속은 자유를 위해 있다
자유를 위한 구속은 자유다
땀 맺힌 자유가 진정한 자유다
연못에서 갓 비행하는 잠자리 떼를 보라
하늘이 더욱 푸르다
자유가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