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자연주의 시인 아르노 홀츠(Arno Holz)는 그의 시 「달밤」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사과꽃 나뭇가지 뒤로 달이 떠오른다.
부드러운 선 … 희미한 그림자를 가느다란 빛이
자갈 속으로 내리 붓는다.
소리도 없이 … 팔락이는 … 나비
부드런 빛 쐬며 … 느릿하게 … 거닐면
저 건너편 세계가 반짝반짝 빛난다.
풀밭과 덤불이 은색으로 빛난다.
골짜기가 … 반짝인다.
멍청스런 어둠 속에서 달콤한 피리 불고  흐느끼고 환호하며
아아 밤의 나이팅게일이여
내 마음은 부풀어 오른다.
건강한 사람에게 달밤은 홀츠의 시처럼 황홀하겠지만, 건강을 잃은 사람에게 달밤은 한낱 창백한  풍경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건강은 우리에게 실로 소중한 것이다. 아니, 건강은 우리에게 모든 것일지도 모른다. '재산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는 말은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다. 불교에서도 건강은 참으로 소중한 것으로 인식된다. 『대장엄론』에는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 설해져 있다.
병이 없음은 제일의 이익이요
만족함을 아는 것은 제일의 부라네
좋은 친구는 제일의 친척이요
열반은 제일의 즐거움이라네.
(無病第一利 知足第一富 善友第一親 涅槃第一樂)
건강만큼 우리에게 필요하고 이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다. 범부중생들에게뿐만 아니라 보살에게도 건강은 소중한 것이라고 『40화엄경』은 설한다.
선남자여, 보살이 처음 발심하고 보리(菩提)를 배우려면, 병이 가장 큰 장애가 되는 줄을 알아야 한다. 중생들이 몸에 병이 있으면 마음이 불안할 것인데, 그 불안한 마음으로 어떻게 바라밀행을 닦아 익히겠는가. 그러므로 보살이 보리를 닦으려면 먼저 몸에 있는 병을 치료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부처님 제자들은 건강에 대해 상당히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것은 일례로 『법원주림』의 내용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에 따르면, 봄의 석 달은 춥기 때문에 보리와 콩을 먹지 말며, 겨와 쌀과 제호와 모든 따뜻한 것을 먹어야 한다[서쪽 나라의 보리는 냉한 식물이며 겨와 쌀은 熱物임]. 또한 가을의 석 달은 더우므로 겨와 쌀과 제호는 먹지 말며, 가늘게 만든 쌀 미숫가루와 꿀과 기장을 먹어야 한다. 현대적으로 말하자면 제 철 식품과 지역 생산 식품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말이다. 건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의 큰 관심사였으며, 특히 바르고 절제있는 식생활은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조건으로 간주되었다. 중국 원(元)나라 때 궁정에서 일한 어느 국수(國手)가 1330년에 쓴 『음선정요(飮膳正要)』의 첫머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음식물은 본래 양생의 문제라고 하며 주의를 당부하는 이 요리서의 내용은 흡사 약사의 처방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스스로의 건강에 유의하는 사람은 음식물을 절도 있게 먹고, 근심거리를 없애고, 욕망을 줄이고, 감정을 누르고, 체력을 헛되이 소모하지 않도록 마음을 쓰고, 말을 적게 하고, 성공과 실패를 가벼이 여기며, 슬픔과 고통을 대수롭지 않게 알고, 어리석은 야망을 버리며, 좋고 나쁜 생각을 피하고, 시력과 청각을 전정시키며, 내장의 섭생에 충실해야 한다. 정신을 많이 쓰고 영혼을 괴롭히는 일이 없다면 어찌 병에 걸릴 까닭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심신을 기르려고 하는 사람은 배고픔을 느꼈을 때만 먹고 결코 배가 부르도록 먹어서는 안 된다. 또한 목마름을 느꼈을 때만 마시고, 더욱이 배부른 상태가 되도록 마셔서는 안 된다. 오랜 사이를 두고 조금씩 먹어야 하며, 너무 많은 분량을 쉴새없이 먹어서는 안 된다. 배가  불렀을 때에도 약간 배고픔을 느끼고 배고플 때에도 약간 배부름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배부르게 먹는 것은 폐를 상하게 하고 배고픔은 정력의 활동을 해친다.〈임어당, 『생활의 발견 Ⅱ』에서〉
요즈음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비만증은 부처님 당시에도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코살라국의 바사익[파세나디]왕은 한 때 비만으로 큰 고통을 겪었던 모양이다. 왕은 엄청난 대식가로 매끼마다 혼자서 쌀 두 되 반으로 밥을 지어 엄청난 양의 고기반찬과 함께 먹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몸은 자꾸 불어나 가마를 타는 것조차 지겨워하였고, 누웠다 일어날 때는 호흡이 가쁠 정도였다고 한다. 바사익왕은 부처님이 계신 곳을 찾아가 종종 부처님의 설법을 들었는데, 식곤증 때문에 큰 몸집을 앞뒤로 흔들며 졸기 일쑤였다. 부처님은 힘들어 하는 왕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다섯 가지 이유로 살이 찝니다. 첫째는 자주 먹는 것이고, 둘째는 잠자기를 좋아하는 것이며, 셋째는 잘났다고 뽐내면서 즐거워하는 것이고, 넷째는 근심이 없는 것이며, 다섯째는 일이 없는 것입니다. 이 다섯 가지는 사람을 살찌게 하는 것이니 만일 살찌지 않게 하고 싶으면 음식을 줄이고 책임감을 갖고 나라 일에 열중하십시오." 그리고는 우선 끼니때마다 양을 한 홉씩 줄여 밥을 짓고 식사 끝에도 마직막 밥 한 숟갈을 남기는 습관을 들여 식사량을 줄여가도록 해 보라고 했다. 그 후로 왕은 부처님의 충고를 깊이 새겨 음식을 조절하여 먹게 되었고, 그리하여 비만증도 거의 사라지고 건강도 훨씬 좋아지게 되었다.
『불설의경』에서는 사람이 병을 얻게 되는 열 가지 원인을 설한다. 그 열 가지란, 첫째, 오래 앉아 눕지 않는 것. 둘째, 음식 먹는 데 절제가 없는 것. 셋째, 근심하고 걱정하는 것. 넷째, 몹시 지치고 피로한 것. 다섯째, 음욕에 지나치게 빠지는 것. 여섯째, 성을 내는 것. 일곱째, 대변을 참는 것. 여덟째, 소변을 참는 것. 아홉째, 상풍(上風)을 억제하는 것. 열째, 하풍(下風)을 억제하는 것이다.
여기서 아홉째와 열째는 호흡에 관한 사항이다. 『탈무드』에도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치질에 걸린다. 너무 오래 서 있으면 심장에 나쁘다. 너무 걸으면 눈에 나쁘다. 그러므로, 이 세 가지를 잘 안배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뭐든 지나치면 안 되고 절제와 중도를 지키라는 가르침일 것이다. 여기서 "너무 걸으면 눈에 나쁘다"고 한 것은 이스라엘의 특수한 환경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스라엘은 원래 사막의 나라여서 너무 오래 밖에서 걷다 보면 모래가 눈에 많이 들어가므로 눈에 좋을 리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환경에서도 지나친 운동은 좋을 리 없다. 하지만 운동량이 부족한 우리들에게 적당한 걷기 운동은 보약이나 마찬가지다. 『칠처삼관경(七處三觀經)』에 따르면 부처님도 제자들에게 걷기를 독려하신다. 걷는 데는, 능히 달릴 수 있고, 몸에 활력이 생기고, 졸음을 쫓고, 소화가 잘 되고, 선정의 마음을 얻기 쉬운 등의 다섯 가지 좋은 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까지 밝히고 계신다.
지나친 음주와 흠연 또한 건강에 좋지 않음은 물론이다. '술을 마시지 말라'는 가르침은 불교인이면 누구나 반드시 지켜야 할 5계 속에도 포함되어 있다. 대체로 북방불교권에서는 술을 마시면 안 되는 이유를 술이 지혜 종자를 끊기 때문이라고 보며, 남방불교권에서는 술이 게으름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나 여러 불전에 의하면 술을 마시면 여섯 가지 재환이 따르고 36가지 과실이 따르는 등 많은 폐해가 있다고 하는데, 그 가운데는 술을 많이 마시면 '병이 많이 생긴다'는 폐해도 포함되어 있다. 술을 마시다 보면, 사람이 술을 마시는 단계를 지나, 술이 술을 먹게 되고, 더 나아가 술이 사람을 먹게 되기 일쑤다. 술이 사람을 먹게 되는 단계의 음주는 건강에도 치명적임을 애주가들은 명심해야 한다. 술은 건강을 위하고 화합을 위해 부득이 할 경우, '사람이 술을 마시는' 단계에서 그쳐야 할 것이다.
또한 여러 경전과 율전에는 위생과 관련된 내용들이 적지 않게 설해져 있어 이채롭다. 그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하도록 한다.
비구는 반월(半月) 마다 목욕해야 하는 바, 병 없는 비구는 응당 이를 지켜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사분율>
보살은 깨끗함을 좋아하여 번뇌가 없으며, 의복이나 침대도 역시 깨끗하기에 병이 적다.<방광반야경>
비구는 깔개와 내지 발 씻는 그릇, 발 닦는 수건, 물 담는 그릇에 이르기까지 모두 깨끗이 해야 한다.<사분율>
비구는 마땅히 방사(房舍)를 치장하며, 침대를 털며, 침구를 볕에 쬐며, 방안의 거울을 치우며, 방을 청소할 때는 깨끗한 물을 길어다가 닦으며, 일정한 곳에 손수건과 발수건을 갖추어 두어야 한다.<오분율>
절의 하인을 감독하여 자주 변소를 살펴볼 것이며, 더러움이 있음을 보았을 때는 곧 쓸거나 바르거나 하고, 혹은 물로 씻어서 깨끗이 해야 한다. 또 소변하는 곳에 더러움이 있을 때는 수세미나 해진 수건 같은 것으로 닦고 물로 씻어 내되, 진흙 따위 때문에 막혔을 경우에는 뚫어서 냄새가 안 나도록 해야 한다.<근본살바다부율>
부처님은 병을 앓는 환자에 대해서도 가르침 베풀기를 잊지 않으신다. 『증일아함경』에서 부처님은 환자가 병상에서 빨리 일어나기 위해서는 적어도 다섯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설한다. 즉, 환자는 음식을 가려서 먹어야 하고, 때를 맞춰 먹어야 하며, 의사를 가까이하고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하며, 감정의 기복을 최소화해야 하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보아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가르치는 것이다. 이 말씀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예외없이 적용되는 지혜로운 가르침이라고 생각된다.
이제 이러한 불교의 가르침에 의거하여, 우리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생활 속에서 꼭 유념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정리해 보도록 한다.
첫째, 우리 몸은 지, 수, 화, 풍(地水火風) 사대(四大)로 이루어져 있다. 사대의 조화와 균형이 깨지면 병이 생긴다. 사대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절제와 중도의 생활이 필요하다.
둘째, 병은 마음에서 생긴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은 무서운 독이니 항상 경계해야 한다. 마음을 부드럽고 너그럽고 가볍게 하며, 가급적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생각한다. 그리하여 늘 웃음과 가까이 한다. 웃음은 엔돌핀, 나아가 다이돌핀을 발생시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며 면역력을 증강시켜 준다. 웃음은 건강의 수호천사임을 잊지 말자.
셋째, 음식은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 편식하면 안 된다. 최대한 골고루 섭취하도록 한다. 자기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선별해서 먹는 것보다는 골고루 먹는 것이 더 안전한 길이다.
마지막으로, 부지런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물론 짜투리 시간 등을 활용하여 생활 속에서 늘 움직여 준다. TV시청을 할 때나 화장실에서, 그리고 신호등을 기다리거나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가만히 있지 말고 항문 조이기, 귀 맛사지, 손뼉치기, 손가락 문지르기, 숨오래 멈추기, 발 지압하기, 발뒤꿈치 들어올리고 내리기, 아랫배 두드리기, 눈 맛사지 등, 상황에 맞게 움직임을 습관화할 일이다.
 
<발문>
불교의 가르침에 의거하여, 우리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생활 속에서 꼭 유념해야 할 것은 첫째, 사대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절제와 중도의 생활을 할 것. 둘째, 마음을 부드럽고 너그럽고 가볍게 하며, 가급적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생각할 것. 셋째, 편식을 삼가고 최대한 골고루 섭취할 것. 넷째, 규칙적인 운동은 물론 짜투리 시간 등을 활용하여 생활 속에서 상황에 맞게 움직임을 습관화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