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관 붓다TV 제작팀장
지난 10월 14일 취재차 양평에 있는 세계최강의 기갑화 사단 육군 20사단에 갔다 왔습니다.
촬영 후 부대관계자로부터 K-1A1전차와 K-2전차의 비교설명을 듣고 K-2전차의 전력화를 통해 가져오는 우리 한국군의 전투력을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해졌습니다.
한 나라의 국가를 평가할 때는 여러 가지로 평가되는데 우리나라는 경제력 못지않게 군사력으로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영국, 프랑스, 독일, 터키에 이어 세계 9위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법문 촬영 못지않게 군부대 촬영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곤 합니다.
최근 몇 달사이로 30사단, 5사단, 26사단, 7사단, 25사단, 6포병여단, 28사단 등을 다녀왔습니다. 이유는 다들 아시겠지만 구룡사 회주이신 정우스님께서 조계종 군종교구장 소임을 맡고 계셔서 이에 취재 촬영해 붓다TV, 군종교구 홈페이지, 스마트폰 유튜브 등에 뉴스로 올리기 위해서입니다.
요즘 정우스님은 군 장병에게 점심시간에 군 장병들이 제일 좋아하는 자장면 공양 나눔의 시간을 많이 하십니다. 군대 갔다 온 남자라면 아시겠지만, 군대에서 맛있는 자장면을 먹기란 그리 쉽지 않죠! 특별한 날이나 먹게 되죠. 그것도 면이 불은 자장면을…. 저도 그랬으니까요….
정우스님은 부대 장병과 함께 자장면을 공양할 때 늘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여러분들이 자장면을 평소 좋아하는 음식이라 생각해서 함께 하고자 왔습니다. 면이 불기 전에 어서 드세요. 오늘 만나서 반갑고 고맙고 기쁩니다.”라고….
자장면을 드셔보신 분들은 누구나가 경험해 보셨겠지만, 자장면은 면이 불기 전에 먹어야 맛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아시는 정우스님은 인사말이나, 격려의 말씀을 길게 안 하십니다. 짧고 간결한 한 마디 “만나서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라는 짧은 한마디 한 말씀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군 장병들은 정우스님의 격려의 말씀을 너무 좋아합니다. 우리 학창시절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교장선생님 훈시 말씀이 길면… 우리 모두 싫어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정우스님께선 짧은 만남이라도 인연을 소중히 여기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우스님과 저와의 인연은 벌써 20년이 되어 가는 가 봅니다. 불교TV에서….
필자인 저는 군을 제대한 지 올해로 26년이 되어 갑니다. 26년 전과 지금의 군 병영문화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봅니다.
내무반 명칭이 생활관으로 바뀌고, 군복도 좋은 품질로 개선되고, 급식도 많이 개선되고… 군 막사들이 현대식 건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사단 지휘관 ★★사단장들도 예전처럼 권위적이고 근엄함도 줄었고 연대장이나, 대대장, 중대장들도 자기 자식처럼, 조카처럼, 동생처럼 병사들을 돌보는 것을 많이 보고 느낍니다.
총기난사나 구타 사건만 없으면 요즘 군 생활은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고, 육군의 경우 예전 필자가 군생활 할 때에는 30개월(대학 전방 병영 집체교육 시 27개월 근무) 했던 복무기간도 요즘은 21개월이니, 요즘 말로 입대하자마자 제대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조계종 군종교구장이시자 구룡사 회주이신 정우스님은 26사단에서 34개월하고 보름을 더 군대 생활을 하셨다고 합니다. 저보다 7개월을 더 국가를 위해서 복무하셨으니 저는 정우스님께 명함도 못 내미네요….
그러나!!
자식(아들)을 둔 부모 입장에선 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일이야 말로 너무 마음이 아프고,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군 생활을 아무런 사고 없이 건강하게 잘 마무리해서 사랑하는 부모님 품에 무사히 돌아오는 게 아들을 군대에 보낸, 우리 부모들의 바람이 아니겠냐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몇 년 후에 아들을 군대에 보내야 하는데…. 사실 걱정은 됩니다.
아들이 군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누구에게 따돌림을 당하지 않을까? 최근 국가 사회적으로 모든 국민에게 아픔을 주었던 윤 일병 구타 사건처럼 혹시 우리 아들이 그런 일을 당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도 많이 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제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딸만 키우는 가정이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저만 이런 생각을 하는게 아니겠지요??
이제 곧 추운 겨울이 옵니다. 특히 올겨울은 눈도 많이 내리고 춥다고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올 초에 정우스님께선 군부대 전후방지역에서 경계근무를 하는 군 장병에게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핫팩 25만 개를 전달 한 적이 있습니다.
정우스님은 연말이나 내년 초에도 군 장병에게 핫팩 보내기를 하신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조금씩이라도 이런 나눔의 행사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함께 가졌으면 합니다.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군대에 간 군 장병이 우리 모두에겐 사랑하는 아들이요, 동생이요, 조카이지 않습니까!!!
이들이 있어 우리가 지금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좋다.”는 정우스님의 법문 내용이 생각납니다. 우리 모두 국군 장병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군 생활 잘 마무리해서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따뜻한 박수를 보냅시다.
이들이 있어 우리는 지금 이 순간 너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