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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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 제대로 알고 먹자

문상돈
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햇살고운한의원 대표 원장

녹용액, 흑염소중탕, 홍삼액, 석류액, 로얄제리, 청국장환, 종합비타민, 상황버섯, 차가버섯, 영지버섯, 가시오가피, 헛개나무액, 글루코사민, 클로렐라, 감마리놀렌산, 스쿠알렌, 오메가3, 카테킨….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건강기능식품을 대충 생각나는 대로 나열해봤다.

각 제품마다 표기된 효과가 인체에 그대로 반영된다면, 건강식품만 제대로 챙겨먹어도 삼천갑자 동방삭처럼 천년만년 건강하게 불로장생할 것 같다.

그러나 몸에 좋으라고 먹는 건강식품이 오히려 해를 끼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가 1천6백여 명의 주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0%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가운데 18% 정도의 주부들이 지난 1년 동안 건강식품을 섭취하다가 표시된 효능 이외의 부작용으로 섭취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의 종류로는 속이 메스껍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복통이나 설사 현기증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 부작용은 없었지만 건강기능식품을 먹어도 효과가 없다고 대답한 주부들도 무려 27%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식품이라고 포장된 제품에는 나름의 유효성분이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얄팍한 상술이 내 몸에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소비자에게 혼돈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많이 팔아서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자본주의 시장의 원리임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기 위해서 제품의 특성과 효과에 대해 전문가조차 혼란스러울 정도로 부풀리거나 아예 있지도 않은 효능까지 언급해 놓고, 또 체질에 따라 엄연한 작용 부작용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체질에 관계없이 누구나 먹어서 효과가 있으면 있지 부작용은 전혀 없다고 선전을 한다.

지금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고 있거나 복용할 계획이 있다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보다 내 몸과 체질에 맞는 것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볼 일이다.


가장 흔한 예로 홍삼을 들 수 있다.
특히 홍삼의 판매형태에 대해, 환자를 치료하는 입장에 있는 필자로서는 오로지 이익에만 급급한 나머지 국민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이 도덕성과 윤리성을 도외시하는 기업의 판매형태에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소양인은 체내에 열이 많아 질병발생이 잦은 체질이다.

그런 특성을 가진 소양인에게 인삼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 해도 홍삼은 괜찮다는 근거 없는 논리로 현혹하여 홍삼을 장복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결과 홍삼이 가지고 있는 열과 체내의 열이 합해져 고혈압 당뇨병이나 혈액이 껄쭉해지는 혈액질환 등 없던 병도 생기는 경우가 있고 또 기존에 있던 질병이 더 악화되는 사례도 많다.

따라서 애꿎은 소비자들이 홍보 내용을 그대 로 믿고 구매해서 복용하게 되고 다행히 몸에 잘 맞거나 설사 맞지 않아도 부작용이 없으면 그냥 복용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돈 들여 건강을 망치는 결과가 오게 됨을 자주 보게 된다.

요즘에도 TV를 비롯한 언론매체에 나오는 홍삼 광고에는 여전히 마치 누구나 먹어도 효과가 나타날 것처럼 본질을 호도하고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으므로 소비자가 주의할 수밖에 없는 아쉬운 현실이다.

지금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고 있거나 복용할 계획이 있다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보다 내몸과 체질에 맞는 것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