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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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에 성공하는 학생

황송주
보명학원 원장

올해 출제기관에서 사교육비 절감의 차원에서 이번 수능고사는 EBS교재 연계율을 70% 이상 높여 출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다. 그러나 의외로 난이도가 높아 1등급 기준, 지난해 대비 2~9점 낮아질 전망이다. 이제는 고 2 학생들이 내년을 대비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 필자는 이런  입시 상담  경험을 자주 한다.인간이면 누구나 자기에게 잘 해주는 사람에게 인정이 더 끌릴 수밖에 없는 게 인지상정이다. 학교나 학원, 사회도 그 예외는 아니다. 평소 학습태도가 좋거나 학업 성적이 좋으면 자연히 그 학생에게 호의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그런데 필자의 경우 입시 전선에서 오래도록 여러 형태의 수험생들을 접하다 보니 약 5분 정도 상담내지 대화해보고, 가장 최근의 성적표 한 장만 보면 그 학생의 예상 가능한 대학과 학과를 짐작할 수 있다.
수험생이나 학부모가 원하는 대학을 한 번에 쉬이 들어가게 되는 성공하는 경우로 설정을 해보고자 한다. 이 때 그런 학생들의 평소 행동이나 학습 태도는 바로 이런 공통점을 갖는다. 우리 아이는 어떤 타입인지 한 번 자기성찰을 해보기 바란다.


1. 고1 첫 중간고사 성적이 고3 마지막까지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약 85%에 이른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나중에는 끼울 구멍이 없다. 고1 때의 첫 성적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어떻게 보면 중3 때의 학력이 그대로 이월되어 온 부분도 있다. 중학교 1학년의 성적은 어머니의 성적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요즘 세대의 학생들은 시키는 일 외에는 스스로 하는 자력심이 예전보다 떨어지는 게 사실이며, 학부모나 학교, 학원에서 주문하는 일은 열심히(그나마 성실한 경우) 하고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을 찾아 나서는 학생들의 근성이 부족한 편이다. 아울러 고등학교 학생들도 이런 타성이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듯하다.
고1 때의 첫 성적이 상위권이면 그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는 근성이 작용하나, 첫 성적을 너무 망쳐버리면 자신감을 잃게 되어 시험에 대한 공포증도 형성되며 원래의 성적으로 끌어올리기에 부단히 노력을 하지 않으면 개선이 잘 안 된다. 이런 경우의 개선 방법으로는 본인의 과도한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주변의 학습 환경을 바꾸거나 개선할 사항도 있다.
예를 들어 영어를 줄곧 과외학습 시켰는데 큰 성과가 없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과외 자리를 바꾼다든지, 학습 교재를 자기 수준에 맞게 바꾸고 또한 친구 관계가 학습에 나쁜 영향이 있다면, 이 또한 주변에서 개선시켜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렇다면 고1의 첫 성적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언제부터 대비를 해야 할까?
중 3학년 학업을 마치는 시점인 겨울방학과 봄방학 때 예비 고1 과정을 사전학습을 통해  대비해야 한다. 고교 진학 후에 학교의 새 분위기에 적응하고 학교 복습과 과제물, 수행평가 준비 등으로 시간이 많이 쫓기니 중3 겨울방학을 잘 활용해야 한다. 물론 모든 과목에 대한 사전학습은 필요 없고 주요 내신 과목인 수학과 영어, 언어 및 과탐이나 사탐 1개 과목 정도가 이에 해당된다.


2. 직장 어머니보다는 가정 어머니가 더 좋은 성적을 만든다.
이는 필자가 오랜 시간동안 여러 학생들을 겪으며 느낀 사항인데, 자칫 오해가 없기 바란다. 아직은 학생들이 완성적 인간이 아니다 보니 주변에서 가끔 통제하고 관리해 주는 보호자가 곁에 있으면 생활이 아무래도 다소 규칙성이 있으나, 보호해주는 사람이 방과 후에 아무도 없다 보면 부작용이 간혹 나타나는 경우를 목격한다. 어머니가 직장을 다녀서 학생이 방과 후 집에 와도 따뜻한 차 한 잔, 간식 챙겨 줄 사람이 없다보면 정신적으로도 학교 다녀와서 피곤함을 호소할 대상이 없음에 따른 약간의 공허감을 받을 수 있고, 또한 더 큰 문제는 그런 학생들 끼리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결국 그런 학생들끼리 모여서 공부 외적인 면에 관심을 가질 충분한 환경(?)이 형성돼 쉬이 다른 유혹에 빠지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3. 오답 노트를 꼭 만들어 사용한다.
학업 성적이 좋은 학생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가 바로 오답노트 작성 여부인데, 그들이 오답 노트를 만드는 이유는 나중에 편하기 위해서다. 지금 귀찮고 작업하기가 시간 아까울 수 있으나 나중에 자신의 오답 노트만 다시 한 번 훑어봐도 짧은 시간에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다 터득하는 효과를 준다. 오답노트는 수학과 과학이 특히 필요하며, 단순 복사보다는 자신이 직접 문제를 쓰고 답을 작성해 보는 자세가 좋다. 문제를 직접 써보면 뒤의 단서조건이 왜 필요했는지 등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며 이는 나중에 문제 푸는 지혜를 길러 주기 때문이다. 필자가 지도한 수많은 학생들 중 오답 노트가 없으면 과제물을 주지 않고 다른 학생들과 차별대우를 할 정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4. 성적의 기복이 크게 없다.
어떤 학생은 중간, 기말고사는 잘 보는데 전국 규모의 모의고사는 엉터리로 보는 경우가 있다.그들은 어떤 면에서 우물 안 개구리일 수가 있다. 학교 내신은 시험 범위가 어느 정도 제시된다. 그 부분에 대한 학습과 시험 대비는 잘 하면서 시험이 끝나면 머리를 도리도리 하며 흔들고 다 잊어버린다. 다시는 그 부분 복습을 잘 안한다. 그러나 전국 규모의 모의고사는 시험 범위가 계속 누적이 되어 범위가 넓어지며 평소 실력이 좌우하게 된다. 이런 시험을 잘 보는 학생이 진정한 실력가이다.또한 고1 때부터 고3 때까지 성적의 큰 기복이 없이 꾸준하게 완만한 상승세 내지 지속형을 보이면 그 학생은 성공할 확률이 높다.단원별 기복이 심해서 조선시대의 토지제도는 잘 알고 있으나, 고려시대의 그것은 잊어먹고 있다면, 막상 시험문제가 고려와 조선의 토지제도를 비교하는 문제가 나올 때 당연히 혼돈스러울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평소의 생활 태도가 바르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스스로 노력하는 경우가 많고 오답노트나 복습철저 등을 통해 자신의 발품을 열심히 팔진대 어째서 성적이 나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