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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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진정한 의미

성운星雲 스님
대만 불광산사 개산조


‘불교의 자비심을 가져라’ 이것은 사람들이 자주 들어서 익히 알고 있는 구두선口頭禪입니다.
하지만 ‘자비慈悲’는 불교인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일체 중생이 공유한 재산입니다. 인간세상은 자비가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하여 인생은 무한한 의미로 가득 차 있으며, 좌절하는 인생의 세월 속에도 자비가 있기 때문에 미래야말로 무한한 동경이있는 것입니다.
자비심은 만물이 살아 숨 쉬는 원천이며, 자비가 바로 불성입니다. 자비가 있기때문에, 중생은 모두 성불할 수 있습니다. 자비는 인간으로서 구비해야하는 조건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아무것도 없어도 되지만 자비는 없어서는 안 됩니다.
자비로운 사람은 말과 행동이 모두 햇빛, 정수淨水, 꽃송이와 같아서 인간 세상에광명과 청정淸淨, 기쁨을 줍니다.
자비는 때리면 받아치지 않고 욕할 때 대꾸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정의가 무
정하게 탄압받고 배척받을 때, 품행이 단정한 사람이 까닭 없는 비방과 비난을 받을 때, 용감히 나서는 용감성과 적극성이 자비입니다. 자비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자비는 잠깐의 측은지심이 아니라, 정당한 도리로 남을 돕고 감동시키는 것입니다.
자비는 떠들썩하게 대중을 따라 함께 어울리며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정념을 가지고 중생을 구제하고 봉사하는 것입니다. 자비는 친한 벗에게 사적으로 이익을 주는 것이 아니요, 대가를 바라고 은혜를 베푸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자비의 최고 경지는 원망과 친밀함이 평등하고, 나도 없고 이기심도 없는 것
[無我無私]입니다. 자비는 자기 몸으로 노력하는 도덕이지, 다른 사람의 척도로 판단하는자비의 진정한 의미 자비의 진정한 의미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자비는 반드시 부드럽고 온화하며 기뻐하는 얼굴빛으로 찬미하고 격려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떨 때는 지혜의 힘으로 마군을 항복받는 것이 오히려 어려운 일을 기꺼이 행하는 대자대비大慈大悲입니다.
사회에는 많은 사람들이 종종 자비의 숨은 뜻을 곡해하여, 점점 자비를 너그러이 용서하고 포용하는 것에서 지나치게 관용을 베풀고 방임하는 것으로 변질시켜 역으로 사회 무질서를 야기했습니다. 심지어 부당하게 사용하므로 죄악의 온상으로 자비를 전락시켜 버렸습니다. 예를 들어, 함부로 방생하면 오히려 생명을 해치며,지나친 보시는 역으로 만족할 줄 모르는 욕심 등을 조장합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자비는 반드시 지혜로 선도해야지, 그렇지 않은 잔재주를 피우려다 일을 망치면 도리어 선의와 호의를 잃게 됩니다.
자비는 정점定點이 아니라, 정감이 끊임없이 승화하는 것입니다.
『화엄경華嚴經』에 있는 ‘오로지 중생의 번뇌와 고통이 없어지기를 바라고, 자신을 위해 안락을 구하지 않는다’, 같은 맥락의 ‘천하의 근심을 근심으로 여기고 천하의 즐거움을 즐거움으로 여긴다’는 도량이 바로 자비입니다.
천하의 일은 다 내 뜻대로 될 수 없으므로 자비로운 행동도 손해를 보는 경우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오직 자비만 있으면 적대관계가 우호관계로 될 수 있고, 원한이 형체도 없이 사라집니다. 자비가 있으면 널리 선한 인연을 맺고 사업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자비야말로 인생에서 아무리 취하여도 다함이 없고,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는 보배창고 보장[寶藏]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