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포교사의 역할을 중심으로 -
박상필
국제포교사회장..불교방송 TV제작팀장
현대의 한국사회는 세계종교의 박물관이라고 불려진다. 한국은 유교, 불교, 기독교, 그리스 사상과 같은 세계 4대 고전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한국사회는 동서양의 모든 중요한 종교전통이 공존하고 있어서 다종교상황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한국은 다종교 국가요, 다문화 국가라고 볼 수 있다. 현대 다종교 상황에서 각 종교는 내면적으로는 자신의 신념 체계에 대한 절대 확신을 갖고 있으면서 타종교와의 이해와 협력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다.
새뮤얼 헌팅턴은 21세기 초의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문명 간의 충돌이라고 하였다. 헌팅턴이 문명권을 구분하는 일차적인 기준은 종교다. 따라서 그는 세계의 문명을 종교를 중심 으로 구분을 했고, 이에 의해서 기독교권, 이슬람권, 유교권, 불교권, 힌두권 등으로 설정했다. 한국 사회의 내면에는 이처럼 다양한 문화
사상 종교체계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화 국제화가 진행되면서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많이 늘어가고 있다. 2008년 지방자 치단체 외국인 주민실태 조사결과(2008.7, 행정안전부) 국내거주 외국인 주민(국적취득자, 불법체류자 포함)은 891,341명으로 인구의 1.8%에 해당한다. 이중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 민자(국제결혼이주자 및 혼인귀화자) 및 자녀 등은 640,119명으로 전체 외구인 주민의 71.8%를 차지하고 있다. 결혼이주자는 144,385명이고, 국제결혼 가정 자녀는 58,007 명으로 조사가 되었는데, 이는 전체 외국인 주민의 6.5%로 매년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다문화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숭산 행원스님은 이 세계를 하나의 꽃으로 비유하였다(世界一花). 크고 넓게 보이는 세계도 실상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는 꽃과 같은 존재다. 예전에는 국내와 해외의 구분이 분명한 듯 했지만 국제화된 사회에서는 국내, 해외의 구분이 오히려 모호해진 감이 있다.
그래서 국제포교라는 말도 한국 밖으로 나가서 포교한다는 의미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외국인들을 상대로 포교한다는 개념도 점차 커지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국제포교사회는 한국 불교의 전통에 입각해 외국인과 외국인중심으로 구성된 단체를 대상으로 국내 또는 해외에서 포교하고 한국불교의 세계 화에 기여하며 회원 상호간의 협력도모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다. 그러면 국제교사회는 무슨 활동을 하는 단체인지 알아보자. 불교의 해외포교에 필요한 사업.
국내 또는 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 포교에 필요한 사업. 해외 불교종단이나 불교 단체 등 국제포교를 위한 교류협력 사업. 한국불교의 국제화에 필요한 사업. 국제 포교현황과 회원활동을 담은 회지발간. 기타 국제포교에 필요한 사업과 수익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 2008년 국제포교사회의 주요 활동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기초불교 강좌 개최, 어린이 불교영어 암송대회 개최, 국제포교사 양성과정 선발시험 및 입재식, 외국인 스님 초청법회, 이주민 노동자 실태 특강, 태국 쏭크란 축제 참관, 포천 스리랑카 근로자 체육대회 행사지원, 한국 불교학결집대회 참가자 홈스테이 실시, 부평 미얀마 담마두따 선원개원 1주년 행
사 참여, 이주근로자 한국문화체험(서울시티투어), 군포 캄보디아 법당 개원식 참가, 외국인 근로자 한국문화체험, 영국 The Times지 템플스테이 취재 동행 통역안내, 13기 연수생 현장체험연수(복지 시설 및 이주근로자단체), 2008 이주민 어울림 한마당 개최, 대구 경북지부 외국인 템플스테이 진행, 국제포교사 전문화
연수 등을 시행했다. 이외에 국제포교사회에서는 이주외국인 관련 지원 활동으로 한글 및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였다.
2008년 관광 히트 상품으로 알려진 템플스테이는 2002년 서울 월드컵 기간 동안에 한국 불교종단협의회와 조계종 포교원 그리고 조계종 국제포교사회가 중심이 되어 처음 운영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월드컵 기간 중 한국방문 외국인들에게 전통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전통사찰을 개방함으로써 외국인이 한국전통문화를 체험
할 수 기회를 제공하여 월드컵과 관광문화를 접목시켜 질 높은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었다.
특히 캐나다, 호주 등 20여 개국 주한 외교관과 가족 40여명이 참가한 직지사 템플스테이는 1박2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전통예불, 발우공양, 참선, 범패, 탱화그리기, 연등만들기, 탑돌이, 사경, 다도 등을 직접 체험케 했다. 이러한 문화관광 프로그램이 미국의 CNN, 뉴욕 타임즈, 영국 BBC, AP통신, 일본 후지 TV 등 외신 등에 소개되면서 템플스테이는 세계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월드컵 기간 동안에 운영한 템플스테이는 한국불교의 수행방법인 참선과 사찰 생활방식을 통해 정신수행의 중요성과 환경 친화적인 생활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였다.
템플스테이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참가사찰수 30.9%, 참가인원 수 27.2%로 매년 급신장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참가지 증가율이 매년 59.1%로 내국인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성장하고 있어 한국문화관광 상품 세계화의 대표 브랜드 역할은 물론 한국관광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템플스테이가 지속적으로 세계인으로부터 관심을 받으려한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그것은 통합적 외국에 매뉴얼 개발과 외국어 가능인력 확보다.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각 사찰에서 외국인이 홍보책자를 보유하는 경우는 있으나, 기본적인 프로그램(예불, 참선, 다도)을 위한 통합적인 외국어 매뉴얼이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통합적 매뉴얼을 개발 작성해 각 사찰에 배포해야한다. 또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템플스테이 운영상의 가장 큰 문제가 한국 및 불교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통역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한 데 있다.
따라서 템플스테이를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템플스테이 해설사를 교육하고 양성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정부와 협력적 관계를 만들고 적극적으로 교류할 필요가 있다.
국제포교사회는 템플스테이 전문가 양성과 다문화 이주민 포교, 그리고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클래스를 강화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국제포교가 활성화되는 것은 한국불교가 세계로 뻗어가고 한국의 신인도를 드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