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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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懺悔’를 통한 불교 공부(한자풀이)

현재호
후애마이(Who am I)연구소 소장
어떤 문제이든 ‘선행’이라는 처방전이 특효약입니다.(cafe.daum.net/sun-order)


불자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단어 중에 ‘참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참회의 사전적 의미는 “과거의 죄악을 자각하고 뉘우친다.”입니다. 즉, 이 시간 이전, 자신이 표현한 신·구·의 중에 다소 문제를 일으킨 부분에 대하여 스스로 깨닫고 이를 깊이 뉘우친다는 의미겠습니다.


1. 천수경에서의 참회 진언
참회 진언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원래 진언은 해석하지 않고 따라만 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그 속내와 원리를 추구하는 최근의 바람으로는 해석하지 않을 수 없기에 최근 많은 불교 서적에서는 광명 진언을 비롯하여 신묘장구 대다라니 등의 해석서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복신앙으로 퇴색할 수 있는 불자의 마음을 한껏 격을 높여주는 것이라 사료되어 개인적으로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 참에 왜 찬사를 보내고 싶은지? 왜 진언을 해석하여야 그 말 그대로 참된 말씀임을 깊이 새기게 되는지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에 막연하게 신비한 힘이 있다고 믿으며, 하루에 3만 번씩 참회 진언을 암송하면 정말 참회가 될까? 스마트 기기와 스마트 기능으로 가득한 지금 세상의 젊은이들에게 이 말을 하면 누가 믿을까?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광대원만한 불교 철학을 젊은이에게 전파함에 있어서, 막연하게 암송하라는 무속인과도 같은 권유를 받아 들일 젊은이는 없을 것입니다.
참회 진언을 이해하고 암송하며 그 뜻을 따라 마음 가짐을 갖게 되면 참회될 수밖에 없는 원리를 설명하겠습니다.
. 옴 : 광대원만한 우주의 에너지 가득한 기 그 자체를 불러 모으는 힘으로~
. 살바 : 일체 모든
. 못자 : (부처의 다른 표현)
. 모지 사다야 : 보리 살타에게
. 사바하 : (구경究竟, 원만, 또는 앞의 일이 원만히 성취 되도록) 귀의합니다
즉,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는 ‘일체의 불보살님에게 귀의합니다.’라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일체의 불보살님에게 귀의하는 것과 참회와 어떤 관계일까요? 일 간에서는 불보살님께 모든 것(죄악)을 털어 놓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참회 된다. 또는 그렇게 귀의하는 동안 마음이 열려 불보살님과 교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참회가 성립된다 라고도 합니다만, <살바 못자>가 의미하는 일체제불을 다른 경전을 통해서 공부해보면 좀 다르게 해석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함께 보시죠.


2. 경전으로 보는 <살바 못자>
<보현행원품>에 보면 ‘극미진수불’이라는 말이 다수 언급됩니다. 즉, 허공에 있는 미세한 먼지도 부처님이라는 것이지요. 먼지도 부처님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법성게>에서 설명합니다
일중일체다중일一中一切多中一 : 하나 속에 일체 있고 모두 안에 하나 있어
일즉일체다즉일一卽一切多卽一 : 하나가 곧 일체요 모두가 곧 하나다.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 작은 티끌 그 가운데 시방세계 가득하고
일체진중역여시一切塵中亦如是 : 낱낱의 티끌마다 시방세계 가득하다
생활불교, 실천불교의 입장에서 보면 <살바 못자>란 바로 내 주변의 사람들, 바로 내 앞에 있는 사람, 내 가족, 친지 그리고 동료인 것입니다. 즉, 죄를 저질렀다면 마땅히 나의 죄악으로 인하여 피해 본 사람에게 가서 머리를 조아려야 할 일입니다. 그렇지 아니하고 법당에서 돌 부처를 향해 백날 빌어 봐야 그 죄를 어찌 사할 수 있겠습니까?
만일 동료에게 죄를 지었다면 그것은 부처님(동료)에게 지은 죄이니 그 부처(동료)에게 가서, 그 앞에서 마땅히 머리를 조아리고 참회하라고 가르치는 참된 말씀(진언眞言)이 바로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입니다. 즉, 참회 진언은 입으로만 암송하는 진언이 아니라 죄를 뉘우치고 참회를 통하여 상대와 관계 개선을 속히 하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법당에서 100만 번을 암송한들 나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동료(부처님)의 마음이 바뀌지는 않을 터이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참회란 어떤 속뜻이 있을까요?
참회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죄’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들도 ‘죄’였음을 알게 해줍니다.


3. 모르고 짓는 죄
항간에 이런 유머가 있더라구요 ~
. 아들은 큰 도둑
. 며느리는 좀 도둑
. 딸은 예쁜 도둑
ㅎㅎㅎ ‘도둑’도 예쁠 수 있나 봅니다. ‘딸’이 도둑이니 뭐, 이거 뭐라 할 수도 없고, 기둥을 뽑아가도 그저 예쁘기만 합니다. 그것이 부모 마음인지라~
예뻐하는 너그러움은 부모의 차지입니다만, 웃음을 뒤로하고 뭔가 챙겨가는 딸래미의 입가에 미소 가득하지만, 도둑인 것은 맞다 그말이죠. 딸래미는 본인이 죄짓는 것을 모르는 거죠. 부모는 언제나 웃으시니까~
‘참회’ 할 때 ‘회悔’ 먼저 볼까요?
회悔  = 마음 심心 + 매양 매每 (每 = 사람 인人 + 어미 모母)
여기서 매每는 늘, 언제나 그리고 탐내다 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더불어 두 가지 양분된 마음에 걸려 있다는 의미를 함께 가져갑니다.
늘 어미의 젖 빨아 먹는 사람, (아이가 아니라 사람) 다 커서도 어미의 젖을 빨아 먹는 사람. (자식인지~ 원수인지~) 빨아 먹는 당사자도 이제 그만 뺏어 가야 하는데~ 아니, 내가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졸라서라도~ 그러한 갈등으로 양분된 마음을 느끼는 갈등의 정점. 그러한 상황의 마음을 나타내는 단어가 바로 ‘회悔’입니다.
그래서 뉘우칠 ‘회悔’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두 눈 버젓이 뜨고, 죄책감 없이 (더불어 감사함도 없이) 짓는 두 가지 죄 중의 하나는 부모의 재산을 자신의 집으로 옮겨놓는 일(도둑)과, 금을 캐던, 야채를 경작하던 간에 자연의 산물을 감사함 없이 획득(노획)하는 일입니다.
자연의 산물을 획득하는 과정에서의 갈등을 그리는 한자가 바로 뉘우칠 ‘참懺’입니다.
즉, ‘참회’는 자연으로부터, 부모로부터 감사함 없이 노획하는 것. 그 당시의 갈등의 마음을 그리며 그것을 뉘우치는 마음을 함께 그린 두 자가 참회인 것입니다.
참懺 = 마음 심心 + 부추 섬韱 (부추 구韭 + 다할 첨䇝)
사실 자연의 산물 중의 대표 격으로 왜 ‘부추’가 고려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부추의 특이한 특성을 고려해보니 조금 이해가 될 것도 같긴 합니다.
부추를 부르는 말이 참 여러 개입니다.
한 번 잘라내어도 그 자리에서 또 자란다는 의미와 기를 불러일으킨다고 해서 <기양초>.
남자가 부추를 먹으면 양기가 충만해져 과부집 담벼락을 넘는다 해서 <월담초>라고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음’의 장기인 간과 신장에 ‘양’기를 북돋아 주는 부추는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는 천혜의 야채입니다. (실제로 간의 해독 작용에 도움을 주는 ‘황화아릴’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잘라내도 어김없이 또 자라나는 부추는 여러해살이 풀로서, 별 감사함 없이 매번 잘라내어 먹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감사함은 가져야 한다는 의미로서 ‘참懺’이라는 한자가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구성상으로는 자라나는 부추(韭)를 칼로 다 할 때(䇝)까지 베어낸다는 의미의 부추 섬韱과 그때의 마음 가짐을 표현한 것이 ‘참懺’입니다.


4. 참회란?
즉, 참회란… 알면서도 지은 죄, 또는 분명히 죄 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죄로 생각하지 못하는 죄를 공부를 통하여 ‘죄’ 임을 어느덧 알게 되어(깨달을 각覺), 그것을 뉘우친다는 의미가 강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로 보면, 우리는 부모님과, 대 자연으로부터의 획득(노획) 뿐만 아니라 많은 곳에서 명분 없는 이득을 원하면서 사는 것 같습니다.
. 인생역전이라는 미명 아래 : 복권
. 투자라는 미명 아래 : 주식, 증권
. 싸게 사는 즐거움 : 경매
. 작은 투자로 큰 수익을 꿈꾸는 : 경마, 카지노
 
그 외에도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원각경>에서는 ‘재물을 재앙의 씨앗’이라고 표현하면서도 ‘능력이 되는 한 재물을 벌어라.’ 단 ‘적법하게, 상대를 흡족하게 하는 범주 내에서, 그리고 그 돈으로 대중을 향해 보시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나만을 위하여 축적된 재물은 재앙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악업이지요 악업.
그렇게 부도덕하게 쌓은 재물로 얻은 악업은, 지금 내 인생은 간신히 잘 넘겨도~ 큰 도둑(아들)과 예쁜 도둑(딸)이 그 업을 내려 받을 터이니, 너무도 조심해야 하는 것이 우리네 삶인 듯 합니다.
지난 한해 많은 참회하시어, 밝아오는 새해에는 많은 작복作福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