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국
동불CEO 총동창회 산행회장·삼호글라스 대표
우리는 사랑을 하면서도 그 사랑의 깊이가 얼마인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그 고통의 깊이가 얼마인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상처를 받으면서도 그 상처의 크기가 얼마인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꿈을 꾸면서도 그 꿈이 언제 이루어질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면서도 그 그리움의 끝이 언제인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자신을 믿고 열심히 일하면서도 자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슬퍼하면서도 그 슬픔으로 얼마나 오래 아픔 속을 헤매며 다닐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울면서도 지금 흐르는 이 눈물이 언제 마를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기뻐하면서도 이 기쁨이 언제 다할는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진실한 사랑을 믿으면서도 그런 사랑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집착하다가도 우리의 집착심이 얼마나 강한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지독스레 미워하면서도 얼마나 그 사람을 미워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용서하면서도 어떻게 그 사람을 용서해야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외로워하면서도 이 외로움의 끝에 곧 새로운 만남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서도 언제 내가 다시 혼자가 될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실패에 좌절하면서도 우리가 다시 일어설 거란 걸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장 약할 때에 우리가 가장 강해질 수 있다는 걸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오늘 기분 좋은 웃음소리로 호탕하게 하하 웃다가도 내일 우리에게 닥칠 불행을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찌들린 이 세상 속에서 찡그리고 화내면서도 우리 맘속에 우리도 모르는 사랑을 품고 산다는 걸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태어난 시간과 날짜를 기억하면서도 우리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그 날을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이렇듯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를 안고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습니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을 만큼 우리는 너무나 약한 존재입니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것만 보는 그런 우리는 너무나 미련한 존재입니다.
자기가 만든 틀 속에 갇혀 시름 속에 한숨짓는 너무나 우매한 존재입니다.
우리가 정녕 아는 게 있다면 얼마나 알 것입니까?
우리가 정녕 많이 배웠다면 어디까지 아는 것입니까?
우리가 정녕 이 세상을 안다면 얼마나 많이 아는 것입니까?
지금 이 현실에 만족하며 우리 스스로를 매일 다스리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우리 인생은 무언가를 알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지금 우리가 처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 인생은 과거 진행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지금 최선을 다하기에 다가올 우리의 미래도 있다는 것을.
지금 우리에게 오늘이 있기에 내일이 있다는 것을.
이렇게 해맑게 웃을 수 있음에 내일이 밝다는 것을.
그걸 우리가 알기에 우리 모두가 꺼지지 않고 늘 반짝이는 희망의 별을 가슴에 묻고 이렇게 살아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