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천당 월하대종사
   조계종 9대 종정
不見一法卽如來 方得名爲觀自在 / 불견일법즉여래 방득명위관자재
了卽業障本來空 未了還須償宿債 / 요즉업장본래공 미료환수상숙채
한 법에도 안 걸리면 곧 그대로 여래이니
바야흐로 이름하여 관자재라 하도다
알고 보면 업장이란 본래 공한 것이거늘
깨치지 못하면 묵은 빚을 갚는 수밖에 없네
飢逢王饍不能飡 病遇醫王爭得/ 기봉왕선불능손 병우의왕쟁득채
在欲行禪知見力 火中生蓮終不壞 / 재욕행선지견력 화중생련종불괴
勇施犯重悟無生 早時成佛于今在 / 용시범중오무생 조시성불우금재
주리면서도 임금님 수라상을 먹지 않으니
병들어 의왕 만난들 어찌 나을 수 있으랴
오욕 속에서 참선하는 지견의 힘이라면
불 속에 핀 연꽃이라 끝내 시들지 않으리
용시 비구 중죄를 범한 뒤 무생을 깨달아
이미 성불하여 보월 여래 되었네
獅子吼 無畏說 深嗟懞憧頑皮靼 / 사자후 무외설 심차몽동완피단
只知犯重障菩提 不見如來開秘訣 / 지지범중장보리 불견여래개비결
사자의 부르짖음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송곳도 꽂을 수 없는 질긴 가죽을 어찌하리
중죄를 범하면 보리를 막는 줄만 알 뿐
여래께서 여신 비결 있는 줄 모르누나
有二比丘犯淫殺 波離螢光增罪結 / 유이비구범음살 파리형광증죄결
維摩大士頓除疑 還同赫日銷霜雪 / 유마대사돈제의 환동혁일소상설
두 사람의 비구 있어 음행·살생 범했더니
우바리는 반딧불로 죄의 매듭 더하였고
유마 거사 큰 법 써서 의심 없게 하나니
밝은 태양이 서리와 눈을 녹임과 같았네
不思議 解脫力 妙用恒沙也無極 / 부사의 해탈력 묘용항사야무극
四事供養敢辭勞 萬兩黃金亦銷得 / 사사공양감사노 만양황금역소득
粉骨碎身未足酬 一句了然超百億 / 분골쇄신미족수 일구요연초백억
가히 헤아릴 수 없는 해탈의 법력이여
묘한 작용, 항하의 모래알같이 다함이 없네
네 가지 공양을 감히 수고롭다 사양하랴
만 냥의 황금이라도 녹여 낼 수 있도다
뼈를 갈고 몸 부숴도 은혜 갚기 어렵지만
한마디에 깨달으면 시간 공간을 뛰어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