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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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보존·전승은 불교계 의무이자 과제다

김정민 
자유기고가


지난 3월부터 범종단적인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자성과 쇄신을 위한 5대결사가 국민운동으로 승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성과 쇄신 결사를 추진하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이 지난 6개월간의 활동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여 ‘자성과 쇄신 결사 운동본부’를 발족하기로 하고 화쟁위원회,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종교평화위원회 등 세 개 위원회를 통합하여 새롭게 “대한불교조계종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본부”를 설립했다. 본부장에는 도법스님을, 사무총장에 혜일스님을 각각 임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5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기념관 1층 사무실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추진본부장 도법스님을 비롯한 종단 주요 소임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본부 현판식이 거행되었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난 6개월여 동안 종단에서 민족문화수호 활동과 5대 결사운동을 위한 TF팀을 꾸려 진행해 왔으며, 결사운동을 보다 열심히 하기 위해 추진본부를 설립하게 되었다”며 사부대중의 동참을 당부했다.
추진본부장 도법스님도 “결사를 잘해야 한다는 종단의 지혜와 뜻들을 따라가면 잘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사부대중이 한 마음으로 격려와 지도를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현판식에 이어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도법스님은 “한국불교의 현 모습을 보고 자성과 쇄신 결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자성, 쇄신, 결사, 이 세 단어에 대한 책임과 내용을 담아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결사추진본부는 자성과 쇄신 결사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 설립된 총무원장 직속기구로 수행·문화·생명·나눔·평화 등 5대결사의 세부과제를 전담한다. 이를 위해 조계종 총무원은 6월 28일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본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령’을 제정 공포하고 결사추진본부의 구체적인 운영 계획을 확정했다.
종령에 따르면 결사추진본부는 총무원장 스님을 당연직 총재로 본부장과 사무총장, 사무국 등으로 구성된다. 또 종단 내외에서 신망 받고 있는 전문가 10인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와 각 교구본사별로 설치된 민족문화수호위원회를 전환한 교구위원회, 운영위원회 등을 두도록 했다.
결사추진본부는 새롭게 구성될 결사위원회와 함께 화쟁위원회, 종교평화위원회,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등 기존 종단 기구를 산하에 두고 5대결사와 중복된 사업을 통합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화쟁위원회와 종교평화위원회,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등 기존 종단 산하 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해 기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자성과 쇄신을 위한 5대결사가 범종단 차원을 넘어 국민운동으로 승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호에서는 ‘자성과 쇄신’ 결사의 내용 중 평화결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조계종이 추진하는 자성과 쇄신 결사는 수행·문화·생명·나눔·평화 등 5대 분야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실천 선언문 중 다음의 내용이 평화결사의 방향을 알려준다.
“우리는 이념, 자원, 종교, 인종 등으로 인한 갈등과 분쟁의 현장을 세계 곳곳에서 목도하고 있다. 이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자타불이와 동체대비의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다. 모든 존재의 차이는 현재의 모습에서 다름일 뿐 선과 악의 구별이 될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세계 공동의 화합을 저해하는 모든 갈등과 폭력적인 해결방식을 단호히 배격한다. 나아가 가정과 직장, 사찰 등 모든 삶터에서 평화를 존중하고 지향하며 살아가기 위한 평화결사에 나선다. 이를 통해 우리사회의 이념, 종교, 계층 갈등에 대해서는 평화의 중재자로서 화쟁을 도모할 것이다. 다문화, 다종교 사회의 공존과 번영을 일구고 남과 북의 대립을 바삐 해소하여 세계 평화에 일조할 것이다. 아울러 세계 공동체의 평화를 위해 종교간 대립과 민족간 대립 문제의 해결에 나설 것이다.”
이어 강령에서는 한 발 더 나가 구체화한 내용을 제공한다.
“우리는 본래 하나인 우리 민족의 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종교 갈등 조장 행위를 단호히 배격하는 한편, 모든 종교적 가르침의 소중함을 존중하여 진정한 종교평화를 이룰 것이며 나아가 사회통합에 앞장선다.”
종교평화가 한국불교의 의무이자 과제임을 만천하에 알린 것이다.
이를 위해 종단은 ‘규약’을 만들었다.
첫째는 ‘모든 존재의 다양함을 존중하여 다름을 드러내기보다는 함께 상생하는 삶을 추구한다’는 것. 둘째는 ‘평화를 수호하며 화합을 깨는 행위를 금한다’는 것. 셋째는 ‘전쟁 반대, 민족 화해를 위한 남북간 대화 촉구 등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활동에 참여한다‘는 것. 넷째는 ‘종교간 소통과 화합을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 다섯째는 ‘평화를 존중하고 지향하기 위해 힘쓰는 모든 단체와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협력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를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가? 실천방안에는 종단과 사찰, 그리고 사부대중이 해야 할 사항들을 담고 있다
먼저 종단이 해야 할 일들이다.
△ 종교간 화합, 이주민 문제 해결, 남북 평화를 위한 사업계획을 수립하여 실천한다.
△ 종교간 평화를 위한 대화기구에 적극 참여하며, 세계 종교 평화를 위한 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 남북의 군사적 대립을 해소하고 평화를 도모하기 위해 정치적 상황과는 별개로 민간차원의 교류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두 번째는 사찰이 해야 할 일들이다.
△ 정기적으로 월 1회 평화법회를 진행한다.
△ 지역사회의 이웃종교와 대화와 교류사업을 실천한다.
△ 연 2회 북녘동포 지원사업을 전개한다.
세 번째는 사부대중이 해야 할 일들이다.
△ 가정의 평화를 위해 이해하고, 배려하는 삶을 실천한다.
△ 사찰에 가족을 위한 등과 더불어 평화와 화합의 등을 단다.
△ 일상에서 종교간 평화를 저해하는 종교차별 행위를 적극 감시한다.
△ 평화의 중요성을 고양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및 대중 행사에 적극 참여한다.
평화결사가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최근 심화되고 있는 종교간 갈등의 해소는 물론, 이념과 계층갈등의 중재자로서의 역할과 민간차원의 남북교류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