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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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건강, 촉촉하고 따뜻하게!

문상돈
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햇살고운한의원 대표 원장


‘물폭탄’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엄청난 폭우가 지나가고, 무더위도 기승을 부린 힘겨운 여름이었던 듯하다. 그래도 추석 즈음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바닷물도 차가워져서 해수욕을 피하게 되는 가을이 다가오니, 자연의 섭리가 오묘하기만 하다.
올해는 추석이 9월 중순으로 이른 편이라 이번 호에서는 환절기 건강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건조함과 일교차이다. 바로 이 두 가지가 환절기 건강의 핵심이기도 하다.


1. 촉촉하게!
환절기에 가장 흔하면서도 골치 아픈 질환은 감기와 비염 등 호흡기 질환과 아토피 등의 피부 질환이다. 특히 가을철로 넘어가면 한의학에서도 건조함(燥)을 가을에 배속시키며, 몸을 촉촉하게 하는 보약을 쓸 정도로 건조함으로 인해 각종 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되기 쉽다. 호흡기와 피부점막이 건조하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가려움이 발생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질환이 심해질 기미가 보이면 한의원에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음과 동시에 일상생활에서 ‘가습, 보습, 수분 섭취’로 몸을 촉촉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다.
1) 가습
집에 아이가 있거나 호흡기 질환, 피부질환으로 고생하는 식구가 있는 가정에서는 막연하게 습도 관리를 하기보다는 온습도계를 장만할 것을 권한다. 실내 습도는 5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이를 위해 가습기를 깨끗하게 청소해서 틀거나, 자기 전 빨래를 널고 자는 것이 좋다. 단, 빨래를 할 때 충분히 헹구지 않으면 세제찌꺼기나 섬유유연제가 남아 오히려 알러지성 비염이나 아토피에 좋지 않으므로 유의한다.
2) 보습
가을이 되면 부쩍 건조해지는 피부 때문에 고민인 분들이 많다. 심하면 각질까지 심해지는데, 피지 분비는 줄고, 낮아진 습도로 인해 피부의 수분은 빨리 증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피부에 자극이 가지 않는 순한 보습제를 잘 활용하면 좋다. 또한 때를 벗기거나 너무 자주 샤워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샤워를 한 뒤엔 수건으로 닦지 말고 목욕가운을 덮는 정도로 자연스럽게 말리다가, 수분이 살짝 남은 상태에서 보습제를 발라주면 보습에 효과적이다.
3) 수분섭취
사계절을 막론하고 수분섭취는 건강에 매우 중요하지만, 환절기엔 더욱 절실하다. 되도록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으며, 따뜻한 물에서 나오는 수증기를 코나 얼굴에 쐬어주는 것도 비염이나 피부건조에 도움이 된다. 특히 감기엔 생강차, 모과차나 배 혹은 무를 꿀에 재어 따뜻한 물에 타 마시는 것도 좋다.


2. 따뜻하게!
1) 햇빛을 충분히 쬐기
가을과 겨울로 넘어가면 일조량이 적어져 우울해지기 쉽다. 여름보다 가을볕에 피부가 더 탄다고는 하지만, 햇빛이 너무 뜨겁지 않은 오전 오후에 30분 이상 햇빛을 쬐어주면 면역력과 신진대사율도 높아지고, 우울한 기분도 한결 덜어낼 수 있다.
2) 일교차 대비하기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기 때문에 외출 시엔 꼭 가디건이나 얇은 외투를 준비해 나가도록 한다. 하지만 밤에 잘 때 춥다고 난방을 과도하게 하면 공기가 건조해지는 부작용이 생기므로, 21~23℃ 정도로 유지하고, 잠옷과 수면양말을 잘 챙겨 입고 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