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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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은 작은 배려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준호
앰비애드에이 프로모션팀장



‘쿵쿵 쾅쾅’
이게 무슨 소리일까?
바로 이웃 간의 다툼을 부르는 소음이다.
요즘 방송이나 신문에서 보면 ‘이웃다툼’으로 인해 폭력은 기본이고, 방화와 살인까지 발생되고 있다. 아마도 자주 이런 뉴스를 접해 봤을 것이다.
특히 경쟁이 심화된 경제와 사회구조 속에서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쉽게 듣지 못하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이웃 간의 다툼의 가장 큰 원인은 ‘층간소음’이라고 한다.
아이들 뛰어노는 소리, 음악소리, TV소리, 청소기 및 세탁기소리, 늦은 밤 샤워하는 소리 등 생활소음으로 인한 다툼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우리도 한번쯤은 이웃 간의 소음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층간소음으로 인해 분쟁을 겪고 있을 수도 있다.
층간소음과 문제, 그 대책에 대해서 글을 쓰고자 하는 이유는, 작은 배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서이다. 또한 얼마 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2013 층간소음 공감 엑스포’를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느꼈던 점을 불교적으로 풀어내보고 싶어서이다.


1. 이웃다툼을 해소하기 위한 ‘2013 층간소음 공감 엑스포’
2013년 6월 20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는 사회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이웃다툼을 해결하기 위한‘2013 층간소음 공감 엑스포’가 4일 동안 개최되었다. 이번 엑스포는 말로만 층간소음을 이해하자고 하는 취지가 아닌, 남녀노소 직접 체험을 통해 층간소음의 심각성과 상호 이해를 하자는 의미에서 행사가 기획되었다.
특히 경제성장이 한창이던 대한민국에서 공동주택설립에 있어서, 층간소음을 배려하는 건설기준이 전혀 없었다. 어찌 보면, 층간소음이라는 것이 경제와 문화,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불거져 나오는 선진국형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해결방법은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지금에서야 정부에서는 층간소음에 대한 기준안을 마련하고 있고, 지자체에서는 분쟁심의조정을 구성하는 등의 대책마련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엑스포가 가진 의미는 크다고 할 것이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피해 사례 접수, 이웃 간의 층간소음을 효과적으로 해결한 사례를 널리 알리고, 특히 공동주택생활인구가 전체인구의 70~80%에 이르는 사회구조 속에서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찾고자 노력했다.
아울러 층간소음 체험관을 조성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소음의 원인을 체험해보고, 이웃을 위한 작은 배려를 생활화 하자는 이벤트도 다양하게 열렸다.


2. 왜 이런 엑스포까지 개최되기에 이르렀나?
아무리 사회가 각박해졌다 할지라도 이웃 간의 소음으로 인한 분쟁으로 살인사건까지 발생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르신들은 정말 세상이 망할 징조라고까지 말씀하신다.
그러나 이러한 심각한 문제에도 그저 우리는 ‘조금만 참지’, ‘아이들이 뛰면서 크는 거지’, ‘아니 무슨 소음가지고 따지고 그래?’, ‘아주 예민한 사람이구나’, ‘오죽 시끄럽게 했으면..’ 하고 치부해버린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생활습관만의 원인은 아니다. 앞서 기술했듯이 건설기준이 없었던 시대의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생활주택들은 층간소음을 고려하지 않고 건축을 했다. 그러다 보니 오래된 아파트에서는 거실 걷는 소리만으로도 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합리적으로 풀 수 있다. 결국 층간소음 공감 엑스포는 이러한 생활 분쟁들이 합리적으로 풀리지 않고, 과격하고 보복성 있는 해결방안으로 치닫고 있기에 개최된 것이다.
결국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무너졌다는 이야기일 수 있다.


3. 이웃 간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접근하고자 하니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점차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해결방안들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제일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하는 것이 법의 규제도 있겠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인간성에 호소하는 해결방안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 사회 속에서 찾는 해결방안
- 정부차원의 층간소음 기준안을 마련해, 위반시에는 벌금 또는 처벌을 줄 수 있다.
- 층간소음 분쟁조정위원회를 만들어, 문제 발생시 그 원인을 밝혀내고, 양자간의 문제를 제 3자가
조정해줄 수 있다.
- 아파트 또는 공동생활주택 단위의 협의체를 만들어 자율조정기구를 만든다.
- 향후 건립될 공동주거시설에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건축규정을 마련한다.
정부 및 사회단체들은 이러한 내용를 골자로 한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은 갈수록 이웃 간의 관계를 더욱더 각박하게 만들 소지도 있다. 결국 제일 좋은 방법은 상호간의 작은 배려를 배우는 것이다.


4. 이웃 간의 상호 배려란?
우선 위층은 아래층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한다. 아이가 뛰거나, 늦은 밤 소리가 심한 가전제품 사용, 과도한 부부싸움, 시도 때도 없는 다양한 소음들에 대해 아래층이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스트레스를 이해해야 한다.
또한 아래층도 위층에 대한 이해를 같이 해야 한다. 아주 어린 아이들은 아무리 주위를 주어도 뛰기 마련이다. 음대를 꿈꾸는 학생이 있을 경우 악기소리는 그 학생에게 있어서는 삶의 목표일 수가 있다. 항상 야근을 하는 직장인이 주거 할 경우 늦은 밤 생활소음은 불가피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이해하라고 해서 이해가 될까?
아니다. 왜냐하면 전혀 왕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입장만 내세우는 사회이다 보니, 무조건 남의 말은 들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에 어느 부모가 아이가 뛰어 놀 때 주의를 주지 않는 부모가 있을까?


5. 작은 배려는 작은 노력으로부터 시작된다.
작은 배려를 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우리 집의 소음이 남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아이가 있으면, 소음방지 매트를 설치하고, 되도록 야간에 소음발생 전기제품 사용을 줄이고, 거실을 걸을 때에도 최소한 조심하는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한다.
그런데도 불가피하게 생활소음이 지속되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앞서 말했듯 아이가 있을경우, 늦은 밤에 퇴근하는 직장인일 경우, 음대를 꿈꾸는 학생이 있을 때에는 소음을 일으키는 당사자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생활한다. 왜냐 하면, 항상 아래층에 대해 생각해야 하고, 감시받는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아래층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먼저 찾아가 인사를 하고, 자기생활에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먼저 말하고, 아래층에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그 시간만큼은 소음을 피하고, 꾸준한 왕래와 상호 의견소통만이 이러한 분쟁을 법적으로가 아닌 대화와 인간성으로서 풀 수가 있다.


6. 이웃 힐링을 실천하자!
우리는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피해를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결국 이웃 간의 힐링이 주요 화두인 것이다. 어떻게 힐링을 실천할까?
나는 불교 속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화’라는 것은 마음속에서 일어난다고 배웠다. 사소한 화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큰 화로 다가오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키워진다고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평상심을 길러야 하고, 명상을 해야 한다.
특히 불자라면 기본 5계를 지켜야 한다고 다 알고 있다.
불살생不殺生 : 살아 있는 것을 죽이지 않는다.
불투도不偸盜 : 도둑질하지 않는다.
불사음不邪淫 : 아내 이외의 여성, 남편 이외의 남성과 부정한 정교를 맺지 않는다.
불망어不妄語 :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불음주不飮酒 : 술을 마시지 않는다.
이 5계를 가만히 살펴보면 결국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충분히 발생될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된 계율이다. 기본 5계조차도 이웃 간,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 5계 중에서 한 가지만 제대로 실천해도 이웃 간의 사랑은 커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바로 불망어이다. 불망어는 단순히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뛰어넘어 언어 생활의 신중함을 일컫는다. 생각 없이 말하지 않는다는 것! 항상 말하기 전에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며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특히 불교에서는 상대방의 마음에 비수를 꽂는 악담으로서 악구惡口나 이상스러운 말로 남을 현혹시키는 기어綺語, 서로 간에 이간질시키는 양설兩舌을 저지르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 하나의 힐링 방법은 주변에 있는 사찰에 가는 것이다. 특히 자연과 함께 하고 있는 사찰이라면 더더욱 좋을 것이다. 소음의 스트레스는 바로 도시의 생활 소리다.
우리가 휴가를 내어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소음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자 함이다. 사찰에서 평상심을 기르는 명상도 하고, 아름다운 새소리와 물소리, 나뭇잎과 같은 자연소리를 자주 들어야 우리의 귀와 정신은 힐링이 된다.
그리고 불자라면 다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 기본 5계에 대해서 과연 나는 잘 실천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5계 중 단 한 가지라도 실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실천하지 않는 행동으로 인해 어느 누군가는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하자.
아무쪼록 예전처럼 이웃 간의 사랑과 배려가 넘치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