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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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증후군 자하거(紫河車) 약침으로 잡는다

문상돈
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햇살고운한의원 대표 원장


50대 초반의 여성이었다.
진찰실에 들어서면서 인사하는 목소리가 어딘가 불안하고 감정이 기복이 심한 듯 보여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려는 순간, 앉기가 무섭게 눈물을 글썽이며 얼굴이 일그러 지더니 이내 울음을 터트린다.

우는 까닭을 물었더니 아무런 슬픈 일이 없는데 감정 조절이 안 되고 저절로 울음이 난다는 것이다. 6개월 전부터 갑자기 열이 오르면서 얼굴이 붉어지고 땀이 나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기억력 감퇴, 우울증이 생기고 피부가 탄력이 없어지면서 주름이 많아졌다. 또 분비물이 줄어 외음부가 건조하여 부부생활을 피하게 된다고 했다.

상기한 내용은 갱년기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들이다.
갱년기가 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분비량이 감소하면서 자율신경 실조증이 오게 되는데, 특히 갑작스럽게 열이 올라오면서 얼굴과 머리가 땀으로 흠뻑 젖게 되는 증상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이 증후군은 상기 증상 이외에도 키가 줄어들거나 골질대사의 저하로 골다공증이 발생하여 척추나 손목 대퇴 골절이 빈발하고 전신 피로, 무기력, 의욕저하, 오십견, 치매, 수족저림, 어지럼증, 식욕부진, 근육 및 전신 관절통 등이 발생한다.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초생아의 태반을 자하거(紫河車)라 하여 한약으로 사용해 왔는데, 기력이 떨어지거나 병후에 허약한 사람, 퇴행성이나 노인성 변화가 빨리 나타 나는 사람에게 투약하여 좋은 효과를 보였다.
인체 내에서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후 자궁벽에 착상되어 태아의 생장으로 가는 생명체의 영양공급원이 곧 태반이다.
태아가 자라는 것처럼 빨리 자라는 세포는 없으며 태반은 이렇게 완성한 세포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약재로 사용되는 자하거는 오장육부의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조직재생을 시키며 성장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특히 항노화(안티에이징) 물질로 각광을 받고 있다.
과거에 약제에 배합하여 탕제나 환제로 사용하던 자하거를 요즘에는 약침(藥針)이라는 신의료 기법에 접목시키면서 보다 효율적인 치료효과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약침요법이란 순수 한약재에서 정제 추출한 소량의 한약액을 경혈에 주입함으로써 침의 작용과 한약의 작용을 병행하여 치료효과를 보다 극대화시키기 위한 신(新)침요법을 말하는 것으로, 치료효과가 신속 정확하다. 또 소량의 약물로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며(복용량의 1/10~1/100) 내복하기 힘든 환자 및 응급환자에게 시술이 용이할 뿐 아니라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 적고 약물이 위장관내에서 파괴되는 것을 방지한다.

실제로 갱년기 증후군으로 인한 갱년기 여성의 자율신경실조로 인한 번열증으로 갑자기 화끈 열이 달아오르는 증상이 하루에 몇 번씩 발생하거나 피부가 늘어지며 탄력을 잃어가는 노화현상과 같은 증상은 대개 자하거 약침을 10회 정도만 치료 받아도 상열이 없어지고 피부가 윤택해 지는 등 효과가 뚜렷함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숨차고 가슴이 답답하며 두통이 병발하는 경우나 피로 무기력 의욕저하 권태감 현기증 기억력저하 등의 증상에도 효과가 좋다.

눈에 분비물이 적어져 뻑뻑해지는 안구건조증이나 잦은 충혈에도 빠른 효과를 나타낸다.
약침요법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경우에 환이나 앰플로 나온 경구용 자하거가 있어 투약방법 또한 다양하다.
자하거 약침은 어설픈 보약보다 그 효능이 뛰어나므로 갱년기 증후군을 가진 여성이나 실제 나이보다 신체나이가 앞서나가는, 즉 노화속도가 빠른 여성이나 갱년기 남성들에게 적절한 치료법이자 보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