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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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신종플루를 예방하려면?

문상돈
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햇살고운한의원 대표 원장


최근 전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이른바 “신종플루”에 4명이 감염됐다가 완치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다시 신종플루 유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와 같은 대유행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신종플루는 이제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유행하는 일반적인 계절성 인플루엔자의 한 종류로 보는 게 합당하다고 밝혔다.
해마다 가을철부터 유행하는 계절성 인플루엔자의 경우 평소 건강한 사람은 증상이 평소보다는 조금 심한 감기처럼 지나가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은 폐렴 등의 합병증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바람직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가을부터 신종플루을 비롯해 인플루엔자H3형, 인플루엔자B형이 유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이 세 가지를 방어할 수 있는 예방접종을 준비하도록 결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를 비롯해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올가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만들어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플루가 대유행할 때 정부는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부터 예방접종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폐, 심장, 간, 신장 등에 만성질환이 있거나 당뇨병, 면역저하질환, 암 등을 앓고 있는 이들이 우선접종대상이다. 또 65세 이상 노인, 생후 6개월~만 5살 미만 아이, 임신부 등도 이에 속한다. 이들은 학생들에 비해 신체기능을 지속적으로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항상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우선접종대상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신종플루와 다른 새로운 인플루엔자가 발생하여 유행하게 되는 경우에는 예방접종할 수 있는 약물이 없기 때문에 작년과 같은 대유행이 시작되어 재앙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평상시 꾸준한 건강관리를 통하여 면역력을 강화시켜 항상성을 유지하면 신종플루와 같은 새로운 질병이 생겨 예방접종이나 치료약물이 개발되기 전이라 할지라도 신종 질병에 노출되어 감염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질병에 대항하여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 항상성이란 무엇인가?
이는 항시 변하는 외부환경에 대응하여 생명체 내의 환경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성질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조류나 포유동물의 효소가 잘 활동하는 이상적인 온도는 약 37℃에서 가장 활동하기 쉽기 때문에, 37℃ 전후로 체온을 유지하려고 한다.
이것보다 체온이 높아지면 땀을 흘리거나 피부 혈관의 확장으로 체온을 내리려고 하며, 체온이 낮아지면 오한 전율이나 대사의 항진에 의한 발열에 의해서 체온을 올리려고 한다. 이렇게 생명체의 기능을 지속균등하게 유지하려는 기능을 항상성이라고 한다.
양쪽으로 수평을 유지하고 있는 양팔저울의 한쪽 접시에 추를 덜거나 더하는 것만으로도 저울이 기울듯이, 항상성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면역력이 떨어져 다른 한쪽으로 저울이 기울어지면 항상성이 무너지면서 질병이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항상성이 몸의 균형을 적절하게 유지해 준다면 설령 새로운 인플루엔자 같은 질병인자가 발생한다고 해도 질병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건강하다는 것은 우리 몸이 최상의 상태로 항상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항상성 유지를 위해서 규칙적인 생활, 균형 잡힌 식사, 적당한 운동,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현대인은 음식물 섭취의 불균형과 운동량의 부족이 질병을 초래하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적당한 섭취보다는 과식을 하는 경우가 많고 섭취한 양에 비해 운동이나 신체적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양팔저울이 한쪽으로 기우는 것과 같은 이치로 결국 과잉 영양 상태가 되어 항상성이 무너져 질병발생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섭취, 소비, 배설의 3박자가 잘 맞으면 우리 몸은 어지간한 병에 걸리지도 않을 것이고 이미 질병을 앓고 있다고 해도 항병력이 강해져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기본적인 체력이 되는 셈이다.
날씨가 추워져 계절성 인플루엔자가 기승을 부려도 면역력을 길러 항상성을 강화시킨다면 그리 큰 걱정은 아니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