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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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와의 인연

김대원
구룡사 불자


30년도 넘은 그 옛날, 우연히 참가하게 된 통도사 수련회….
수련회 마지막 날 통도사 앞마당에 비닐 천막을 돌 위에 깔아 놓고 천 번도 넘게 절을 올렸다. 그 수많은 참배를 단지 정우 스님이 하시기에 따라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 되어 아무런 의미도 생각하지 않고, 무릎이 까지는 줄도 모르고 했었다.
그것을 기특하게 보셨는지 수련회가 끝나고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학생회에 꼭 들어오라고 말씀하시던 정우 스님의 당부에 아무 생각 없이 주말마다 출석 아닌 출석을 하게 된 구룡사 학생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무슨 생각으로 그러겠다고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네’라고 말한 그 순간에는 그게 정답이라는 분명한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전혀 논리적이진 않지만….
그 다음 주말,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1시간도 훨씬 넘게 걸려 처음 찾아간 구룡사….
천막 하나, 건물 하나, 누가 봐도 썰렁한, 아직은 포교당이라고 말하기에도 어려웠지만, 전에 다니던 어느 큰 절 보다도 따뜻함이 느껴져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서, 주말이면 발길을 향하게 했던 그곳 구룡사. 그렇다고 내가 종교에 크게 심취해 있거나 한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곳 천막법당에서 그 해가 지나가기 전 1080배를 했고,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난 학생회 회장이 되어 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진학을, 그리고 한국을 떠난 지 20년도 넘게 지난 지금 왜 갑자기 그 시절이 생각났는지 모르겠지만, 인터넷 검색 후 이곳에 오게 되었다. 아마 이것도 1986년 그해 여름의 통도사 수련회 참가와 같은 우연이나 필연 같은 건 아닐지….
조금 전 내리던 폭우가 이제는 잠잠해졌다. 지붕을 타고 흘러내리는 똑똑 거리는 빗소리만큼 아련한 추억들이 새벽녘 내 잠을 설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