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희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팀장
이미 군대를 갔다 왔는데 다시 군대를 갔다 오라고 한다면? … 몸이 힘들 때 아주 가끔 대한민국 남자들은 그런 꿈을 꾼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악몽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군대이야기를 하라고 하면 마치 최전방 부대에서 실전을 벌이고 온 것처럼 영웅담(?)을 늘어놓기 일쑤다. 3박 4일을 이야기 하라고 해도 이야깃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 2년 남짓밖에 안 되는 기간인데도 말이다. 이러한 부류의 이야깃거리 중 남녀공통의 소재는 무엇일까? 아마도 고3때로 다시 돌아가 대학입학고사를 치르는 그 순간을 꼽지 않을까 싶다. 주위사람들에게 남자들 군대 다시 가라는 꿈처럼, “악몽이 뭐라고 생각해?” 라고 물으면 “고3 시절 입시를 치르는 꿈”이라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한다. 아주 가끔씩 나도 그런 꿈을 꾼 적이 있다. 열심히 공부를 한 것도 아니지만, 아직까지 그런 꿈을 꾸는 것을 보면, 가장 혈기 왕성한 시기에 인생에 큰 부담이 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그런 꿈을 꿀 때면 불현듯 화가 난다. 17~19살…. 생에 있어서 가장 빛나고 화려해야 할 그 때를 우리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책상머리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렇게 책상머리에 앉아 있는 청소년들에게 기성세대는 미래에 대한 꿈을 보여주기 보다는, 꿈을 꿔보라고 다그치기만 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우리 어른들이고, 현재 우리 교육의 현실이 아닌가 한다. 그렇기 때문에 평일에는 학교 수업, 일요일에도 학원수업을 들어야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 청소년들의 현실이다. 그로 인해 학업에 전념해야 하는 학생들은 언제나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고, 여기에 편승해 학부모들은 “기도는 내가 할테니 너는 공부만 해라”고 강요 아닌 강요를 하게 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청소년들이 사찰 학생법회에서 마음 편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찾아보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본다면 청소년들이 불교와 가까이 할 수 없는 요인은 자명해졌다. 앞으로의 진로와 학업이 그 요인인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역으로 풀어보면 어떨까? 청소년 포교의 활성화 방법을 학업과 연관 지어 풀어 보자는 이야기다. 첫째, 입학사정관제를 불교의 가르침과 연계하여 풀어나가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오로지 성적에 의해 신입생의 대부분을 선발해온 기존의 제도인 대입제도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소질과 경험, 잠재력, 창의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입학생을 선발하므로 잠재적 우수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그것을 사찰내 프로그램과 연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2009년 시작된 입학사정관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교육과학기술부에 의해 대학입시 수시 자율선발 반영 비율을 높이고, 나아가 공공 민간기업의 인재 채용 시 취업결정요인으로 유도하는 데까지 전략을 세워가고 있다. 둘째,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도의 활용이다.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도는 14~25세 사이의 모든 청소년들이 신체단련, 자기개발, 봉사 및 탐험 활동을 통해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계발하고, 청소년 자신 및 지역사회와 국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삶의 기술을 갖도록 돕는 국제적 자기성장 프로그램이라고 정의를 한다. 영국에서 시작하였고, 세계 132개국이 정회원국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국은 아직까지는 임시회원국이다. 그러나 2012년에는 정회원국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한다. 각 활동영역(봉사, 자기 계발, 신체단련, 탐험활동)에서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단계별로 실천하면 동장, 은장, 금장의 포상이 주어진다. 청소년법회의 내용을 포상제와 접목시킨다면 우리의 청소년들이 스스로 절을 찾게 될 것이다. 봉사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주인의식을 고취시키고, 불교 수행법을 통한 집중력강화 및 자신감 충족, 명상법을 활용한 자신의 꿈 설정 및 자기주도 학습방법 지도, 창의적 체험활동과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프로그램 등을 통한 자기 계발활동 지도 등 불교의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도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를 본격 시행하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 산하 어린이청소년위원회와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는 정부 산하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과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중앙운영기관 등록 및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식을 통해 종단이 중앙운영기관으로 등록됨에 따라 앞으로 종단 및 파라미타연합회 소속 사찰 법회에 참여한 청소년과 대학생의 자기 계발 및 사회봉사 활동을 국가로부터 공인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는 종단이 청소년들의 사찰 및 불교단체에서의 자기 계발 및 사회봉사 활동을 국가에서 공인 받도록 하기 위해 정부 산하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과 협약을 맺은 제도이다. 이 협약에 따라 조계종 어린이청소년위원회와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에 포상제 운영기관으로 등록한 사찰 및 단체는 일정기간 활동한 청소년들에게 봉사활동 등의 점수를 부여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불교계에서는 청계사를 비롯한 사찰 및 단체 36곳이 운영기관으로 등록,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무엇보다 입시 대비와 학점 취득을 위한 봉사활동 가산점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청소년포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전망이다.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역시 이 제도의 도입은 입시와 취업 준비로 인해 좀처럼 사찰을 찾지 않는 청소년과 대학생들의 법회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도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를 위해 일할 젊은 불자들을 대거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불교의 미래를 위해서는 어린이, 청소년 포교의 활성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청소년들이 불교와 친근감을 갖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 배경에는 부모들의 인식 변화와 사찰에서의 어린이, 청소년포교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우선 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종단과 사찰, 불교청소년 단체는 물론 기성세대 불자 모두가 청소년들이 불교와 친숙하게 융화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주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