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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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가슴통증

문상돈
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햇살고운한의원 대표 원장

흔히 가슴에 통증이 생기는 증상을 흉통이라 한다. TV 드라마 같은 곳에서는 꼭 결정적인 순간에 가슴통증을 느낀 인물이 갑작스런 죽음을 맞으면서 극에서 사라지곤 하는데, 주로 사인은 심장마비로 밝혀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슴에서 느끼는 증상이 매우 흔한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심장이나 폐의 심각한 질병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다른 통증에 비해 매우 불안해한다.
흉통은 아주 다양한 원인 질환으로 인해 증상이 유발된다. 그 중에는 심한 병의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도 있으나 모두 심각한 질환 때문만은 아니다. 흔히 “왼쪽 가슴통증은 심장병이다”라는 믿음이 있는데 이는 환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이것이 모두 심장병을 더 의심하게 하는 증상은 아니란 사실도 잘 알아두어야 한다.
먼저 흉통은 각 질병에 따라 여러 세부양상으로 나타날 수가 있다. “가슴이 뛴다, 답답하다, 숨쉬기가 힘들다, 속에 불이 난다, 가슴이 쪼이는 듯하다, 무겁다, 짓누르는 듯하다, 속이 쓰리다, 소화가 안 된다, 자주 놀란다” 는 등은 흉통의 표현양상이다.
한의학에서는 흉통을 심교통(心絞痛), 진심통(眞心痛), 흉비(胸)라고 하였다. 이 중 흉비의 발생은 대부분 한사(寒邪)의 침입, 부적절한 음식, 과도한 정신적인 자극, 노쇠 등의 원인과 유관하다고 보았다.


현대의학적으로 볼 때, 협심증, 심근경색증 같은 관상동맥질환이나 대동맥류 등의 심장질환으로 흉통이 오거나 기관지염, 늑막염, 기흉 같은 폐질환, 가슴을 싸고 있는 흉벽, 즉 갈비뼈나 근육의 손상, 식도나 위 같은 소화기의 병, 그 외 신경증 같은 정신·심리적인 문제 등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로 인해 흉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실제로 심장질환에 원인을 둔 흉통은 드물고 심리적이거나 근골격계 이상으로 인한 경우가 5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임상에서는 흔히 보게 되는 경우가 담결림에 의한 흉통이다. 이는 어깨부위의 근육이 경결되어 통증이 생기는 경우로서, 심한 경우 좌측 가슴에 격렬한 통증이 오기 때문에  환자입장에서는 혹시 심장문제가 아닌가 하는 두려움으로 인해 큰 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아보지만 잘 나타나지 않는다. 담결림으로 생기는 흉통은 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하면 비교적 쉽게 치료된다.
심장질환으로 인한 흉통의 증상은 주로 중년 이상의 사람에서 가슴 중간 부위의 넓은 부분에 ‘쥐어짜는, 짓누르는, 조이는, 터질 것 같은, 뻐근한, 묵직한’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왼쪽 어깨나 왼팔의 안쪽, 턱으로 통증이 뻗어나갈 수도 있다. 통증의 지속 시간은 대개 2~10분 정도로, 운동하거나 활동할 때 증상이 더 심해지고 쉬면 좀 나아지는 증세가 계속 반복된다면 협심증을 의심할 수 있다.
흉통 중 숨참, 두근거림, 기침이 같이 나타나면 기흉, 천식 등의 호흡기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소화장애와 속쓰림, 연하통(음식을 삼킬 때 생기는 통증)이 함께 나타나면 식도나 위장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스트레스나 과도한 긴장으로 인한 신경성 흉통은 통증이 칼로 찌르는 듯하고 대부분 왼쪽 앞가슴에서 명확한 경계를 가지고 있으며, 통증이 매우 짧거나 수 시간에서 수일간 지속되고, 식욕 감퇴, 무기력증, 짜증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그 외에 넘어지거나 부딪쳐서 갈비뼈나 근육이 다치면 아픈 자리의 경계가 분명하고 멍이 들기도 하며 누르면 아픈데, 이는 외상에 의한 것이다.
흉통이 생기면 우선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심장질환과 관련이 없는 흉통이 생길 경우에는 가슴이 아프면 우선 편안한 자세로 쉬고 호흡법과 근육이완법, 온찜질 등을 시행하고 손발 끝을 바늘로 따서 피를 짜내는 방법도 일시적인 방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아주 심하거나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숨이 차 헐떡거리거나 기관지에서 소리가 난다거나 어지럼증이 있거나 실신하는 경우는 응급상황이다. 따라서 이럴 경우 지체하지 말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더운 여름에는 심장마비에 의한 사망이 많아지는 시기이므로 평소 심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