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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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사 연구논집

조계종 종지·종통·종조 주제 논문 한 권에
박경희 / 도서출판 중도 편집실장


한일불교유학생협회(상임대표 현해 스님)에서 대한불교조계종의 종지·종통·종조에 관한 논문을 엄선해 엮은 『조계종사 연구논집』(도서출판 중도)을 펴냈다.
현해 스님과 신규탁 연세대 교수, 김상영 중앙승가대 교수가 편집을 맡은 이 연구논집은 전체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장에는 ‘조계종 성립사 및 법통설’과 관련한 연구논문 여섯 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 일부는 9산선문을 중심으로 한 조계종 성립사와 관계된 연구이며, 일부는 조계종 법통과 관련한 연구논문이다.
제2장에는 ‘조계종 종조’와 관련한 연구논문이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조계종 종조 도의의 생애와 사상 등을 연구한 여섯 편의 논문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제3장에는 ‘현대 조계종’과 관련한 연구논문이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성립사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논문이 수록되어 있다.
제1장 ‘조계종 성립사 및 법통설’과 관련한 내용 중 김영수 전 원광대 교수의 「조계선종에 취하야」는 조계종사 연구의 효시에 해당하는 논문이다. 이 논문은 조계종의 종명과 종지를 나름대로 살펴본 이후, 「각론」이라는 제목 아래 9산선문의 성립과 전개과정을 각 산문별로 정리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9산선문의 틀 속에서 각 산문의 역사를 정리한 최초의 학술 논문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학술사적 의의를 지닌다.
고익진 전 동국대 교수의 「신라 하대의 선 전래」는 불교사상사적 관점에서 신라 하대 선종이 지니고 있는 제반 특성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논문이다. 이 논문은 ‘인적인 사사師事’를 중시하는 신라 선종의 특성을 주목함으로써, 기존의 왕실-교종, 호족-선종이라는 도식적 이해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을 상당 부분 극복하게 하였다.
김영태 전 동국대 교수의 「구산선문 형성과 조계종의 전개」는 9산선문의 형성 과정에서부터 고려말 조계종 역사에 이르는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특히 조계종명을 쓰게 된 시기와 그 이유를 밝히는데 많은 노력을 하였다.
김영태 교수의 또다른 논문 「조선 선가의 법통을 밝힘」은 태고법통설을 담고 있는 여러 문헌을 자세하게 살펴본 이후 그 문제점을 언급한 내용과 태고법통 확정의 역사적 연유를 살펴본 내용, 그리고 서산 스스로가 인식한 법통과 그의 가풍을 살펴보는 내용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종범 스님(전 중앙승가대 교수)의 「조선시대 선문법통설에 대한 고찰」은 조선시대에 형성된 선불교 법통설의 주요 내용과 그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조명한 논문이다. 이 논문은 법통설의 내용을 의식문, 나옹법통설, 태고법통설, 보조법통설로 각각 나누어 살펴본 이후, 이들 각 설이 지니는 문제점을 서술하였으며, 법통 연구와 관련한 향후 연구과제에 대한 내용도 밝혀놓았다.
허흥식 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중세 조계종의 기원과 법통」은 ‘조계종의 기원과 종조’,    ‘법통에 관한 여러 견해’, ‘태고와 나옹의 계승자’, ‘법통의 변천과 새로운 시론’ 등 크게 네 가지의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이 논문을 통해 14산문설이라든가, 나옹법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필자의 독특한 불교사관을 잘 살필 수 있다.
제2장 ‘조계종 종조’와 관련한 내용 중 전 조계종 종정 한암 스님의 「해동초조에 대하야」는 비록 정식 학술 논문은 아니지만, 이 글이 지니고 있는 중요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수록했는데, 이 글은 훗날 도의를 조계종 종조로 확정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논거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김두진 전 국민대 교수의 「도의의 남종선 도입과 그 사상」은 도의의 행적을 상세하게 검토하였으며, 도의의 주석 도량인 진전사의 개창이라든가 남종선 도입 전반과 관계된 내용을 서술하였다. 특히 『선문보장록』의 내용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전개한 그의 논지, 즉 도의가 교학불교를 비판하였다는 이 논문의 주장은 재론의 여지를 많이 남겨두고 있는 과제라 하겠다.
성본 스님(동국대 교수)의 「도의선사의 생애와 선사상」은 도의의 생애를 살펴본 이후, 도의의 선사상을 ‘무위임운無爲任運’의 관점에서 정리하였으며, 아울러 도의의 수증론修證論을 상세하게 논구하였다. 도의의 선사상과 관련한 자료가 극히 영세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논문은 여러 측면에서 가치를 지닌다.
정동락 영남대 강사의 「원적 도의의 생애와 선사상」은 도의의 생애를 출가, 입당유학, 귀국 후의 활동 등의 세 시기로 나누어 살피고 있는데, 도의 생애와 관련한 연구로서는 이 논문이 가장 상세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논문은 도의와 홍척洪陟에 관계된 기존 연구의 관점을 상세하게 설명하였으며, 도의와 그의 법을 이은 초기 가지산문 선승들의 행적을 통해 진전사의 불교사적 위상을 살펴보았다.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의 「도의국사의 종조론 시말」은 도의가 조계종의 종조로 확정되기까지의 과정을 일제강점기, 정화운동기, 1970년대 이후의 세 시기로 각각 나눈 이후, 해당 시기에 제기되었던 종조설 관련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하였다.
조영록 전 동국대 교수의 「도의의 재당 구법행정에 관한 연구」는 『조당집』에 전하는 도의의 입당 구법 여정을 비판적 관점에서 살펴본 논문이다. 이 논문은 도의가 구족계를 수지한 광부廣府 보단사寶壇寺, 서당 지장으로부터 법을 전해 받은 홍주洪州 개원사開元寺와 관련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검토하였다.
제3장 ‘현대 조계종’과 관련한 내용 중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의 「조선불교조계종의 성립과 역사적 의의」는 1941년 조선불교조계종의 성립 배경, 조계종의 종명과 종조, 종지와 종풍, 종단 구조 등을 검토하여 조계종의 출범이 갖는 역사적 의의를 분석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일제가 제정 시행한 사찰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한국불교계의 대응에 대하여 역사적 추이에 따라 사료를 검토하면서 그 의의를 조목조목 살펴보고 있다.
김상영 중앙승가대 교수의 「일제강점기 불교계의 종명 변화와 종조·법통 인식」은 1941년 조선불교조계종의 탄생을 한국불교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불교인들의 노력이 어느 정도 결실을 보게 된 것이라고 이해하였으며, 김영수, 권상로, 이재열 등이 적극 나섰던 이 시기 종조, 법통 논쟁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소중한 의의를 지니는 것으로 보았다. 특히 이들의 논쟁을 통해 한국불교사, 한국선종사를 연구하는 풍토가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하였다는 점을 평가하였다.
김상영 교수의 또다른 논문 「정화운동시대의 종조 갈등문제와 그 역사적 의의」는 1954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한 이른바 정화운동 시기의 종조 갈등 문제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논문이다. 이 논문은 ‘비구 측-보조파, 대처 측-태고파’라는 표현 자체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였으며, 한 때 비구 측이 내세우고자 했던 정화의 명분과 보조 지눌을 종조로 해야 한다는 주장 사이에서는 그 어떠한 상관관계를 발견할 수 없다는 점을 서술하였다.
김용태 동국대 HK교수의 「조계종 종통의 역사적 이해」는 근현대 한국불교의 종명 변천과 종조와 관련된 제반 논의, 조계종의 종지에 대해 검토하는 동시에 한국불교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새로운 모색을 하고 있다.
신규탁 연세대 교수의 「한암 선사의 승가오칙과 조계종의 신행」은 근현대 조계종의 정체성에 주목한 논문으로, 특히 한암 중원 선사의 불교관을 중심으로 작금의 조계종 현실에 대한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필자는 이 논문에 종조의 문제, 참선의 문제, 염불의 문제, 간경의 문제, 의식의 문제, 가람 수호의 문제로 방면을 나누어, 현 조계종의 정체성 확립에 대해 촉구하고 있다.
한편 이 책을 편집한 신규탁 교수는 “이 책에 수록된 17편의 논문은 편집자들의 임의성에 의해 선별된 것이며, 결코 대표성을 지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책에 실린 연구 논문들을 바탕으로 향후 올바른 조계종사 인식이 더욱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