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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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홍성범
숲해설가


5월, 이 계절은 온통 아름다운 꽃과 새 잎으로 역동적이다. 집 주변을 떠나 자연을 접하기에 더 할 수 없는 기회이다. 한반도 전역은 새 생명으로 요동친다. 그 중심인 백두대간을 걸어보자.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금강산,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한반도의 중심 산줄기다. 1대간, 1정간, 13정맥, 10대강으로 이루어진 우리 민족 고유의 지리 인식체계이다.
일반적으로 지질구조에 토대한 산맥체계로 구분하나 백두대간은 지표 분수계를 중심으로 산의 흐름을 파악한다. 인간의 생활권 형성에 미친 영향을 고려한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산지인식 체계인 것이다.
백두대간에 대한 유래는 백두산의 신성화와 관련이 있다. 고대 단군신화 외에도 10세기 초 고려 승려 도선이 지은 ‘옥룡기’에 “우리나라는 백두에서 일어나 지리에서 끝났으며 물의 근원, 나무줄기의 땅이다”라고 표현되어 있다.
‘대간大幹’은 이중환의 ‘택리지’에 표현되어 있으며 백두대간과 백두정간이라는 말은 이익의 『성호사설』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두대간을 체계화한 것은 신경준의 『산경포』로 백두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산맥 연결의 상태, 관계, 순서를 알기 쉽도록 일목요연하게 표로 제시하였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지나 100년 동안은 백두대간이라는 이름이 사라졌고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백두대간의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고 민족적,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민간단체와 학자들에 의해 다각적인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03년 12월에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백두대간에 대한 생태, 역사, 문화 분야의 체계적인 연구와 모니터링과 정책 수립에 대한 토대를 마련하였다.
백두대간은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다.
한반도의 핵심 생태축으로 대륙의 야생 동식물이 한반도로 들어오는 생태계의 이동통로 및 생육서식지이다.
주요 산들이 자리 잡은 한반도의 지붕이며 한강, 금강, 낙동강 등 주요 하천의 발원지로서 생명력이 시작되고 이어지는 중심지이다.
생물 다양성의 공급원으로서 백두대간에 분포하는 생물종은 매우 다양하다. 우리나라 일부 지역의 고유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이 서식하고 있다. 한반도 내 야생동식물의 중요한 서식처이자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백두대간의 자연식생은 양호한 산림으로 구성되어 있어 활엽수림이 60%, 혼합림이 30% 정도로 대부분의 산림은 자연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반도 관속식물 4,881분류군 중 1,867분류군,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14분류군, 특산식물 328분류군 중 84분류군, 희귀식물 571분류군 중 107분류군, 기후변화 적응대상 식물 93분류군이 백두대간보호지역 내에 분포하고 있다. 남한 식물의 46.3%를 차지하고 있다.
백두대간에서 우점도가 가장 높은 식물은 46%를 차지하는 지리대사초이며, 태백제비꽃, 금강애기나리, 금강제비꽃 등 72종이다.
백두대간의 기후대는 고산 기후대부터 난대 기후대까지 여러 기후대가 나타나고 있어서 다양한 식물종과 식생이 분포하여 우리나라의 다양한 생물종의 보고로서 가치가 높다.
백두대간에서 확인된 야생동물은 포유류 36종, 조류 135종, 육상곤충 2,567종, 양서 파충류 32종, 담수어류 38종,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282종이다. 천연기념물로는 포유류가 수달, 반달가슴곰, 산양 등 4종, 어류는 어름치, 열목어 등이 살고 있고 조류는 원앙 등 17종이 있다.
대표적인 산양은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 월악산 국립공원 지역에 서식하며, 수달은 태백산, 소백산, 월악산에서 발견된다. 반달가슴곰은 백두대간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물 중 정점에 있는 동물이다.
백두대간은 천연림이 많이 분포하는 대표적인 산림지대로 산림자원의 비축기지이며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더불어 각종 약용식물과 청정 임산물의 생산지로 각광받고 있다.
민족정기의 상징이자 귀중한 문화유산의 터전인 백두대간은 한반도 토속신앙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져 민족 고유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주요 산마다 수려한 산림경관을 볼 수 있으며 유서 깊은 사찰이 있다. 문화재도 다수 존재한다. 국보 31점, 보물 273점, 사적 49개소 등 국가지정문화재 523개, 등록문화재 53개 등 다수의 문화재가 있어 백두대간은 우리의 역사성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관령, 미시령 등 옛길 9개소, 정령치, 진고개 등 주요 고개 37개소가 있어 과거에 백두대간을 통해 옛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문화재보호구역은 44개소 2만 9,9973ha가 지정되어 있고 천연기념물보호구역은 1개소 24ha가 지정되어 있으며 국유, 사유 등 자연휴양림도 다수 분포하여 지정 관리되고 있다.
2013년 백두대간 인식 조사에 따르면 백두대간의 역사와 가치가 알려진 1990년대 이후에 능선 종주와 국립공원 탐방 등 산행 활동이 크게 증가하였다. 백두대간 방문자의 18.6%가 능선 산행을 이용하였으며 향후 종주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37%에 달하는 것으로 만족도가 매우 높다.
남북을 잇는 대동맥으로서 주요 산줄기가 연결되어 있는 백두대간은 야생동물의 서식지이며 다양한 생물의 공급원이 되고 있으나 백두대간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이전인 1970년대에 경제개발을 이유로 무분별한 도로, 댐, 리조트 개발 등으로 허리가 잘린 부분이 많은 등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백두대간의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하고 본래의 가치를 유지, 증진하여 미래의 문화자산으로 존속시키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관련 법률을 제정하여 보호를 위한 법적 장치도 마련되어 있다. 백두대간 보호지역을 백두대간 중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어 환경부장관은 산림청장과 협의하여 몇 가지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보호하는 지역으로 정의한다. 보호지역은 핵심구역과 완충구역으로 구분하고 핵심구역은 백두대간의 능선을 중심으로 특별히 보호하려는 지역이며 완충구역은 핵심구역과 맞닿은 지역으로서 핵심구역 보호를 위하여 필요한 지역이다.
백두대간보호지역으로 지정할 경우 산줄기가 단절되지 않도록 하거나 생물 다양성이나 서식처 보호를 위해 생태축이 연결되도록 하는 원칙이 담겨 있다.
현재 백두대간 보호구역 지정 면적은 2016년 현재 27만 5,646ha이며 이중 핵심구역은 17만 9,245ha, 완충지역은 9만 6,401ha이다. 보호구역의 지정면적이 가징 넓은 곳은 강원도로 전체의 52%를 차지한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의 백두대간은 분단으로 끊겨져 북쪽지역을 탐방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언젠가는 통일이 되어 갈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남쪽지역부터 걸음을 시작해 보자.
백두대간 명산대찰을 찾는 일은 건강은 물론 신심도 깊게 하는 일로 계획을 가지고 첫 걸음을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