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담스님
우리네 인간사
꽃길도 비단길도 아니지만
혹시 그 길이
섬진강 같은 길이라면
아무리 걸어도 다시 걷고 싶은 길이지요
혼자서도
둘이나 셋이어도
좋은 길이지요
아무래도 비오고 바람부는 길 보다는
햇살 좋은 날
매화꽃이야 있어도 좋고
없어도 일 없지요
이른 아침도 좋고
저물 무렵도 좋고
배부른 날보다
물 한 모금으로 지낸 밤 많았지만
세상의 길이
섬진강 같은 길이라면
구례 압록 다 지나
굳이 저 노고단 너머 간 사람들
따라갈 필요는 없겠네요
이 물길 따라
혼자서도 둘이서도
끝까지 걸어갈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