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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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은 스님밥상에 있다

문상돈
한의학 박사|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햇살고운한의원 대표원장


시대가 변하면 질병 양상도 변한다.
1970년대 이전까지는 고된 노동과 농사일을 하고 보릿고개까지 겪으며 제대로 먹지 못하고 살았다. 그런 시절에는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보약이 효과가 좋았고 약을 쓰면 잘 들었다.
적게 먹고 일을 많이 해야 했기 때문에 몸은 항상 영양이 부족해서 허덕였던 시절이었으므로 아무거나 먹어도 거뜬히 소화해낼 수 있는 인체조건이었다.
그러다가 한국경제가 기지개를 펴면서 경제적인 여유가 생겨 자연스럽게 먹을거리가 풍족해지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육체적인 노동을 많이 했고 주로 김치, 나물과 된장 같은 식물성 음식에 의존했다면 시절이 바뀐 요즘에는 확 달라졌다.
사무직 등 실내에서 근무하는 직종이 주를 이루어 활동량이 현저하게 줄어든 반면 음식은 넘쳐나기 시작했다. 하루 세끼를 섭취하고 거기에 간식이나 야식까지 먹다 보니 먹어도 너무 많이 먹게 되었다. 많이 먹는 것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변화한 식단이다.
동물성 식품, 즉석식품 등 질 나쁜 음식으로 짜인 식단은 건강에 무리 가는 나쁜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 환경으로, 변해도 아주 나쁜 쪽으로 건강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움직이지 않아서 몸속에 불씨는 약한데 물에 젖어 제대로 타지도 못하는 질 나쁜 장작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불길이 꺼져가고 있는 형국이다.
말하자면 엔진의 성능은 약해져 가는데 연료는 자꾸 넘쳐나는 꼴이 된 것이다.
흐르는 물도 멈추면 이끼가 끼어 썩게 마련인데 하물며 입을 통해서 별의 별 것을 다 먹는 사람의 몸속에서는 당연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연료가 쓰이지 못하고 남아돌면서 몸속에 썩고 부패되어 병이 생기는 것이 바로 대사증후군이라는 병이다. 대사증후군이란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중풍 등을 말하는 것인데, 이 증후군은 못살던 시절의 우리 국민에게 찾아 보기 쉽지 않은 질병군이었지만 이제는 주변에서 3명 중 1명에게서 생기는 흔하디 흔한 병이 되었다.
이 질병군 치료에는 해독요법이 효과가 가장 좋다.
요즘에는 해독이라는 키워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에 “해독”이라는 단어가 상위권을 독점하고 있을 만큼 가히 해독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청혈해독, 해독주스, 청혈주스, 피 해독 등 TV를 켜면 여기저기 모두 해독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영하고 서점 건강코너에 가보면 해독을 표방한 책으로 도배하다시피 한다.
의료인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런 상황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으나 그만큼 소비수요가 있기 때문에 그런 사회적인 현상이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이치인 것처럼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에게 해독이 필요하다는 반증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인체 해독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물을 많이 마시거나 체온을 높여주거나 운동을 많이 해서 땀을 내거나 또는 해독 전문가를 찾아가서 직접 치료를 받거나 등 수없이 많은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해독의 기본조건은 식사습관 교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기초 공사 없이 높은 건물을 세울 수 없고 바닥이 기울어진 곳에 집을 지으면 기울 수밖에 없는 이치처럼 식사습관 교정 없이 다른 방법으로 해독을 한다는 것은 반드시 중간에 무너지고 탈이 나게 된다. 이건 치료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양방이건 한방이건 식사문제의 해결 없이는 잠시 약이 도움을 줄 수 있을지언정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모든 동물성 식품에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들어 있다.
흔히 살코기에는 지방이 없거나 아주 적게 들어 있을 거라고 추측하는데, 사실은 상당히 많은 지방이 들어 있다. 소살코기에는 13.5%, 돼지살코기에는 17.3%, 닭살코기에는 17.9%나 되는 지방성분이 들어있고 삼겹살에는 67.8%나 들어 있다. 단순하게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만 예를 들었지만 햄버거 등 즉석식품에는 콜레스테롤 중성지방보다 더 나쁜 성분이 얼마든지 많고 널려있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의 기초는 식단을 정확하게 따져서 섭취해야 한다.
그 해결의 중심에 식물성으로 구성된 스님밥상이 있다.
식물성 식품에는 콜레스테롤이 아예 없고 중성지방이 적게 들어있으며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항산화 성분들이 많이 들어있어 음식만으로도 해독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해독의 기본은 각종 나물과 된장 청국장 등 식물성 음식으로 정돈된 스님밥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