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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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 선

신강호
육군 상병


헛바람들어 둥둥 떠 있는 것
너희 사이에 섞이지 못하고
보란 듯이 둥 떠있는 것
보란 듯이


뒤뜰에 매어놓은 송아지처럼
텅 빈 눈동자로
멍하니 흔들리는 것
살랑살랑


나 하나 가누지 못해
일렁이다
드디어 곤두박질


두려운 것은


터져버릴 것 같은
날아가 버릴듯한
쪼그라드는 나


세상은 왜 이리
날카롭게 중무장했을까
이렇게 흔들려도 되나
그냥 터져버리고 싶다


아이의 손에 붙잡혀
바람에 흩날리는 너희들을 바라보면
그토록 부러웠다
조만간 하늘 높이 부유하는 너에게
단말마같은 울음을 쏟아내는
그 아이의 손에서 벗어나


한번이라도
단 한번만이라도


하늘 끝에서 터지게 될
네가 너무 부러웠다
나는 영영 알지 못할 테니까


다 스러져가는 낡은 놀이공원
마지막 남은 솜사탕 아저씨
그리고
먼지 잔뜩 머금은 잿빛 풍선


오늘은 많이 파셨어요!
어머니의 손을 꼬옥 잡은
새까만 꼬마아이의 웃음을 보셨겠죠
저는 보았답니다
차마 풍선을 갖고 싶다 말할 수 없었던,
작은 소년의 가녀린 눈빛을…


이제 이별할 시간
너무 길었던 날을 정리하며
두 눈을 덮는다


내일은 비가 왔으면
아무도 놀이공원에 오지 못하게
또 다른 내가 흔들리지 못하게


어라 아저씨!


풍선은 둥실 떠올라
낯선 세상을 본다


이렇게 생겼구나
우리 놀이공원


생각보다 기쁘지가 않다
아득해진 풍경…
나만 홀로 남겨진 두려움뿐


멀리서 바라본 도시는 무심히 반짝이고
그저 아름답다


저 어딘가에 살고 있을
새까만 소년은
하늘 끝에서 휘청이며
너에게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