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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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의 이별

이지숙
수필가·문화센터 강사
http://blog.naver.com/jisook501


다양한 연령층과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수많은 사연을 안고 오가는 공항! 설레임으로 가득한 기쁨의 만남이 있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헤어짐의 아쉬움을 공유해야 하는 아픔의 장소이기도 하다.
우리 인간은 어딘가를 향해 현실의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고 싶은 욕구도 있지만 반면 본래의 터전으로 돌아오고픈 귀소본능도 있다. 버리기 위해 떠나는 것이 여행인데, 여행으로 인한 설레임의 장소이기도하고 이별로 인한 아쉬움의 장소이기도한 공항 속에서 바쁘게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종류의 만남과 이별을 본다.
다음 만남을 약속하며 떠나는 그들의 눈물 속에서 지금 떠나지 않으면 안 되는 당위성과 왜 자신이 떠나야만 하는 지에 대한 의문의 갈등이 점철되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본다.
공항은 만남이라는 기쁨을 제공해주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출발을 위해서는 떠나야 하는 이별의 장소이기도 하다. 물론 만남을 전제로 한 잠시의 이별일지라도 아쉬움의 높이가 최고치인 공항에서 인생의 현주소를 본다.
“길이 끝나는 속에서도 길이 있고,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또 다른 길을 찾기 위해 어디론가 떠나고 다시 또 돌아오고 이런 과정을 되풀이한다. 이런 의미로 공항은 단순한 만남과 이별의 장소가 아니라, 새로운 인생의 길을 찾아서 떠나고 길을 찾아 돌아오는 중요한 쉼터이자 터닝 포인트의 장소로 느껴지기도 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행의 여정에서 반드시 어디로 가야만 하는 정답은 없는 것이고 혹시 중간에 길을 잃어 막다른 길을 만날지라도 당황하지 말고 정신 줄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새로운 길을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삶에는 엑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가 공존한다고 볼 수 있는데. 삶의 속도를 제어하는 브레이크를 때때로 가동시켜 절제 없는 의욕이 불행을 만드는 일이 없도록 인생의 공항에 잠시 착륙하여 보자. 삶의 축소판인 인생의 공항에서 높이 날기 위해 이륙할 것인지, 잠시 착륙할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때로는 불시착을 경험해 보면서 자신의 삶을 재점검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봄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