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반야행)
시인 / 구룡사 불자
장맛비 내리던 날
인사동 귀천歸天을 돌아
산촌山村 옆 골목으로
지하 찻집 달무리에서
만난 그- 사-람
고개 숙인 채
눈물은 빗물이 되어
찻잔에 고이는데
처음 보는 이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애잔한 화두話頭
하나 던져준다.
실연失戀의 밀림密林속
떠나버린 사랑 쫓아
칡넝쿨로 살아가는 그녀
두 손을 꼭 잡아주며
‘인연이 다해 떠난 사람
그냥 편안히 보내주세요.’
대답 해 주었다.
장맛비 쏟아지던 날
작설雀舌차 앞에 놓고
눈물로 수묵화를
그리던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