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반야행)
시인 / 구룡사 불자
남산의 맑은 바람
광교와 수표교를 건너
신답 광장 한바퀴 돌아
청계천 푸른 물에서
온종일 노닐고 있구나.
 
어젯밤 둥둥 떠다니던
검은 시멘트 가루는
먼 바다로 흘려보내고
수양버들 그늘에 앉아
비취빛 물에 발 담그면
그 옛날 버들피리 소리
여기가 바로 고향이런가 .
 
종로의 보신각 종소리
빨래터 아낙네들의
질박한 사랑노래를 담아 
평화시장 오누이들의
밤새 접은 종이학을 실어
하늘가득 울려 퍼지고
장수교와 행운교 사이
은빛 물고기 춤을 추는
열아홉 개 교각 따라
지난 비구름 모두 걷어내어
무지개를 펼치노라면
대망의 서울은
찬란히 빛나리라.
아아, 오늘 이 모습 그대로
대대손손 이어갈
아름다운 고향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