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호

    다시듣는 큰스님 법문
    이달의 법문
    화보
    다람살라소식
    대승 보살 운동의 핵심 경전 범망경
    숲에서 배우는 불교
    텃밭불교
    자연과 시
    자연과 시
    불교관리학
    불서
    건강한 생활

과월호보기

사찰문화해설 가이드북

 


사찰과 불교문화 궁금증 한번에 해결


박경희
도서출판 중도 디자인실장



『사찰문화해설 가이드북』
이지범 지음
170×195 / 586쪽
28,000원
도서출판 중도 펴냄
☎02-2278-2240


『사찰문화해설 가이드북』은 사찰과 불교문화 해설에 관한 안내서다. 교과서는 아니더라도 참고용으로 충분하다. 우리나라 사찰과 문화, 불교의 기본사상에 대해 A부터 Z까지 세부적 사항을 자세히 정리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사찰문화해설에 필요한 해설의 기본 개념과 관련 사례를 다룬 것도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정리되지 않은 사찰문화해설의 이론과 방법 그리고 해설의 요령 등을 체계적으로 수록했다.
‘사찰문화해설사’는 붓다의 또 다른 이름이다. 석가세존의 가르침과 후손들이 만들어 낸 불교문화를 가꾸고 소개하는 21세기의 문화 일꾼이다. 과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지금까지 불교 문화유산에 관하여 지식으로 보던[見] 것에서 지혜로 보고[觀]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에 이 책의 특징이 있다.
『사찰문화해설 가이드북』은 아난존자가 붓다의 가르침을 사실 그대로 전한다는 의미가 담긴 ‘여시아문(如是我聞)’으로 시작하는 경전의 첫 구절과 달리 “나는 이와 같이 보았다.”라는 ‘여시아견(如是我見)’의 입장으로, 불교문화유산 등에 대해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우리 문화유산들에 비밀코드처럼 새겨진 상징과 교리적 함의를 풀어서 쉽게 전달하는 방법과 그 의미를 찾는 데 초점을 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원전 543년 2월 보름날 열반에 들기 전, 붓다가 아난존자에게 “내가 입멸한 후에 발심하여 나와 인연이 있는 네 장소[四聖地]를 간다면, 그 얻은 공덕은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태어나는 곳도 항상 인간 세상과 천상세계이며, 좋은 과보를 받아 다함이 없을 것이다. … 또 이 밖의 사람들이 그곳으로 가서 예경하고자 한다면 얻은 공덕도 그와 같다.” 는 말씀처럼 그곳에 가면 내가 있을 것이라는 붓다의 메시지를 통해 사찰과 불교문화를 이해하도록 집필했다. 
사찰문화해설은 절과 사람과의 교감을 이루는 데 의의가 있다. 이때 해설사는 공감을 이루게 하는 징검다리다. 2019년 5월부터 시작한 사찰문화해설사의 길은 알고도 모르는 함께 떠나는 길과 같다. 그 꿈에 함께하는 도반은 소중하다. 그래서 저자는 이책을 손에 들고 다니는 도반과도 같은 존재로 여겨주길 바란다.
책의 서론(Ⅰ・Ⅱ)에서는 사찰문화해설의 기본 장소인 사찰에 관한 사항과 해설의 기원을 설명하고 있다. 본론(Ⅲ・Ⅳ・Ⅴ・Ⅵ・Ⅶ)에서는 어떤 사찰을 안내 또는 해설한다는 가정에서 출발해 지점에서 해산 지점까지 참가자들이 보고・듣고・냄새 맡고・만지고・느끼는 심미안(審美眼)을 중심으로 기본사항을 서술해 문화유산 해설과 지역 안내에 있어 도움을 주려는 내용으로 꾸몄다. 특히, 표본 사례에서는 사찰의 주요 시설물과 건물에 관한 개념을 정의하고, 쓰임새와 전각의 주인공들을 다뤘다. 일반적 이해 부문에서는 우리나라 건축의 주요한 특징과 조형미 등으로 소개했다. 붓다의 사상체계에서는 부처님 연대기를 비롯한 대표적인 제자들과 기본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궁금한 불교 상식에 관한 내용도 같이 기술했다. 결론(Ⅷ)에서는 사찰문화해설사들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강의자료, 빅데이터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에 경험적 요소를 첨가했다.


책 속으로


우리나라의 절은 고구려에 불교가 들어온 3년 뒤인 375년(소수림왕 5) 중국 지안지역의 국내성에 이불란사伊弗蘭寺와 초문사肖門寺 혹은 성문사省門寺가 건립되면서다. 신라에는 경북 선산지방에서 최초로 포교활동을 하던 본거지인 모례毛禮의 초가집을 들 수도 있다. 공식적으로 최초의 절은 신라 법흥왕 때의 이차돈이 순교한 천경림天鏡林(지금의 경주)의 흥륜사興輪寺이다. -29쪽


한국사찰에서의 불전은 본존불과 보살 및 호법신중을 봉안하는 중심건물이다. 불전의 명칭은 종파에 따라 달리 부른다. 화엄종에서는 주존불主尊佛을 비로자나불로 하고 대적광전大寂光殿·비로전이라 했으며, 정토종에서는 아미타불을 모시고 극락전이라 한다. 천태종에서는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대웅전이라 한다. 극락전은 무량수전無量壽殿이라 한다. 이 밖에 미륵불을 모시는 미륵전, 약사여래를 봉안하는 약사전, 석가모니의 일생을 여덟 개의 형태로 묘사한 그림이나 조각을 봉안한 팔상전, 16나한을 모신 응진전, 관세음보살을 모신 원통전·관음전, 문수보살을 모신 문수전, 지장보살과 시왕을 모신 명부전·지장전 등이 있다. 오늘날 사찰에는 전통식과 현대식 가람배치가 혼재되어 있다. -51쪽


대웅전大雄殿은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모신 전각으로, 가장 많이 자리하고 있다. 산스크리트어 마하비라(Mahvra)는 위대한 인물 또는 영웅이라는 의미를 대웅으로 한역漢譯한 것이다. 부처님의 덕호德號를 말하는 대웅은 『법화경』에서 석가모니를 위대한 영웅이라고 지칭한 데서 비롯됐다.
대웅전을 높여 부르는 대웅보전은 일반적으로 중앙에 현세불인 석가모니불을 모신다. 협시불로 왼쪽에 문수보살, 오른쪽에 보현보살을 모신다. 또 대세지, 관음보살을 협시하여 총 7구의 불상을 봉안하기도 한다. 또 대웅전에는 과거 현재 미래 세계의 부처님인 삼세불三世佛로 중앙에 현세를 대표하는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오른쪽에 미래를 대표하는 미륵불을, 왼쪽에 과거를 대표하는 정광불定光佛을 모신 곳도 있다. 석가모니불의 손 모양手印은 오른손을 무릎 아래쪽으로 향하는 항마촉지인降摩觸地印으로, 마군을 항복 받던 때의 모습을 나타낸다. -198쪽


사찰문화의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목표는 해설 현장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여 이를 통해 사찰문화 해설을 전문화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해당 사찰과 지역의 정보제공은 일관되고 원활하게 안내하고자 하는 해설사의 노력으로 사찰문화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사찰문화 해설에서의 기본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스스로 구축한 빅데이터를 해설 현장에서 활용하면 해설사의 인지도와 전문성 등이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4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