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담스님
조선시대 때 그 유생들은 아닐 터이고
하고 싶은 말만 실컷 하고
바다는 멀리서 잠자고 있다
바람은 어디에서 불어오는가
소금밭에서 누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저 산속 월명암 계곡 어디쯤에 있어야 할 포구다
저녁노을 물들어오는
하늘은 온통 큰 그물
아침에 먹었던 붉은 성개알 마구 쏟아진다
잘 익은 하얀 소금 알갱이들
이 하얀 소금 알갱이들에
하루의 세상이 다 들어있다면 과장일까
서쪽하늘 하나로 남은 동네
황석어젓갈통 가득한 포구
새벽에 나간 고깃배들
기운이 다 빠졌나
조기를 너무 많이 잡았나
하나같이 지친 상추 잎처럼
깃발 다 내려뜨리고 돌아오고 있다
그래도 하나쯤은 펄럭여도 될텐데
노을이 그린 그림 한 폭 들고
오랜만에 내소사 진상법사와 함께 저녁예불이나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