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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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음으로 문을 여는 사람들

마음이 번거로우면 세상이 번거로워지고 마음이 맑고 깨끗해지면 세상이 또한 맑고 깨끗해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이 발현되면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은 저절로 사라지는 이치와 같습니다.
모든 것이 변화되는 세상에서 내 자신은 그 무엇인가에 치우치고 집착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볼 일입니다.
세상살이에 집착하여 살다보면 불길 같은 고통과 괴로움만 드러날 뿐입니다.
그로 인한 번뇌와 망상으로 괴로움을 겪는 것은 자기 자신일 뿐입니다.


『아함경阿含經』에 이르기를, 흘러간 과거를 뒤좇지 말라.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갈구하지도 말라. 이미 흘러가버린 것, 아직 오지 않은 것에 흔들리지 말고 오직 현재 있는 그대로 정확히 보고 실천할 수 있는 정견正見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오늘 열심히 하면 됩니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고 내일은 다가올 오늘입니다. 그러니 오늘을 열심히 살고
오늘을 잘 살아가면 여한 없는 인생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을 열심히 살고 하루하루를 잘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생은 항상 꿈과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정신을 흔들림 없이 살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합니다. 집착과 미움을 줄여가는 삶을 살아가면 됩니다. 모든 이들을 따뜻하게 대하는 마음, 자비의 연민심 으로 대하면서 살아갔으면 합니다.
이러한 삶이 진정한 불교인의 모습이요 불자들의 생활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이는 그것을 선정삼매禪定三昧 수행법이며 반야지혜般若智慧의 수행법 이라 합니다. 바라밀다波羅蜜多를 닦으면, 드러나는 현상이라 하고 또 어떤 이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가르침이라 표현하기도 합니다.


 


“자기 자신의 마음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지극히 슬픈 일”이라 했습니다. 마음의 본성은 참으로 광대해서 “심심심心心心이 난가심難可尋이요 관시변법계寬時.法界하고 착야불용침窄也不容針”이라 했습니다. 마음이라는 것은 무변해서 한 결 같이 간직하며 살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관해보니까 우주법계가 그 마음속에 들어가 있는데 보이지 않고, 그 마음에 무엇을 세워보려 하니까 바늘 끝도 용납되지 않는 것이 또한 마음이라 했습니다.
이처럼 편협한 사고방식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 마음이기 때문에 진실로 마음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드러낼 수 있는 노력을 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 마음의 실체, 마음의 본성은 상상할 수 없이 광대무변하기 때문에 그 마음으로 모든 이들을 수용하고 포용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과 배려로 친절하게 살아가는 노력들이 절실한 현실 입니다.
부처님의 경지를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覺이라고 합니다. 또 아뇩다라샴막삼보리阿耨多羅三.三菩提라고도 합니다.
우리 범부들이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바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실상이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깨달음에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깨달음은 내가 나를 본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심신이 맑고 깨끗하면 그것이 발심의 경계가 되고 그 깨달음을 이룰 수 있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나눠져 있지 않음을 충분히 인식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청년시절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을』이라는 책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마음이란 각자의 얼굴만큼 각양각색으로 순간에도 수천수만 가지 형상의 생각들이 영상으로 드러나는 것처럼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그 바람 같은 마음을 머무르게 한다는 것, 그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바람 같은 마음을 어떻게 해야 머무르게 할 수 있을까요?
선행을 쌓으면 됩니다. 선행을 쌓으면 그 마음은 항상 편안하고 넉넉해집니다. 선지식善知識의 가르침을 따르고 선지식의 가르침에 함께 하면 됩니다.
그러면 모든 의심과 두려움은 없어지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것 입니다.
선지식의 가르침을 실천덕목으로 살아가게 되면 광대무변한 이익을 얻게 되고 보리수하에서 깨달음을 이루신 부처님의 제자로서 위없는 깨달음의 확신과 신념도 충분히 보고 느끼며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확신과 신념은 누가 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 해 내야 합니다.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그 모습이 여한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자기 모습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잡보장경雜寶藏經』에 “지나치게 인색하지 말고 화내거나 질투하지도 말라.” “이기심을 채우고자 정의를 등지지도 말고 원망을 원망으로 갚거나 미움을 미움으로 증폭시키는 일, 위험에 직면해서 두려워말고 이익을 위해서 남을 모함하지 말고 객기와 만용부리지 말고 허약해서 비겁하지 말고 지혜롭게 중도中道의 길을 가라.” 했습니다. 이것이 지혜로운 이의 모습입니다.


사나우면 남들이 꺼려하고 나약하면 남들이 업신여깁니다. 그러니 사납고 나약함을 버리고 중도中道를 지켜나가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불자의 모습이 아닐까 싶은 마음을 가져보게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또 남에게 충고하고자 할 때는 다섯 가지 내면을 유념해서 살피며 말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첫째는 충고할 만한 때를 가려서 말하라.
두 번째는 진심에서 충고하고 거짓되게 말하지 말라.
세 번째는 부드러운 말로 이야기하고 거친 말을 쓰지 마라.
네 번째는 의미 있는 일에만 이야기하고 무의미한 일에는 이야기 하지 말라.
다섯 번째는 인자한 마음으로 이야기하고 성난 마음으로 말하지 말라.


그래서 마음을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은 마음으로 보되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보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할 때 세상을 제대로 간직하면서 살아가는 불자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내 곁으로 다가와서 아무리 좋은 뜻으로 가까이 하려 해도 사랑하는 마음과 비심으로 내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면 아무리 두들겨도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내가 내 스스로 마음의 따뜻한 문을 열었을 때 왕래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상대방보다 내가 내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이나 이웃에도 권속들의 관계에도 똑같이 해당되는 일입니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 빚어지는 불화의 근본의 씨앗은 그곳에서부터 일어나서 파생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자신의 불행의 시작은 미움과 의심에서 발현되고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근 곳에서부터 나타나는 현상임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우리 불자들은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나를 잃어버린 사람이 중생입니다. 본래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수행이요 정진입니다. 그 수행과 정진이 부처성품으로 발현하는 관계를 비춰볼 때 이런 삶이 의미가 있고 이런 삶이 우리 인생에서 흔들림 없는 참다운 모습으로 노력하는 열린 마음이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