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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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바통터치가 중요하다

성운星雲 스님
대만 불광산사 개산조


정부기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에게는 퇴직제도가 있어 정년에 이르면 곧 바통을 넘겨줘야 합니다. 운동장에서 활약하는 운동선수는 특히 신체능력이 제약을 받는 나이가 되면 더욱더 새롭게 진보하고 단체의 활력과 생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바통을 넘겨야 합니다.
중국인은 바통터치에 대한 관념이 비교적 희미합니다. 예를 들어, 고대의 황제는 늘 나이가 들어 사망한 후에야 자손들에게 황권이 이어졌습니다. 현재 일부 단체의 책임자 더 나아가 가족의 어른은 바통터치를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이오李敖 선생의 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여전히 당신의 정수리에 일침을 가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바통터치의 관념이 부족하기 때문에, ‘세월이 가면 며느리도 시어미가 된다’는 말처럼 바통을 넘길 때가 되면 바통을 건네는 본인도 나이가 들지만 바통을 받는 사람도 흔히 황혼에 가까운 나이가 된다는 것입니다. 혈기왕성하고 의욕이 충만한 청년이 계속 억압 상태에 있으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즉 복종과 충성만 하는 노예나 온순하게 말 잘 듣는 양과 같을 뿐입니다. 위사람은 당신이 순종하기를 기다렸다가 차츰 당신에게 밥 한 숟가락이라도 나눠줄 것입니다. 그러나 이때 그 한 숟가락 조차도 못 먹을 정도로 움직이지 못한다면 그에게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최근 몇 년 동안 국민당은 대만 선거에서 상황이 날마다 나빠졌습니다. 이것은 모두 바통터치라는 계획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수한 인재가 차례대로 바통을 이어받게 할 계획을 제창하지도 않고 오히려 모두들 옥신각신하게 만들었고, 각자 경쟁하여 결사적으로 버티면서 싸우지만 누구의 것이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래서 도요새와 조개가 싸우면 당연히 다른 당파에서 ‘어부지리漁父誌利’를 얻는 것입니다.
바통터치에 관한 문제는 400m 육상 릴레이경주와 같습니다. 당신이 자신의 바통구간을 완주하고 아직 여력이 남았더라도, 만약 바통터치를 하지 않으면 역시 경기규칙에 맞지 않습니다. 오직 바통터치를 해야만 후속주자가 더욱더 전력투구하여 비로소 승리를 쟁취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혼자의 힘으로 완성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어떤 일이든 공동으로 만들고 많은 인연으로 이루어집니다.
세상일도 1년을 사는 생명이 모든 것을 해낼 수는 없으며 반드시 대를 이어 전수해야 합니다. 전수와 계승이 있는 사업만이 영원하고, 전수와 계승이 없는 사업은 늘 우담화優曇華처럼 잠깐 나타났다가 바로 사라져 버립니다. 끊임없이 바통터치를 하고, 부단히 바통을 이어받을 때 비로소 무한한 희망이 있습니다.
불교의 전등傳燈에는 바통을 건네는 것과 바통을 이어 받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모든 종파의 조사祖師들은 모두 제대로 전해지는 것입니다. 미국 대통령일지라도 제1대, 제2대, 제3대, 그리고 제10대까지, 한 사람이 몇 차례 재선하려 하면 헌법의 제한을 받게 됩니다.
중국 고대 정치에서 바통터치를 자식에게 전수하지 않고, 현명한 사람에게 전수하는 것은 공평한 세상을 위해서입니다. 오늘날 사상이 깨어있는 기업지도자들 역시 모두 유망한 간부에게 전수할 수 있으며, 반드시 친족에게만 전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불교의 여러 총림의 주지 소임도 ‘자리를 전할 때 현명한 사람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방으로 널리 어질고 재주 있는 사람을 받아 들였습니다. 오늘날 사회에서 진보와 번영을 구가하고 싶다면, 바통을 넘겨 줄 때를 고려해 현명한 사람에게 사심 없이 전수하고, 좀 더 빨리 바통을 넘길 줄 알아야 합니다. 이와 같이 한다면 인재 육성과 경험 전승에 유용할 뿐 아니라, 더욱이 국가와 사회의 안정과 조화에 긍정적인 영향과 공헌이 반드시 생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