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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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붓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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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사 한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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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우침 주는 감로법문으로 영원히 이어지길

안현숙 / 수필가


내가 통도사 서울 포교당 구룡사와 인연을 맺게 된 건 1994년 가을이었다. 그 당시 내가 다니고 있던 절의 스님이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절 분위기가 어수선해져서 더 이상 가고 싶지가 않아 어떻게 할까 하고 있던 차에 우연히 친구를 따라 구룡사에 오게 되었다.
마침 그날 정우 스님께서 법문을 하고 계셨는데,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공감이 가는, 그래서 한번쯤 나 자신을 반성해 보게도 되는 내용이었다. 설사 돌아서는 순간 다 잊어버리고 지나온 시간들의 어리석음을 또 다시 저지르더라도 법문을 듣는 그 순간만큼은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어서 ‘아, 좋은 말씀을 들을 수가 있겠구나!’ 싶어 그 다음 법회 날부터 꼬박꼬박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 구룡사에서 불교대학을 마치고 경전 공부도 하며 도반들과 함께 손이 모자란 절 일에 봉사를 하게 되었다.
그때 구룡사에서는 <월간 九龍>이라는 월간지를 발행하고 있었는데, 생활불교를 실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알찼으나 가끔씩 눈에 띄는 오자, 탈자를 보는 내 마음은 안타까웠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고 흠 잡는 사람도 없는 그런 실수가 출판사 생활을 10년이나 한 내 눈에는 너무나 잘 띄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출판사 경력을 바탕으로 그때부터 편집실 봉사를 시작했다. 그 당시 도서출판 일주문이 구룡사 안에 있었는데 편집실 직원이 많지 않아 나의 조그마한 손길도 큰 도움이 되었다. 나는 잘못된 문장을 다듬고, 틀린 글자, 빠진 글자, 띄어쓰기 등,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도왔다. 그것이 1995년의 일이다. 나는 우리집 처사가 부산으로 발령받아 내려가 있던 몇 년 동안 어쩌다 내려가 있다가도 월간지 작업을 할 때가 되면 어떻게든 서둘러 서울로 올라오곤 했다.
1997년 IMF시절, 우리 모두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시절, 정우 스님께서는 힘든 경제 상황 때문에 매번 적자가 나는 <월간 붓다>를 계속 만들어야 하나 하는 고민도 하셨으나, 이 또한 포교의 한 부분이고 젊은 초보 불자들의 길잡이가 되는 책이라는 사명감에 어려운 결단을 내려 단 한 달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책을 발간하였다.
그렇게 발간되던 <월간 九龍>은 정우 스님께서 일산에 통도사 일산 포교당 여래사를 2000년에 창건하면서 여래사도 아우르는 좀 더 수준 높은 불교 잡지를 만들어야겠다는 서원에 따라 제호를 <월간 九龍>에서 <월간 붓다(佛陀)>로 바꿔 재출발하였다. 그렇게 재출발하여 2004년, 200호가 발간되었을 때, 그 뿌듯함이란! 작은 힘이고 생색나는 일도 아니었지만 부처님 일에 일조를 했다는 나의 소박한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게 벌써 8년 전 일이고 올해로 창간 24년이 되는 해라니, 그래서 통권 288호라니!
생각해 보면, 그 긴 세월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책을 다달이 낼 수 있었던 건 ‘부처님 품안 따뜻한 가정’이라는 구룡사의 슬로건에 걸맞게 생활불교를 지향하는 정우 스님의 지칠 줄 모르는 불도저 같은 불심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특히나 그 힘든 IMF시기에 여래사 첫 삽을 뜨고 2000년 완성으로까지 이루어내신 정우 스님의 법력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다.
나는 2005년, 사정에 의해 편집실 봉사를 끝내고 그 후로는 <월간 붓다>를 받아 보는 입장에 있다.
요즘의 내가 본 <월간 붓다>는 불자가 아니더라도 거부감 없이 읽힐 수 있는 다양한 내용들로 채워지는 것 같다. 특히 젊은 불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사회와 문화에 대한 기사도 많고, 나이 드신 불자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건강 상식,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코너들이 다달이 실리는 게 참 바람직하다. 그것이 모든 연령의 불자들을 아우르는 월간지로 자리잡는 일 아니겠는가.
정우 스님의 법문을 시작으로 불교 상식, 불교계 소식, 다른 나라의 문화, 심지어 영화, 책 이야기까지, 다양한 의견들을 표출해 냄으로써 그 글을 접하는 불자들에게 생각하는 지혜와 반성하는 마음, 거기에 더해서 불심을 키워갈 수 있는 씨앗을 <월간 붓다>가 심어주었으면 좋겠다. 정화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측은지심이 풍부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헤아려줄 줄 아는 지혜로운 젊은 불자들이 많아져야 할 텐데, 그러기 위해서 <월간 붓다>가 그 몫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요즘은 많은 절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고 또 서구에서도 불교에 큰 관심을 보여 불교 포교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데, 거기에 <월간 붓다>와 같은 불교 잡지도 한 몫을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불교를 알기 위해서는 경전을 공부하는 것이 당연한 거겠지만 부처님 말씀 이외에 다른 부분에서도 불교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다른 불자들의 생각, 사고, 생활 같은 것도 알아두는 것이 신행생활에 도움이 될 거라는 게 내 생각이다.  
올해는 임진년 흑룡해이다. 용처럼 비상하는 한 해를 꿈꾸지만, 정치적으로도 혼란스럽고 경제는 너무 어렵고 사회적으로는 노인문제가 심각하고 학생들의 폭력 문제, 왕따 문제는 더 심각해 참으로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다. 그렇더라도 우리 불자들에게는 부처님의 가피가 흑룡과 함께해 힘든 일도 가볍게, 어려운 일도 쉽게, 비상하는 용 같은 기개를 가지고 잘 견뎌낼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월간 붓다>를 창간하신 정우 스님도 흑룡띠시네! 벌써 환갑의 나이가 되셨다. 내가 처음 구룡사에 왔을 때 뵙던 스님과 얼마 전 통도사 주지 소임을 마치고 올라오신 후 구룡사에서 뵌 스님의 모습에서 세월이 느껴졌다. 나 또한 그만큼 나이를 먹고 우리 자식들이 장성해지고 <월간 붓다>가 24년을 맞았으니 어찌 스님의 모습에서 세월이 안 느껴지겠는가? 그렇더라도 24년을 한결같이 꾸준하게 불자들 곁을 지켜온 <월간 붓다>와 함께 10년, 20년, 아니 앞으로도 오랜 세월 ‘부처님 품안 따뜻한 가정’에 머물 수 있도록 깨우침을 주시는 감로법문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아울러 <월간 붓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