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돈
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햇살고운한의원 대표 원장
가벼운 당뇨병일 때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자기 몸의 이상을 쉽게 느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몸 안에 상당한 이상이 생기고 아침에 막 일어났을 때의 혈당이 정상수준보다 꽤 높아져 있어도, 건강진단으로 당뇨병이라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자각 증상이 전혀 없는 당뇨병환자들은 아침식사 전 혈당이 아직 정상이거나 조금 높아져 있는 상태인 경우가 많다.
가벼운 자각증상이 있는 경우, 당뇨병의 정도가 심한 사람도 있고 식사요법과 인슐린요법을 시작한 후 “몸에 활기가 생기고 건강해졌다.”든지 “몸이 가벼워졌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나른하거나 소변이 잦고 목이 마르는 등의 증상이 있어도 이를 지각하느냐 지각하지 못하느냐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급성 경과를 취하는 당뇨병의 대표적 증상은 물을 자주 찾고 소변량과 식사량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줄며 쉽게 피곤해하는 것 등이다. 이에 비해서 만성적 경과를 취할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이 병이 진행되다가 3∼5년이 지나서야 각종 합병증을 유발한다.
당뇨병환자의 50% 정도는 발병 초기에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 만성 경과를 취한다. 이러한 당뇨병환자의 20∼30% 정도가 망막증, 신부전증 등 각종 합병증으로 발전해 있기 때문에 급성 경과를 보이는 당뇨병보다 훨씬 더 위협적이다.
성인당뇨병 환자가 심장병이나 뇌졸중으로 일찍 사망하는 것을 막으려면 혈당 못지않게 혈압에 신경을 써야 한다. 미국의사협회는 성인당뇨병 환자는 오로지 혈당조절에만 신경을 쓴다고 지적하고, 혈압조절이 혈당조절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당뇨병 환자가 혈압이 높을 경우 치료를 통해 혈압을 떨어뜨려야 하며 혈압이 135/80mmHg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에 노출되면 일반적으로 혈압이 상승한다. 그리고 뇌 속에 있는 혈관들을 손상시키는 동맥경화도 유발시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를 치료하는데 있어서 혈압을 안정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중풍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람들 경우 대부분 당뇨병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혈당조절이 불량할수록 뇌졸중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당뇨병이 있으면 중풍에 걸릴 확률이 4배 이상 높아지게 된다. 당뇨병환자는 뇌경색 후의 이환률과 사망률도 높은데, 뇌졸중이 있는 환자는 이미 관상동맥 및 말초 죽상경화증, 미세혈관질환, 고혈압 등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뇌졸중의 원인이 당뇨병이든 스트레스든 약간의 혈당 상승도 예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뇌졸중의 예방과 치료에는 보다 엄격한 혈당 조절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방에서 당뇨를 치료할 때는 피를 맑게 해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일단 당뇨환자가 뇌졸중에 노출이 되면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예후가 좋지 않다.
평소에 짜게 먹거나, 쉽게 화를 내는 사람이라면 평소의 행동을 조심하고, 음식을 싱겁고 담백하게 먹음으로 자신의 몸을 돌 볼 필요가 있다.
뇌졸중을 피하기 위해서는 유발인자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는 가급적 피로를 피하고, 술과 담배는 삼가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편식을 피하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면서 당분을 줄이고, 염분섭취를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한다.
동물성 지방보다는 식물성 기름을 섭취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다.
규칙적이고 적절한 유산소운동도 매우 중요하다. 한 보고를 보면 일주에 2,000 cal 정도의 운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동맥경화질환의 위험이 2배가량 적다고 한다.
혈액순환에 좋다고 온탕과 사우나를 들락거리는 모습을 가끔 보는데, 중년 이후에는 목욕 시 장기간 열탕에서 땀을 빼는 것을 삼가야 한다.
또 운동 후나 설사 등으로 인한 탈수 시에는 즉시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 뇌졸중은 4계절 중 추운 계절인 11∼3월에 자주 발생하므로, 노인이나 고혈압 등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들은 추운 계절에 활동할 때 주의를 요하고, 특히 기온차가 갑자기 생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