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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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반 친구들의 탄소발자국 줄이기

행복한 지구를 위한 작은 움직임

전혜원
구립 서초장미어린이집 연꽃반 교사

우리 아이들의 몸-마음-영혼이 맑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서초장미어린이집에서는 불교의 생명존중사상을 기본으로 한 자연친화 활동을 연계하여 생태환경교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나날이 높아지는 지구의 온도로 인해 추운나라 북극에서도 얼음이 녹아 북극곰이 살 집이 없어져 울고 있다고 합니다. ‘탄소 발자국 줄이기’는 환경오염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여 온도가 뜨거워져 아파하는 모든 자연 친구들을 생각하며 조금씩이라도 이산화탄소를 줄여 지구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장미 친구들의 작은 실천입니다.
“선생님! 오늘 탄소발자국 줄이려고 걸어왔어요!”
채은이가 신발을 다 벗기도 전에 환하게 웃으며 말한다.
요즘 연꽃반 친구들의 최대 관심사는 탄소발자국 줄이기이다.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어린이집에서도 가정에서도 환경지킴이 실천을 진행 하고 있다. 교실 앞에는 친구들이 가정에서 실천한 가정연계활동을 제시하여 매 주 가정에서 실천한 환경 활동을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곤 한다.
연꽃반 친구들에게 탄소발자국의 의미가 다소 생소할 것 같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준비해보았다.
숨을 후~ 내 뱉으면 ‘탄소’가 나오고, 숨을 흡~ 마시면 ‘산소’가 우리 몸에 들어온다고 하였더니 “선생님 이건 후~ 탄소에요. 흡~ 이건 산소에요!”라며 탄소와 산소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
친구들과 다 함께 우리 주변에서 탄소가 나오는 것을 찾아서 탄소발자국 스티커를 붙여보기로 한다.
“우리 교실에서 탄소가 나오는 것을 찾아볼까?” 이 한마디에 교실 구석구석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제일 먼저 교실에서 발견한 탄소는 ‘에어컨’이다. 모두가 에어컨으로 달려가 탄소발자국 스티커를 붙인다.
“에어컨이 제일 크니까 탄소발자국도 제일 많이 나오는거야.”, “덥다고 에어컨 많이 틀면 안 된다고 했어.” “그런데 우리 아빠는 매일 에어컨 튼다!” 라며 에어컨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에어컨 외에도 교실에서 인터폰, 가습기, 카세트, 소독기, 형광등 스위치를 찾아 탄소발자국 스티커를 붙인다.
탄소가 나오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았는데도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며 탄소발자국 스티커 붙이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쩌면 스티커 붙이는 재미에 흥미를 보여 영향을 크게 받았을지 모른다.
교실을 나와 어린이집 1층과 강당을 살펴보기로 한다. 장소를 이동하자 서로 웃고 떠드느라 정신이 없다.
“여기 탄소발자국~!” 현수의 외침 한마디에 아이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몰린다. 현수가 발견한 탄소는 콘센트이다. 교실에서는 교구장에 가려 보이지 않던 콘센트를 강당에서 발견한다.
현수의 탄소발자국 발견을 시작으로 강당에서의 탄소발자국 찾기가 이루어진다. 발견할 때 마다 환호하며 “선생님 찾았어요 여기!!” 하고 웃는다. 탄소발자국 스티커를 붙이는 아이들의 얼굴은 마치 보물을 발견한 마냥 환하게 빛이 난다. 어찌나 즐거워하던지.. 탄소발자국 나오는 곳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도 한다. 어린이집 구석구석 모두 다 붙일 작정이다.
1층과 강당을 모두 구석구석 탐색한 후 교실로 돌아와 어린이집에서 찾은 탄소발자국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다들 자신이 찾은 탄소발자국에 대해 이야기 하느라 정신이 없다.
두 얼굴의 지구사진을 제시하자 아이들의 눈이 지구사진으로 모인다.
“선생님 지구 표정이 왜 그래요?” 라며 심각한 표정이 된다. 병들어 있는 지구를 보고 하는 말이다. 반면 옆에 있는 지구를 보며 아이들은 ‘웃는 지구’라고 표현한다.
탄소발자국을 줄여서 ‘웃는 지구’가 되기 위해 우리가 지킬 수 있는 약속을 정해보기로 한다.
아이들이 한 목소리가 되어 가장 먼저 말한 탄소발자국 줄이기 약속은 ‘음식 골고루 먹기’ 이다. 음식을 골고루 먹지 않으면 음식이 낭비 되어 지구가 병든다는 사실은 이제 연꽃반 친구들 모두가 아는 이야기이다.
음식을 남기지 않고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스스로 다 먹은 친구에게는 스마일 스티커를 선물하기로 했다. 스마일 스티커 이야기에 아이들이 잔뜩 기대에 찬 얼굴이 된다. 친구가 스마일 스티커 받는 모습을 보며 부지런히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정한 약속은 ‘재생 화분’이다. 연꽃반 과학영역에는 커피 컵과 우유팩을 재활용 하여 만든 화분이 제시되어 있다. 연꽃반 친구들이 직접 재생 화분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어떤 것을 재활용 하여 만들어 볼지 이야기 나눈다.
우유팩, 요구르트 병, 젓가락, 음료수 병 등 아이들이 알고 있는 재활용품이 마구 쏟아진다. 대부분 연꽃반 교실에 제시되어 있는 ‘다시 쓸 수 있어요.’ 모빌을 보고 이야기 한다.
우유팩을 이용하여 문패를 만든 기억을 떠올린다. 재생 화분도 우유팩을 이용하여 먹고 남은 아이스크림 막대를 붙여 꾸며보기로 한다.
“이야~ 그럼 아이스크림 엄청 많이 먹어야 해요?” 라며 기대에 찬 눈빛을 보낸다. 괜한 배탈이 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안돼 그럼 배 아파서 주사 맞아야 한다~.” 라며 현서가 큰 목소리로 이야기 한다.
재생 화분을 완성한 후 흙을 넣고 씨앗을 심는다. 아이들이 직접 원하는 꽃의 씨앗을 골라 심는다.
“선생님 저는 핑크 씨앗 하고 싶어요.” 라며 세민이가 씨앗을 가리킨다. 분홍색 분꽃이 피어나는 씨앗을 말한다.
각자 만든 재생 화분에 씨앗을 심고 물을 주어 정성껏 키워보기로 했다. 식물 친구들이 우리에게 좋은 공기(산소)를 선물해 줄 것이다.
며칠 후에 진행 될 ‘환경을 위한 장미 아나바다 바자회’에서 연꽃반 작품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자신이 만든 재생 화분을 사러 바자회에 오겠다고 한다. 아이들이 직접 재생 화분을 만들고 꽃을 정성껏 키웠기 때문에 바자회에서 일등 상품이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세 번째로 ‘탄소 나무 만들기’이다. 탄소 나무를 만든 후 탄소발자국이 나오는 물건을 그림으로 그려 붙이기로 한다. 탄소발자국을 줄일 때 마다 그림을 떼기로 한다. 버리는 박스를 이용하여 연꽃반 친구들이 다 함께 커다란 나무를 만든다. 서로 마음에 드는 색을 골라 열심히 크레파스로 탄소 나무를 꾸민다.
“선생님 이건~ 빨간색 나무에요. 다람쥐도 살고 있어요.”
다양한 연꽃반 친구들이 모이듯 알록달록 다양한 색의 탄소나무가 완성된다.
“우와~ 크다!!”
아이들이 그린 탄소 나무 모양을 따라 상자를 오려주자 뿌듯한 표정으로 탄소 나무를 바라본다. 친구들과 다 같이 협동하여 탄소 나무를 완성하자 제법 근사한 탄소 나무가 완성된다.
탄소 나무를 벽에 세우고 탄소발자국이 나오는 물건을 그려서 붙여보기로 했더니 모두 어린이집에서 찾아보았던 탄소발자국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린다. 무엇을 그리는지 친구들의 그림을 살펴보며 서로 설명해주느라 쉴 새 없이 조잘거린다.
이제부터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약속을 지켰을 경우 탄소 나무에서 그림을 하나씩 떼기로 했다.
“난 저거 다 뗄 거야.” 라며 민찬이 두 눈을 반짝인다. 연꽃반 친구들이 탄소발자국을 줄여나가 탄소 나무가 깨끗해지기를 기다려 본다.
의준이가 하원하며 “선생님! 할아버지 자동차가 더 크니까 할아버지 자동차에 붙일게요.” 라며 탄소발자국 스티커를 흔든다. 탄소발자국이 무엇인지 할아버지가 묻자 “이거~ 웃는 지구 되려면 붙여야 해요. 이제부터 자동차 타지 마요!” 라며 이야기 한다. 탄소발자국 스티커를 보여주는 의준이의 눈빛은 자신감에 가득 차 반짝인다.
탄소발자국 스티커를 어린이집 곳곳에서 찾아보고 우리가 지킬 수 있는 환경 약속도 정하며 아이들의 머릿속에 탄소발자국이 가득 맴돌게 된 것 같다.
처음 탄소발자국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 지 고민하게 되었지만 연꽃반 친구들의 흥미를 고려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자 모든 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탄소발자국 줄이기에 관심을 갖게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프지마 지구야! 우리가 더 행복하게 해 줄게!


연꽃반 친구들이 만든 재생화분이 바자회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습이다. 자신의 작품을 사러 찾아온 친구들의 모습도 보인다. 부모님께 “이게 내가 만든거에요~.”라며 소개한다. 재활용품을 이용하여 직접 만든 친환경 재생화분에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어 더욱 빛이 난다.


※연꽃반 연령은 만 3세(5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