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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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있을까? 밖에 있을까

월호 스님의 참선 이야기와 냥의 수행일기


사기순 민족사 주간


봄 햇살이 무색하게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봄꽃이 한 송이 두 송이 피어나는 새봄, 자연이 가져다준 선물 속에서 절로 유쾌해 지는 봄날 민족사에서 봄 선물보다 멋진 책이 출간되었다. 『안에 있을까? 밖에 있을까?』, 누군가 이 책을 선물로 받는 순간 책이 예뻐서 봄꽃보다 아름다운 미소를 지을 듯하고,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감사 인사를 평생토록 하지 않을까 싶다.
좀처럼 다가서기 힘든 참선과 깨달음의 세계, 카툰을 만나 재미까지 더해 더욱 쉽고 유쾌하게 다가오는 책, 짧은 글과 그림 속 날카롭고 함축적인 메시지가 담긴 다른 듯 닮은 게송과 카툰! 월호 스님 특유의 유쾌 통쾌 상쾌한 풀이와 배종훈 작가의 재치 넘치는 카툰 ‘냥이의 수행일기’를 통해 깨달음의 세계에 성큼 다가서게 하는 책, 이 책의 진짜 중요한 매력은 마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주고, 깨달음이 자신의 내면에 서서히 체화된다는 것이다.
참선과 카툰의 만남으로 의미와 재미를 더하다
“현대는 의미와 재미의 시대이다. 아무리 의미 있는 것도 재미가 없으면 외면당한다. 또 재미만 있고 의미가 없으면 공허하다. 참선은 의미가 있다. 카툰은 재미가 있다. 그래서 참선과 카툰이 만난 것이다. 일찍이 명상카툰은 존재했다. 하지만 참선카툰은 드물다. 참선은 보다 궁극적이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 명상이라 한다면, 그 관찰자를 관찰하는 것이 참선이다.”
-월호 스님


월호 스님은 불교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경전교실, 시민강원, 시민선방을 운영하는 한편 불교방송·불교TV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tvN의 3대 종교인이 만나 솔직담백한 토크로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오 마이 갓’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면서 사람들의 근심 걱정을 풀어주고 삶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이 시대 대표적인 힐링 멘토다.
지난 13년 동안 『월간 불광』, 『불교신문』, 『현대불교신문』, 『불교닷컴』 등 불교계 언론사를 통해 불교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카툰, 일러스트, 페인팅 작업을 해 온 배종훈 작가는 불교계의 대표적인 카투니스트다. 작년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2014 어포더블 아트 페어’에 처음 참여, 한국불교를 소재로 한 회화 작품으로 유럽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올해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2015 어포더블 아트 페어(Affordable art fair)’에서 우리의 불교문화와 정서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선禪’ 회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월호 스님과 배종훈 작가의 환상적인 만남으로 이루어진 책, 『안에 있을까? 밖에 있을까?-월호 스님의 참선 이야기와 냥의 수행일기』가 민족사에서 출간되기 전부터 페이스북 등 SNS에서부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월호 스님의 참선 이야기와 냥의 수행일기’라는 부제에서 그대로 드러나듯 ‘힐링선禪’을 주창한 월호 스님의 유쾌한 참선 이야기와 참선을 일상의 깨달음으로 승화시킨 카툰 ‘냥의 수행일기’로 이루어져 있다.
참선과 카툰의 만남만으로도 의미와 재미를 더해 주는데, ‘안에 있을까? 밖에 있을까?’라는 제목부터 다양한 차원의 사유와 궁금증을 유발하듯 참선의 세계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있다.
감동하고 공감하며 다가서는 깨달음의 세계 이 책은 대체로 보통사람은 좀처럼 다가설 수 없었던 참선, 깨달음의 세계에 대해 감동하고 공감하며 가까워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1장 삶을 멋지게 즐기는 법
2장 문 안의 수행 문 밖의 수행
3장 텅 빈 충만
4장 참선의 핵심 키워드
5장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6장 평상심이 도道
 
총 6장으로 편집, 월호 스님이 잔잔하게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전하는 참선 이야기와 옛 선사들의 스승이 제자를 깨우치던 일화에 얽힌 게송 이야기 또한 매우 편안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와 읽는 것만으로도 그대로 힐링이 되는 듯하다.
“‘냥’은 고양이를 넘어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입니다. 욕심과 욕망을 멈추고 자신의 존재를 알아가려는 마음과 그 수행의 과정에서도 늘 욕심과 욕망에 붙들리는 것이 그렇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생명으로 늘 그 경계에서 갈등해야 하는 모습이


고양이 ‘냥’에게 들어 있습니다. 냥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웃고, 부끄러워하고, 다시 생각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렸습니다.”
-배종훈 작가


위와 같은 작가의 말처럼 냥은 우리 자신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하루하루 일상의 삶속에서 욕심과 욕망을 뛰어넘고 본성을 깨우쳐가는 고양이 ‘냥’의 수행일기는 바로 우리들의 일기인 것이다.
하루에도 수차례 기뻐하고 분노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삶의 희로애락 속에서 바른 삶을 추구하려는 ‘냥’의 모습, ‘냥’의 한마디 탄식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우리와 똑같은 ‘냥’의 모습을 통해 공허한 관념이 아닌 삶의 지혜를 터득하게 되고, 한 걸음 한 걸음 깨달음의 세계로 다가서게 되는 것이다.
본래 갖춰진 성품에 대한 자각으로 힐링을 넘어 근원적인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게 하는 책
“무엇인가 밖에서 구한다는 것은 헐떡이는 겁니다. 재물이든 명예든 밖에서 구한다는 것은 아직 불지견이 열리지 않은 것입니다. 부처님에게 없는 게 뭐가 있겠습니까? 무엇이든 모든 것을 다 갖추신 분이 부처님입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성품이 우리 모두에게 본래 갖춰져 있다는 것을 알면 굳이 헐떡이면서 밖에서 구할 일이 없는 겁니다.”
-187쪽


이 책에서 월호 스님은 시종일관 우리에게 본래 갖춰져 있는 부처님의 성품을 자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자기 안의 불성佛性에 대해 인식하기만 해도 더 이상 헐떡이지 않고 밖으로 찾아 헤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참선을 견성법見性法이라 하는 것도 참선이 특별한 수행법이 아니라 바로 성품을 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월호 스님은 중국 선종을 꽃피우고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친 6조 혜능 대사의 삶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리는 혜능 대사 개인의 천재적인 수행력에 방점을 찍어서는 안 된다. ‘일자무식의 나무꾼도 불성을 깨달았다’, ‘무식한 나무꾼도 깨닫는데 어찌 내가 깨닫지 못하겠는가?’ 하는, 모두가 평등하게 지니고 있는 불성에 대해 인식하고 깨달을 수 있다는 희망, 자신감을 찾게 된 데 더 큰 의미가 있는 것”(60쪽)이라고 강조한다.
욕망과 불안으로 흔들리는 이 시대, 이 책을 통해 본래 갖춰진 성품에 대해 자각하는 연습을 하는 것, 그리하여 자기 존재의 근원을 찾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넘어 뿌리 깊은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