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4월호

    다시듣는 큰스님 법문
    이달의 법문
    화 보
    종교와 정치 1
    종교와 정치 2
    종교와 정치 3
    다람살라소식
    금강계단
    소박한 삶
    취재현장에서 본 불교
    절문밖 풍경소리
    화엄사 선등선원
    즐거움을 뿌려라
    반야샘터
    건강한 생활
    입시광장
    치아건강 칼럼

과월호보기

백두산(白頭山)

박관우
아시아기자협회 운영위원
한반도 지진(地震) 1년에 42차례 발생
일본 대지진이 사상 최악의 참사기록을 남기면서, 세계가 충격에 빠져 있다. 대지진에 이어 원전이 잇따라 폭발하면서 역시 사상 초유의 방사능 오염사태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에는 아직까지 특이한 동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서쪽에서 강진이 발생했다면 한반도에도 일정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다행히도, 일본 동쪽 태평양 가운데에서 규모 9.0의 대지진이 일어나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다 일본과 한국 사이의 해역은 해양지각이 아닌 대륙지각에 해당하기 때문에 지진 역시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태평양 열도 보다는 적지만 크고 작은 지진이 자주 관측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와 인근 해역에서 지난해 발생한 지진은 모두 42회로 집계됐다. 즉, 한 달에 3∼4번꼴로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의 규모 3.0 이상은 5차례 있었다. 올 들어서도 6번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3차례는 제주도 인근해역이었다. 그러나, 일본을 비롯해 뉴질랜드나 미국, 칠레 등과 같이 환태평양 열도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강진은 발생하지 않는, 비교적 지진피해 안전지대로 분류되고 있다.


백두산 폭발 가능성
일본 대지진의 한반도 영향 여부를 포함해 최근 백두산 재폭발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백두산 폭발 가능성은 2010년 6월 기상청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부산대 윤성효 지구과학교육과 교수가 제기한 이후 심심찮게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과학자들이 2014년에서 2015년 백두산이 폭발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백두산 일대에서 지진이 10배 이상 잦아지고, 천지(天池) 지형이 조금씩 솟아오르고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또 천지와 인근 숲에서 화산 가스가 방출된 점 등을 증거로 내세우면서, 가까운 장래에 백두산이 분화(噴火)할 조짐이 있는 것이 확실하고, 분화한다면 항공대란을 불러온 아이슬란드 화산 보다 피해가 훨씬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향후 100년내 재폭발 가능성은 낮아
중국도 1999년 백두산에 화산관측소를 설립하는 등 백두산 재분화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2년 7월 이전까지 천지 화산(火山)지구에서 발생한 지진이 월평균 30여차례로 집계됐다. 진도 규모는 2.0을 넘지 않았지만 2003년 6월과 11월, 2005년 7월에는 각각 한달에 250회 가량의 지진이 발생했고, 진도도 커지는 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가능성은 극히 낮게 보고 있다. 현재까지 관측 데이터를 보면, 백두산이 가까운 장래에 폭발할 것으로 볼만한 징후가 없다는 판단이다. 중국 지진당국도 재폭발 가능성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단언했다. 중국 지진국 지구물리연구소는 향후 100년내 백두산 화산의 재폭발 확률은 10∼20%라고 밝혔다. 문헌기록상 백두산은 100년에 한 차례씩 분화했으며, 마지막으로 분화한 것은 1903년으로 기록돼 있다.


남북한 백두산 화산 협의 제의
백두산 화산 재분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북한이 3월 17일 남북 대화를 제의했다. 지진국장 명의의 전통문인데,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와 현지답사, 그리고 학술토론회 등 협력 사업을 추진하자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언제 어떤 수준으로 북측에 접촉을 제안할지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북측의 이번 제의는 일본 대지진과 화산, 원전 폭발사태를 계기로 남북 당국간 대화를 터보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대지진에 대해 전 세계가 관심이 쏠린 가운데 백두산 화산 문제라는 비정치적 의제로 남북 대화를 하려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와 언론계도 이같은 시각을 가지고 있는데, 남북접촉이 성사되더라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남북간에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가 가로 놓여 있기 때문이다. 남측도 남북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를 철회하거나 별건 사안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화 보다는 접촉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남북 교류와 대화 재개 여부 주목
남북간 접촉은 사안의 성격 자체가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면서 극비리에 진행되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을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국정원의 최근 대북접촉 사실과 정치인의 방북 계획 등을 고려하면 남북 대화의 흐름을 어느 정도 전망해 볼 수 있다. 국정원은 지난해 하반기 백두산 지진 문제에 대해 남북간 교류협력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남북간 논의를 위한 시도를 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밝혔다. 당시 북한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북측의 최근 대남 대화제의를 보면, 최근 백두산 화산문제에 대한 북측의 대남 태도가 변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맞물려, 통일부와 일부 정치인의 대북 행보를 보면 전향적 대화의 분위기는 감지된다. 우선 통일부는 각계에서 백두산 폭발 가능성을 제기하는 점을 감안해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기상청 등 관계기관과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국회 차원에서도 백두산 화산 위기에 대한 특별위원회 결의안이 제출됐다. 국회 환경포럼 대표인 박주선 의원은 백두산 현지조사를 위해 5월 방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핵실험의 백두산 화산 촉발설
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이전에 북한의 핵실험이 백두산 화산 재발을 촉발하고 있다는 주장이 지난해 10월 제기됐다. 이른바 북한 핵실험의 백두산 분화 촉발설이다. 최근 지질 조사결과 발해의 멸망도 백두산 화산폭발 때문으로 추정될 정도로, 만일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면 일본 대지진 보다 더 엄청난 지구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두산 폭발은 아이슬란드 화산폭발의 100배의 위력을 발휘하면서, 남북한은 물론, 일본과 중국, 멀리는 미국과 러시아까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천년 전 백두산 폭발 강도(VEI 6)는 역대 지구상에서 발생한 화산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중국 국가지진국의 2005년도 자료에 따르면 백두산 화산의 마그마층이 북한의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지하 10㎞ 부근을 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국 지진국이 단층 촬영을 통해 확인한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위해 지하 2㎞ 깊이로 땅을 팠기 때문에 핵실험장과 백두산 화산 마그마간 거리는 8㎞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북한이 1, 2차 핵실험을 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백두산과 110㎞ 정도 떨어져 있다. 따라서, 북한의 핵실험이 고강도로 진행될 경우 마그마의 활동을 자극해 백두산 화산의 분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