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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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먹은 것이 바로 당신이다

문상돈
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햇살고운한의원 대표 원장


서양에 “You are what you eat”이라는 속담이 있다.
당신이 무엇을 먹는가에 따라 당신의 건강이 결정된다는 의미다. 의학의 발달과 경제적 풍요로 인하여 평균수명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평균수명만 느는 것은 의미가 없다. 백 살을 살아도 건강하게 사는 노인과 오랫동안 질병으로 고생하면서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힘들게 하면서 백 살까지 사는 노인의 삶의 질은 달라도 크게 다르다. 건강하지 않고 무조건 장수하는 것은 장수의 의미를 퇴색시킨다.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먹고 자고 싸는 행위가 기본적으로 잘 돼야 한다. 우리의 몸은 매일 먹는 식사를 통해 성장하고 건강을 유지한다. 즉 양질의 음식을 섭취해야 건강의 기본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다.


성인병이라고 불리는 암, 심장병, 당뇨, 고혈압, 중풍, 고지혈증, 비만 등은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생활습관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수많은 먹을거리 중에서 매일 어떤 음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건강이 좌우된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단지 맛있거나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해서는 안 된다.
예로부터 조상들은 음식과 약은 그 근본이 같다고 하여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는 말로 음식 섭생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아무리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오랫동안 술 담배를 가까이 하고 가공식품과 육류를 즐겨 먹는 반면 채소류나 과일을 멀리 한다면 생활습관병에 쉽게 노출될 것이다. 유전적으로 동맥혈관이 약한 사람은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심장병 등에 걸리기 쉽고 췌장이 약한 사람은 당뇨에 걸릴 수도 있다. 여성은 자궁근종이나 난소낭종, 유방종양에서 암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며, 남성은 전립선 비대증에서 전립선암이 되거나 폐암, 대장폴립, 변형성 관절염이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유전적으로 질병발생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라도 몸에 좋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할 경우 질병이 발현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든다. 잘못된 식생활로 없던 병이 생길 수도 있지만 반면에 섭생을 잘하면 유전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몸에 나쁜 습관의 대표적인 예가 술과 담배다. 이 두 가지는 우선 혈관을 수축시켜 순환이 안 되고 영양소의 흡수나 노폐물의 배출을 어렵게 만들고 대량의 활성산소를 만들어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온다.
우리가 매일 먹는 쌀은 제대로 알고 먹을 필요가 있다. 요즘은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백미보다 현미를 찾는 경우도 많지만 아직도 백미만을 고집하는 경우도 많다. 백미는 색깔이 하얗고 부드러우며 단맛이 강해 즐겨먹지만 실제로는 쌀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제거한 죽은 식품이나 다름없다. 사과나 감자는 껍질을 벗기면 산화해서 갈색으로 변한다. 백미도 색깔은 변하지 않지만 껍질을 벗겼기 때문에 현미보다 빨리 산화한다.
음식이 서구화되면서 육류를 많이 섭취하게 되는데, 육류 중에서 사람보다 체온이 높은 동물고기보다 체온이 낮은 동물고기가 좋다고 볼 수 있다. 체온이 높은 동물의 지방은 그 온도에서 가장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데, 체온이 낮은 사람 몸속에 들어가면 지방이 끈적끈적하게 굳어져 혈액흐름이 나빠지므로 혈관 속에서 정체되거나 막혀버린다. 소 돼지 새의 체온은 사람보다 높고 변온동물인 어류는 사람보다 훨씬 낮은 체온을 유지한다. 생선의 지방이 혈액의 점성을 낮춰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가장 산화하기 쉬운 식품은 바로 기름(지방)이다. 대표적인 트랜스지방이라 볼 수 있는 쇼트닝은 라면 쿠키 스낵류 등 가공식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과자나 패스트푸드가 몸에 나쁘다고 하는 것은 이런 트랜스지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과거처럼 가난해서 먹지 못하는 시대는 지났다. 오히려 먹은 건 많은데 운동부족으로 소비하지 못하거나 배설이 안 돼서 많은 병이 생기는 실정이다. 이제는 무조건 입에 맞고 맛있는 음식만을 선호하기보다 건강유지와 질병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