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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부에 거는 기대

김홍곤
자유기고가

다사다난했던 임진년壬辰年 용띠해는 지나갔다. 그리고 불사와 재생, 풍요와 다산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한해 계사년癸巳年이 밝았다.
지난해는 누구에게나 유난히 힘든 해였다. 세상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18대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보수와 진보의 이념대립은 물론 세대 간의 대립, 지역 간의 대립, 계층 간의 대립에 따른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그렇게 2012년은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다. 이로 인해 힘들고 고달프다는 시름과 걱정의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흘러나왔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일들도 이제는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갈등의 산고 끝에 제18대 대통령을 뽑아 새로운 정부의 출범과 함께 새로운 한 해 계사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갈등과 대립의 사회분위기를 털어내고 화해와 상생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만 한다. 그래서 지난 연말 대선에서 18대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당선인에 대한 기대도 그만큼 크다 할 것이다.


≪잡아함 목우자경雜阿含 牧牛者經≫에 보면 부처님께서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德目을 소를 기르는 목자牧者를 비유로 들어 다음과 같이 설법하셨다.
『마가다국에 두 사람의 소치는 목자牧者가 있었다. 두 사람은 많은 소떼를 거느리고 있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은 어리석고 한 사람은 지혜로웠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한 곳에서 소를 기르고 있었는데, 마침 우기雨期가 다가오자 먹이가 풍부하고 안전한 곳으로 가기 위해 갠지스 강을 건너게 되었다.
그런데 어리석은 목자는 이쪽 언덕과 저쪽 언덕을 잘 살피지도 않고, 물살이 빠르고 약한 곳과 깊고 낮은 곳도 살피지 않은 채 한꺼번에 소떼를 몰아 강을 건너게 했다. 그의 소떼는 강물 한가운데 이르자 거센 물살에 휩쓸려 모두 익사溺死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그는 강물의 상태를 잘 살피지 않고 무모하게 강을 건넜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혜로운 목자는 소떼를 강물에 밀어 넣기 전에 여러 가지 상태를 잘 관찰했다. 우선 이쪽 언덕과 저쪽 언덕을 잘 살펴 강 폭이 좁으면서도 물살이 완만하고 깊지 않은 곳을 선택했다. 그리고 소떼 가운데 비교적 힘이 세고 길이 잘 들여진 소를 먼저 강물에 넣어 저쪽 언덕에 이르게 했다. 이어서 암소를 건너게 한 뒤 다시 중간 소와 송아지들을 건너게 했다. 송아지들은 어미소를 보며 용기를 얻어 무사히 강을 건넜다.』
부처님께서는 소치는 두 목자를 이렇게 비유로 들으신 뒤 다시 제자들에게 설법을 이어가셨다.
『비구들이여, 종교인들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잘못된 믿음을 가진 종교인은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를 잘 관찰하지도 않고 건너야할 장소와 건너는 방법도 잘 모른다. 그들은 무턱대고 자신이 믿는 마음 하나로 강을 건너려고 하지만, 오히려 불행을 면치 못한다.
그러나 올바른 지혜智慧를 가진 종교인은 이쪽과 저쪽을 잘 살피고 건널 곳과 물살의 깊이를 헤아려서 적절한 도하방법渡河方法도 알기 때문에 사람들을 안전하게 행복幸福의 언덕에 도달할 수 있게 한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지혜로운 종교인인가. 탐진치貪瞋癡 삼독을 끊고 바른 깨달음을 성취한 사람이다.
금년 새해는 계사년 뱀띠의 해이다. 우리조상들은 12간지의 뱀을 풍요와 다산의 동물로 여겼다.
그래서 금년 새해는 지난해의 근심과 걱정은 모두 묵은해와 함께 떠내려 보내고 새로운 희망과 기대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희망의 사회를 위해서도 뱀띠의 좋은 특성을 살려 지난해까지 꽁꽁 얼어붙었던 경제 한파를 풍요롭게 가꾸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박근혜 당선자가 내세웠던 불교공약을 얼마나 지켜나갈 지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