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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10가지 고달프지 않은 마음

정우頂宇 스님
본지 발행인 | 군종교구장


사람들은 흔히 인생을 나그넷길이라고 합니다. 그 나그넷길에서 만나고 스치고 부딪치는 수많은 일들 중에 요즘 환경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미세먼지도 있습니다. 이 미세먼지는 주로 중국에서 날아옵니다. 그렇게 중국의 미세먼지들이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것은 바람이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중국에서 건너오는 먼지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지만, 몇 년 전인가? 이런 미세먼지를 돈으로 환산한 적도 있었습니다. 바람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어준 덕분에 중국의 흙이 우리나라로 건너와 우리네 땅을 개토시켜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매년 그렇게 바람을 타고 건너와 전국에 뿌려지는 흙을 돈으로 환산하면 매년 수백억 원의 돈을 들여서 대지大地를 비옥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가난했던 시절에 쌀밥 먹으면 각기병에 걸린다며 분식을 장려 하였지만, 요즘은 쌀이 남아돌기 때문인지?, 밀가루 보다는 쌀밥이 몸에 좋다고 권하는 일과 매우 흡사해 보입니다.
종범 스님 법문 중에,
“우리는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음 앞에 근심걱정이나 하는 인생인데, 바라는 것은 부귀영화요 공명이더라.” 하였습니다. 인생에서 부귀영화나 막연히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이제 막, 감나무에서 감꽃이 피고 있는데 그 나무 밑에서 감 홍시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사람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어느 때, 가장 위험할까요? 장대 같은 빗줄기길, 휘몰아치는 눈보라길, 오리무중五里霧中의 안개길, 비탈진 자갈길 등 여러 형태의 길들이 있으니 여러 상황들이 시시각각으로 벌어질 것입니다.
인생길도 이와 같다고 합니다. 그렇게 밖에 살 수 없는 것이, 사바세계娑婆世界의 현실이라고만 할 것인가요.
그러나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생각을 한번만 접어두면, 모든 것을 한발씩 뒤로 물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세상에 태어났다는 생각에 머무르는 순간, 내 인생, 내 삶, 내 생활만을 가꾸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도 시작 할 때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요량으로 시작하고 그 일을 마치고 뒤 돌아설 땐,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삶이 되어야 스스럼없이 세상을 떠날 수 있는 인생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화엄경華嚴經』에 “사바세계는 고단한 인생은 살 수 있어도 고달픈 인생은 살지 말아야한다.”   보살菩薩은 아무리 세상살이가 고단해도 고달픈 인생은 살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세간품離世間品」에, 보살은 10가지로 고달프지 않는 마음을 낸다고 한 것입니다.   이른바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는데 고달프지 않는 마음, 모든 선지식을 친히 가까이하는데 고달프지 않는 마음, 모든 법을 구하는데 고달프지 않는 마음, 바른 법을 듣는데 고달프지 않는 마음, 바른 법을 말하는데 고달프지 않는 마음, 일체중생을 조복하고 교화하는데 고달프지 않는 마음, 일체중생을 보리에 두는데 고달프지 않는 마음, 낱낱세상 낱낱세계마다 말할 수 없는 시간을 지내면서 보살의 행을 행하는데 고달프지 않는 마음, 모든 세계에 다니는데 고달프지 않는 마음, 온갖 불법을 관찰하고 생각하는데 고달프지 않는 마음 입니다. 그래서 보살이 이 법에 편안하게 머물면 위없는 큰 지혜를 얻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행복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점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내가 지금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가?’ 입니다. 나를 원하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내가 쓰여 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노력하는 일들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 일로 인해서 즐거울 뿐만 아니라, 그 일을 통해서 점차 자신의 존재를 완성해가는 기쁨과 보람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선업善業은 결코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열반경涅槃經』에는 게으른 사람에게는 13가지의 허물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게으른 과보가 드러납니다. 원인도 아니고 결과로 드러나는 것이 있는데, 방일한 사람은 자기 좋은 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첫째, 세간에서 업을 짓기 좋아하고,
둘째, 쓸데없는 말하기를 좋아하고,
셋째, 오래오래 잠자기를 것을 좋아하고,
넷째, 세상일 말하기를 좋아하고,
다섯째, 항상 나쁜 벗을 친히 가까이 하기를 좋아하고,
여섯째, 게으르며 느리고,
일곱째, 다른 이에게 업신여김을 받고,
여덟째, 비록 무슨 말을 들었다가도 이내 잊어버리고,
아홉째, 변방에 있기를 좋아하고,
열 번째, 육근(六根: 眼耳鼻舌身意)의 인식기관을 조복하지 못하고,
열한 번째, 음식에 만족함을 모르고,
열두 번째, 고요한데를 좋아하지 않고,
열세 번째, 소견이 바르지 못하느니라.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방일한 사람은 비록 부처님과 부처님 제자들을 친히 가까이 하려 하여도 짐짓 멀어지느니라.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아난존자에게 이르셨습니다.
“그대(아란존자)하고 나(부처님) 하고 가깝겠느냐? (멀리 전법의 길을 떠난 제자들의 이름을 거명하시면서)    그들하고 내가 가깝겠느냐?”
“세존이시여, 그 스님들(가섭, 수보리, 사리불, 목련존자 등)과 부처님께서 더 가깝습니다.”
“아란다여! 그러하느니라. 나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녀도 나를 믿고 의지하지 않으면, 천리만리 떨어져 있거나, 천년만년 후에, 나를 믿고 의지하는 이가 나와 더 가까운 제자 이니라.”
그림자처럼 따른다고 해서 함께하는 것은 아니라는 가르침 입니다.
서양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희망에 대하여」,
‘강을 거슬러 좌절을 경험한 사람은 자신만의 역사를 갖게 된다.
그리고 인생을 통찰할 수 있는 지혜를 얻는 길로 들어선다.
강을 거슬러 헤엄치는 사람만이 물결의 세기를 알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좌절을 체험한 사람만이 자신의 경험을 갖게 됩니다. 그냥 흐르는 물결에 흘러서 떠밀려가는 인생은 세상을 알 수 없습니다.
세상은 부딪혀도 봐야 합니다. 뛰어 넘어도 보아야 합니다. ‘안 돼, 안 돼, 나는 못해.’ 하지 말아야 합니다. 참회기도를 해 보세요. 참선도 해 보세요. 세상과 어울려도 보시고 세상과 더불어 나눔도 가져 보셨으면 합니다.
군종교구에서는 엄동설한의 한파 속에 철책선 비무장 지대에서 철야경계근무로 고생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핫팩을 보내기 위해서 불교신문과 불교TV 방송과 함께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불자님들의 소중한 인연을 기다리겠습니다.


asanjungw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