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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용서하고 사랑합시다

종정 진제 대종사


갑오년 새 아침에 진리의 법이 있습니까?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진리의 법입니까?
 
일출동산대지명日出東山大地明이라.
새해의 장엄한 빛이 온 지구촌을 밝게 비추는도다.
 
황금빛의 상서로운 기운이 마을마다 감도니 화합의 목소리 집집마다 들리겠습니다.
나무가 꽃에 집착하면 열매를 맺기 어렵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만 비로소 더 큰 바다에 들 수 있습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미래 앞에, 누적된 과거의 폐습, 반목과 갈등은 지난해에 잊혀 보내고 국가와 지구촌의 행복한 내일을 우리 모두 다 같이 염원합시다.
 
새 아침, 새 마당에 다 함께 나섭시다.
각자의 자기의 분을 따라 수행인은 수도에 전념하고 정치인은 국민의 안녕과 복리를 위해 헌신하며 농부는 생산에, 근로자는 일터에서, 학생은 배움에 매진할 때 태평가 울리는 일등국가 일등국민의 반열에 오를 것입니다.
 
사해오호四海五湖의 모든 형제들이여!
온 세계가 한 집안이요 만 가지 형상이 나와 둘이 아니라 한 몸입니다.
그런데 어찌 남북과 동서가 있겠습니까?
귀하고 귀한 것이 생명이니, 생명을 원한으로 갚으면 원한이 되어 다시 돌아오는 것이 인과입니다. 원한은 끝이 없습니다.
우리 다같이 서로서로 용서하고 사랑합시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키워내지만 막으면 찰 때까지 다투지 않습니다.
그보다 더 부드럽고 더 겸손한 게 없지만 딱딱하고 강한 것에 떨어 질 때는 물보다 더 센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늘 낮은 곳에 처 하는 그 성품이기에 삼라만상을 윤택케 하나니 갑오년 한 해엔 물과 같은 덕행으로 고통 받고 소외된 이웃이 없도록, 서로 다투는 이웃이 없도록 서로를 내 몸같이 사랑하고 용서하며 통일과 세계평화를 앞당깁시다.
 
인빈人貧함은 지단智短이요 마수馬瘦하면 모장毛長이로다.
사람이 빈한하게 사는 것은 지혜가 짧기 때문이고, 말이 야위면 털이 길다고 하였습니다.
 
나고 날 적마다 출세와 복락을 누리기를 염원한다면, 우리 모두 일상생활 속에,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던고?’ 하고 오매불망 간절히 의심하고 또 의심하여 진정한 참나를 찾아야 합니다.
참나 가운데 큰 지혜가 있고 참나 가운데 큰 복과 큰 덕이 갖추어져 있으니, 영원한 자유와 영원한 행복을 함께 누립시다.
  
불기 2558(2014)년 갑오년 새해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